지난해말 인수한 한화시마론, 미국 선브리지와 첫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
미국 앨라배마에 600억원 투자…2022년 운송용 고압탱크 공장 신설키로
“북미 고압탱크 R&D센터 설립…2025년까지 UAM‧우주로켓 시장도 진출”

[에너지신문] 한화시마론이 지난해말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CNG(압축천연가스) 저장탱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운송용 고압탱크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다.

▲ 고압탱크 튜브 트레일러 내/외부 이미지.
▲ 고압탱크 튜브 트레일러 내/외부 이미지.

한화시마론은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너지 기업 선브리지(Sunbridge)에 앞으로 10년 동안 CNG 운송용 튜브트레일러를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한화는 내년까지 미국 앨라배마에 탄소섬유 기반의 고압탱크 생산시설을 짓는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이 글로벌 수소탱크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총 수주금액 2억 6000만달러(약 3000억원)으로 미국 현지 기업을 인수, 한화시마론을 세웠다.

이번에 공급하는 튜브트레일러는 1대가 가로 2.5m, 세로 14m 크기로, 한화시마론이 생산하는 ‘주피터 탱크’ 18개가 들어간다.

주피터 탱크 1개당 저장 용량이 약 500kg인 점을 감안하면, 튜브트레일러 1대가 한 번에 CNG 약 9톤을 운송할 수 있는 셈이다. 주피터 탱크는 탄소섬유 등 복합 소재로 제작된 타입4 제품으로, 300바(bar)의 높은 압력을 견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계약과 함께 미국 앨라배마주 오펠리카시에 1차로 약 5100만달러(약 600억원)를 투자해 고압탱크 생산시설을 짓기로 결정했다.

내년 하반기 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고압탱크 약 4000개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수소 기반의 전기차, UAM(도심항공교통), 우주 로켓용 저장탱크 시장 진출을 위해 2025년까지 추가 투자도 진행할 계획이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대표는 “북미에서의 CNG 탱크 공급을 계기로 고압탱크 연구개발(R&D) 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빠르게 성장이 예상되는 수소의 저장∙운송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한화시마론과 계약을 체결한 선브리지는 2019년 미국 텍사스에서 설립된 신생 에너지 기업이다. 미국 최대 유전 지대인 텍사스 퍼미안 분지(Permian Basin)에 위치한 셰일가스 업체에 배관망(파이프라인)이 아닌 튜브 트레일러로 채굴기 연료인 CNG 등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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