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규제, 정확한 테스트에 기반해 합리적으로”
국내 최대 2.4MW PCS 시험평가 사업 참여
H/W와 S/W 동시구현...“설계부터 제작까지”

[에너지신문] 에너지&ICT 기술 융합 전문기업 (주)넥스트스퀘어가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주관 ‘ESS용 2MW급 전력변환장치 시험평가설비 구축사업’에 참여한다.

이 사업은 국내 최대용량(2.4MW)의 전력변환장치 시험평가 설비를 설치, 운영하는 프로젝트. 통합운영 S/W를 통한 장비간 유기적 연동, 무게 대비 컴펙트한 사이즈로 실내 설치가 가능한 AC 및 DC 시뮬레이터, 모듈식 구성으로 유연한 용량구성 및 편리한 유지보수 등의 특징을 갖는다.

H/W와 S/W 분야를 아우르는 기술력을 갖춘 넥스트스퀘어는 장비구성 및 통합 S/W 운영을 완벽히 수행,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수한다는 각오다. 본지는 넥스트스퀘어 기술연구소의 박건우 소장을 만나 궁금했던 부분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전력변환장치의 안전 및 성능평가를 수행하는 국내 시험기관들이 많이 있지만, 대부분 소용량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번 사업에 활용되는 시스템은 국내 최대용량으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에너지전환과 탄소중립을 추진하면서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ESS 화재 해결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PCS(전력변환장치)의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기에 2.4MW라는 국내 최대 규모로 구축하게 됐다.

산업기술시험원 국책과제로 진행되는 본 사업의 시스템 구축을 위해 글로벌 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업체들이 참여를 희망했으며, 넥스트스퀘어가 가격경쟁력 및 기술력을 인정받아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프로젝트 단계별 세부 일정은?

당초 계획상으로는 내년 2월까지 설비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원활한 부품수급이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내년 하반기까지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간을 더 단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정은 시스템 상세설계-전기공사-측정부 구축-시뮬레이터 구축 순으로 진행된다. 본격적인 전기공사는 8월에 착수하고, 내년 상반기 내에 시뮬레이터 구축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구축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Test Management System S/W’를 지속적으로 개발 및 최적화할 예정이다. 원클릭으로 시험에 관한 레포트가 자동 생성되도록 S/W에 대한 최적화를 병행한다.

설비의 특징 및 기술적으로 차별화되는 부분은?

원래 넥스트스퀘어는 전력‧전자(H/W) 전문기업으로 출발했으나, 이것만으로는 특화점을 찾기 힘들어 ICT(S/W)를 접목시켰다. 지금은 H/W와 S/W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 직원 47명 가운데 90%가 엔지니어로, 설계부터 제작까지 직접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웃소싱은 하지 않고 있다.

본 시스템은 산업기술시험원 천안분소에 설치된다. ESS 및 풍력‧태양광 PCS의 안전 및 성능평가를 수행 할 수 있으며 AC 및 DC 시험부, 배터리 시험부, 단독운전방지기능 시험부, 출력단자 시험부, 전력내력 시험부, 전력 분석부, 시험파형 측정부, ATCB 패널부 등으로 구성된다.

AC 시험부는 ‘LVRT(Low Voltage ride Through)’ 시험이 가능하다. 신재생에너지 전력은 가변속운전을 하기 때문에 보통 균일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순간전압강하가 일어날 경우 안정적인 전력공급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어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저전압보상 기능’을 갖추게 됐다.

DC 시험부의 경우 IEC 62477(전력전자 변환기기 및 시스템), UL1741(분산형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한 인버터, 컨버터, 컨트롤러 및 상호접속 시스템 장비), IEEE1547(마이크로그리드 자원의 상호접속을 위한 기준과 요구 조건)에 대한 시험이 가능하다.

시뮬레이터 제작사인 스위스 Regatron社는 본 장비에 대해 5년의 사후관리를 보장하고 있으며, 통합운영 S/W는 넥스트스퀘어가 직접 개발 및 구축을 진행하기 때문에 오류 발생 시 즉각 처리가 가능하다.

프로젝트 완료 후 기대효과는? 그리고 향후 계획이 있다면?

시뮬레이터의 경우 대부분 외산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이번 사업을 통해 시뮬레이터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 시스템 구축을 기반으로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접목, 향후 자체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하고자 한다. 직접 시뮬레이터 제작, 판매하는 한편 사용자의 니즈에 맞춰 글로벌 유저 인터페이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ESS용 PCS의 인증비용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ESS 시험기관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주로 해외 기관에서 인증을 받는데 CE, UL 등 해외인증 비용은 약 700만원이 소요된다.

ESS 화재가 발생하면 30% 이상의 전력손실이 발생한다. 또 화재 우려로 ESS 가동 제한이 지속될 경우에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ESS 화재사고에 기인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그린에너지 확보로 기후환경도 개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정부, 바이어 등에 하고 싶은 말은?

기술발전이 빠르기 때문에 현재는 최신기술이라 해도 몇년 후에는 구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업그레이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

ESS에 대한 규제는 양날의 검이라 할 수 있다. 규제를 완화할 경우 화재발생 우려가 존재하고, 반대로 강화하면 경제적 손실과 업계의 반발에 직면할 것이다. 따라서 정확한 테스트에 기반해 규제 범위와 기간을 합리적으로 조율해야 한다.

특히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합리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먼저 제출서류 간소화 등 시스템 간소화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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