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한국가스공사와 카타르 석유공사가 12일 카타르 도하에서 2025년부터 2044년까지 연 200만톤 규모의 LNG 공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장기 도입계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보류해 왔던 장기도입계약이 우여곡절을 겪은 후 최종 계약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코로나 19 여파와 세계 경제의 변화, 국제유가의 급등락을 겪으면서 요동치는 국제 천연가스 시황에 어떻게 대응할지 능력을 시험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이 시기 국내에서는 민간사들의 발전용 LNG 직수입이 급증하고, 한국가스공사가 발전용 개별요금제를 시행하는 등 경쟁력 있는 도입 가격 확보가 향후 LNG산업의 패러다임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결국 가스공사는 이번 계약체결을 통해 그동안 체결한 장기계약의 평균 도입가격보다 30~40% 저렴할 뿐만 아니라 최근 국제 LNG 시장가격을 고려해도 매우 경쟁력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기 도입계약의 경직성을 완화하고 천연가스 수요 변동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구매자 증량권·감량권·취소권 등의 유연성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다시 한번 한국가스공사가 전략적 선택을 통한 도입 협상력과 국제 LNG시장에서의 바잉 파워 (buying power)를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이제 성공적인 이번 계약이 단순 LNG 장기 도입에 그치게 해서는 안된다. 이번 계약과 관련 카타르측은 LNG선박을 추가 발주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글로벌 시장에서 LNG선과 플랜트 수주에 우위를 점하고 있는 국내 조선업계가 낙수효과를 볼 수 있도록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설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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