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력시장 연료원별 거래량 분석 결과
상반기 천연가스 수입도 전년대비 10% 증가

▲ 지에스이피에스의 당진LNG복합화력 발전소(사진제공:지에스이피에스)
▲ 지에스이피에스의 당진LNG복합화력 발전소(사진은 본 기사와 직접 관련없음)

[에너지신문]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라 원자력과 석탄발전은 감소하고, LNG와 신재생에너지 발전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본지가 최근 전력거래소가 발표한 전력시장 연료원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상반기(1~6월)에 비해 올해 상반기(1~6월) 이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연료원별 전력시장 거래량 비중을 보면 원자력은 31.0%, 유연탄 35.3%, LNG 26.6%, 신재생에너지 4.1% 등이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연료원별 전력시장 거래량 비중을 보면 원자력 28.3%, 유연탄 32.7%, LNG 32.0%, 신재생에너지 5.0%를 나타냈다.

원자력과 석탄발전은 줄이고, LNG와 신재생에너지는 늘이는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 기조가 뚜렷하게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상반기 비중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LNG 비중 증가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낮았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100%로 가정하고 분야별 비중을 보면 지난해 상반기에 태양광 25.8%, 바이오 19.8%, 풍력 15.4%, 연료전지 14.4%, 수력 13.8%, 석탄가스화 8.5%, 해양 2.2% 순이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태양광 25.6%, 바이오 24.1%, 연료전지 16.9%, 풍력 13.2%, 수력 11.7%, 석탄가스화 6.7%, 해양 1.8%순으로 분석됐다.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연료전지가 전년보다 약진하며 태양광에 이어 신재생에너지의 전력시장 거래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력거래소의 6월 전력시장 운영실적에 따르면 6월 전력거래량은 424억kWh로 전년동월 407억kWh 대비 4.3%에 달하는 17억kWh가 증가했다. 코로나 19 완화로 인한 기업경기 호전에 따라 산업용 거래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월 전력시장의 연료원별 거래량을 보면 원자력의 경우 10,793MW로 전년 동월 13,409MW에 비해 크게 감소한 반면 LNG의 경우 12,980MW로 전년 동월 9,058MW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6월 원자력 입찰량이 감소한 것은 원자력 발전기의 예방정비대수가 지난해 6월 5대였지만 올해 6월에는 8대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력수요 증가와 원자력 입찰량 감소로 6월 평균 SMP는 83.11원/kWh로 전년동월 70.92원/kWh보다 17.2% 상승했다. 6월 평균정산단가는 89.63원/kWh로 전년동월 79.97원/kWh보다 12.1% 증가했다.

최근 관세청이 집계한 천연가스 수출입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약 2104만 4000톤이었던 천연가스 수입실적은 올해 상반기 약 2315만 5000톤으로 전년동기대비 10% 증가했다.

전년대비 월별 수입실적을 보면 1월 6.7%, 2월 9.3%, 3월 18.4%, 4월 -8.3%, 5월 14.6%, 6월 21.9% 증감했다.

실제 한국가스공사의 상반기 천연가스 판매실적에 따르면 도시가스용은 1071만 6800톤으로 전년동기 988만 8658톤보다 8.4% 증가했고, 발전용은 878만 6139톤으로 전년동기 668만 5913톤보다 무려 31.4% 증가했다.

특히 발전용 월별 판매실적은 전년대비 1월 16.2%, 2월 4.6%, 3월 18.8%, 4월 74.7%, 5월 79.0%, 6월 44.5%로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발전용 천연가스 사용량 증가추세는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하에 갈수록 뚜렷해 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여주에너지서비스의 1004MW규모 여주LNG복합발전소가 2022년 7월 준공을 목표로 건설중에 있고, 2024년 6월 준공 예정인 통영에코파워의 통영복합 1호기, 2024년 12월 준공 예정인 울산지피에스 복합발전, 2025년 12월 준공 예정인 한국서부발전의 음성천연가스발전소, 2026년 12월 준공 예정인 한국동서발전의 음성천연가스발전소가 건설될 계획이다.

건설중이거나 건설예정인 LNG사용 집단에너지 사업도 다수다.

GS파워의 안양열병합개체사업, 지역난방공사의 양산•대구•청주집단에너지시설, 한국서부발전의 김포열병합, 내포그린에너지, 서울에너지공사의 마곡열병합, 한국남부발전의 신세종복합, 여수그린에너지, GS파워의 부천열병합 현대화사업 등이 그것이다.

여기에 9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폐지되는 석탄발전소 30기중 24기(12.7GW)를 LNG발전설비로 전환한다. 이 경우 2020년 41.3GW였던 LNG발전설비는 2034년 17.8GW가 늘어난 59.1GW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더구나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상 신재생에너지의 전원별 발전비중이 2019년 6.5%에서 2030년 20.8%로 전망하고 있지만 최근 추세로 볼 때 달성이 쉽지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를 LNG발전으로 대체하거나 LNG를 사용하는 연료전지발전소가 높은 비중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관련업계의 관계자는 “정부가 추진중인 에너지전환정책의 결과가 전력시장에서 LNG 발전 수요 증가라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라며 “그러나 최근 탈원전 등 에너지전환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고,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밝힌 신재생에너지 비중의 실현가능성도 여전히 의문”이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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