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가스터빈 혁신성장 포럼서 전문가들 한목소리
"수소터빈 기술 확보·국산터빈 경제성 개선 지원 필요"

[에너지신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으로 태양광·풍력발전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탄소중립에 대비해 수소 발전 터빈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 전력기금사업단이 주최하고 한국유체기계학회가 주관한 ‘제2회 가스터빈 혁신성장 포럼’에서 에너지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 보완재로서 LNG발전 역할을 확대하고 미래 에너지 환경에 맞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승일 서울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간헐성 문제 해결이 과제로 부상했다. 우리나라처럼 고립된 전력 환경에선 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문 교수는 대안으로 용량은 작지만 기동성이 좋은 중형 가스터빈을 지목했다. 그는 “현재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주 보완재로 활용되고 있다”면서 “중형 가스터빈 또한 기동이 빠르기 때문에 동일한 역할을 수행하는데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세제개편으로 유연탄 발전비중은 41.7%에서 41.2%로 0.5%p 감소하고, LNG 발전비중은 22.6%에서 23.1%로 0.5%p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사진은 삼척그린파워 전경)
▲LNG 발전소 전경(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문 교수는 “태양광 발전은 관성이 없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주파수 유지가 어렵다”면서 “중형 가스터빈이 태양광 발전에 관성을 부여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ESS와 중형 가스터빈을 따로 사용하기 보다는 ‘ESS·가스터빈’ 패키지로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문 교수는 또 “간헐성 문제를 해결하면 신재생에너지 효율성, 도입량을 제고할 수 있다”면서 “일정 기간 석탄화력 대체 및 신재생에너지 보완재로써 가스터빈 역할이 필요한 만큼 시장을 활용해 가스터빈 산업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준한 전력거래소 팀장도 “신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에 있어 가스터빈의 효용은 명확하다”면서 “ESS, 양수발전이 대응 속도 측면에서 유리하지만 지속성 관점에서 가스터빈만의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탄소중립 대응 기술 개발 필요성도 제기됐다. 장중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청정화력 PD는 “가스 발전을 신재생 보완재로 활용해야 한다는데 동의한다”면서 “다만, 장기적으로 탄소중립 등에 대응해 수소 발전 터빈 개발 등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장 PD는 “이미 해외 제조사 상용 가스터빈 제품은 수소 혼소가 가능하다”면서 “가스터빈 국산화 과정에서 외부 환경을 감안한 기술개발 투자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LNG 발전 확대, 국산 기자재 상용화를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세민 한국지역난방공사 처장은 “실제 가스 발전을 하는 기업이 받는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전력,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입장에서 열 활용을 고려한 급전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경렬 중부발전 부장은 “현재 국산 터빈 효율로는 급전 순위가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국산 터빈 사용 시 경제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LNG 직도입에 필요한 인수 기지 구축 허용 등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신 부장은 또 “가스터빈 고정비의 상당 부분이 고온 부품 교체에 들어간다”면서 “현재 지멘스, GE 등 해외 가스터빈 제조사가 부품 시장까지 독식하고 있는 가운데 고온 부품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R&D 투자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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