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성ㆍ친환경성 강조 주력 … 사업자-주민 및 주민간 갈등도 표출

▲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연료전지사업 주민설명회’에서는 사업자와 주민, 주민간의 갈등이 노출되는 등 향후 사업추진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연료전지사업 주민설명회’에서는 사업자와 주민, 주민간의 갈등이 표출되는 등 향후 사업추진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에너지신문] 한국가스공사 인천LNG기지 내 유휴부지를 활용해 100MW 규모의 연료전지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연료전지사업 주민설명회’가 열린 가운데 향후 사업추진이 순탄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미래엔인천에너지 등 3사가 참여한 특수목적법인(SPC)인 송도그린에너지는 6일 주민 및 관계자 약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연료전지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는 행사 시작전부터 ‘이산화탄소 뿜뿜발전소 2개? 불통 까스공사 송도에서 꺼져’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행사장에 설치하려는 일부 주민과 이를 반대하는 일부 주민간, 주최측 등과 실랑이를 벌이며 시작했다.

이날 행사는 당초 4월 27일 ‘연료전지의 이해 및 안전성 주민설명회’를 가질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19 상황이 악화되면서 일정을 연기해 재개한 것이다.

한국수력원자력(40%), 한국가스공사(40%), 미래엔인천에너지(20%)가 설립한 SPC인 송도그린에너지는 인천 연수구 인천LNG기지 3지구 유휴부지 약 6600평에 총 사업비 약 6000억원을 투자해 100MW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시설 건설을 추진한다. 공사 기간은 30개월, 운영기간은 20년이다. 가스공사 인천LNG기지에서 LNG저장 및 처리과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증발가스인 BOG를 활용한 연료전지 설비를 구축하고, 인천지역에 전력 및 온수를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18년 9월 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가스공사, 미래엔인천에너지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었다. 그러나 사업타당성 조사를 이유로 사업이 지지부진해오다 천연가스 수급 용이성 등의 이유로 인천LNG기지를 사업지로 선정한 바 있다.

▲ 연료전지 부지 위치도
▲ 연료전지 부지 위치도

이날 설명회에서는 연료전지의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설명하는데 주력했다.

전문가 초청 강연자로 나선 박현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수소연료전지연구단 박사는 ‘발전용 연료전지 기술현황’을 소개하면서 “수소를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밀폐된 환경 회피, 산소에 노출 절대 회피, 점화방지 설비 강화, 내부 환기시설 강화, 방폭설비 강화 등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이곳 연료전지 발전소는 수소를 저장하지 않고 LNG를 개질해서 즉각 소규모의 수소를 바로 생산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폭발 위험이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 서상기 부장은 사업설명을 통해 “연료전지는 미국 NASA에 의해 우주왕복선에 전기와 물을 공급할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고, 전자레인지, 헤어드라이보다 적은 전자파가 발생하며, 국제 및 국내 규격에 따른 제조/설치, 운전으로 15년간 370MW에서 무사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안전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연료전지는 새로운 수소경제를 이끄는 핵심 에너지원으로 국내 수소 수요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소경제의 핵심 친환경 에너지”라며 “소음 및 오염물질의 발생이 낮고 전기효율이 높으며, 1MW당 하루에 성인 1만 2000명이 호흡하는 공기의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효과가 있으며, 수소에너지는 배기가스 등 공해물질이 거의 배출되지 않아 환경 오염의 우려가 없다”며 친환경성을 강조했다.

특히 "송도1동 초등학교, 송도4동 아파트 뿐만 아니라 서울 대학병원, 경북도청 신청사 등 공공기관에서 운영 중이며, 인천시청에도 설치 예정에 있다"라며 "가장 근접한 아파트까지 약 3.7km가 떨어져 있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서상기 부장은 “이 사업은 주민수용성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에게 충분히 이해를 구하고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라며 “아직은 주민들에게 설명이 미진하다고 생각해서 앞으로도 자주 찾아 뵙고 설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사업계획과 관련, 올해 12월에는 자본금을 출자하고, 내년 4월 발전사업 허가신청, 5월 환경영향평가 착수, 8월 개발행위 허가, 10월 환경영향평가 공청회, 11월 공사 착공, 2025년 상반기 준공 및 상업운전을 개시할 계획이다.

질의응답시간에는 찬반 지역주민들간 고성이 오가는 등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한 주민은 질의를 통해 “고작 100MW 발전을 하기 위해서 인천 연수구에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이유가 뭔가”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최덕봉 부장은 “인천시는 석탄발전소를 조기 폐쇄하고 탄소배출을 줄일수 있는 친환경에너지를 확대 보급하고 있으며, 연료전지는 그 일환으로 안다”라며 “인천LNG기지 BOG를 내부적으로 소모해주는 것은 기지의 안전성을 올려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도지역의 현안을 다루는 카페모임인 ‘올댓 송도’의 한 관계자는 “한국가스공사는 세계최대 규모의 LNG기지를 송도에서 운영하고 있다”라며 “그동안 가스공사는 LNG저장탱크를 더 이상 설치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는 매번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동구에 연료전지발전소가 건설되고, 이번 가스공사내 연료전지발전소외에도 GS에서 100MW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추진중이다”라며 “인천에만 세계최대 규모의 100MW규모 연료전지발전소 2개 등 위험기피시설 15개 정도가 추진되고 있다”라며 인천 송도지역에 기피시설이 집중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한 주민은 “서울과 경기도에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인천에 과도하게 에너지시설을 설치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주민설명회에서는 인천 연수구와 송도 주민들이 이 지역에 설치되는 다수의 에너지 및 환경시설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내며 반발했으며, 사업자와 주민간 시각 차이, 주민간 갈등도 표출되면서 향후 원활한 연료전지발전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수용성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사업자 및 초청강연자들이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 사업자 및 초청강연자가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 행사 시작전부터 반대 주민들이 반대 문구가 적힌 걸개를 걸기위해 주최측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 행사 시작전부터 반대 주민들과 주최측이 반대 문구가 적힌 현수막 설치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 인천지역 모임 카페인 올댓 송도의 관계자가 한국가스공사의 사업추진에 대해 질타하고 있다.
▲ 인천지역 모임 카페인 올댓 송도의 관계자가 한국가스공사의 사업추진에 대해 질타하고 있다.
▲ 질의응답시간에는 지역주민들간 고성이 오가는 등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 질의응답시간에는 지역주민들간 고성이 오가는 등 갈등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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