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범 기자
권준범 기자

[에너지신문] 소형모듈원전(SMR)에 대한 기대치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뉴스케일 원전이 세계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심사를 완료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이후 전세계 원자력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성황리에 열린 국내 최대규모의 원자력 행사 ‘2021 원자력연차대회’에서도 가장 많이 전문가들의 입에 오르내렸던 것이 SMR이다. 지난 수십년간 이뤄왔던 자국의 원전산업이 저물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게임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는 SMR에 업계 관계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SMR은 2030년대에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SMR의 강점은 기존 대형원전에 비해 훨씬 강화된 안전성과 함께, 모듈형으로 전력수요 또는 예산에 맞춰 용량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전력 공급능력 확보가 절실하지만 예산 문제로 대형원전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개도국 등에 상당한 메리트로 다가갈 것이다.

건설공기 역시 대형원전의 절반 수준으로 빠른 건설이 가능하고, 자체 냉각수 및 공냉 방식으로 냉각이 가능해 지속적인 해수 공급이 필요한 기존 원전에 비해 입지 제약이 현저히 낮다는 점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수많은 전문가들의 반대에도 원전에 대한 강격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부도 SMR 만큼은 적극 육성해 나갈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열린 제9차 원자력진흥위원회에서 ‘혁신형 SMR(i-SMR)’ 개발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한수원과 원자력연구원을 주축으로 SMART를 기반으로 경제성 및 안전성이 대폭 향상시킨 혁신형 SMR은 오는 2028년 인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30년 전후로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들어갈 전망이다.

SMR 산업은 이제 국가간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탈원전으로 산업 기반이 약화된 우리나라에게 이는 다시없는 기회로 여겨진다. SMR 진흥에 국가와 전문가들이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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