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최근 주유소 업계가 석유공사 본사에서 생존권 보장과 불공정 시장개입 중단을 촉구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석유공사가 최저가입찰을 통해 리터당 약 100원이 적은 가격으로 알뜰주유소에 공급함으로써 일반 주유소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판매가격을 낮춤으로써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게 주유소 사업자들의 하소연이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에 따라 업계는 더욱 큰 시련을 맞고 있다. 매출에 타격을 입은 주유소들이 줄줄이 폐업했으며, 그나마 버티고 있는 곳들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지방을 중심으로 셀프주유소로 전환하고 있다.

셀프주유소 증가는 주유소 일자리의 감소를 의미한다. 장기적으로 심각한 것은,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와 완성차업계가 친환경차 보급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가솔린·디젤 차량은 갈수록 생산이 줄어들 전망이다. 결국 주유소는 미래 잠재고객들마저 확보할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더 늦기 전에 정부는 석유공사, 정유사와 함께 주유소 업계를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에 착수해야 하겠다. 최소한의 생존권을 보장해 달라는 이들의 요구를 더 이상 방관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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