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감축 전략에 따른 가스산업 대응방향
탄소중립 실현 위한 장기적인 전략 마련 필요

[에너지신문] 2015년 12월 제21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COP 21)에서 195개 협약 당사국이 파리협정을 체결했다. 파리협정은 1997년 채택한 교토의정서를 대체하는 것으로 교토의정서는 선진국에게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부여했지만, 파리협정 이후부터는 당사국 모두가 장기적인 감축 목표를 지켜야 한다.

급변하는 기후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당사국들은 5년 단위로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포함한 자발적 기여(NDC,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를 제출해야 하고, 먼저 2015년에 1차 자발적 기여(INDC, Intended 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를 유엔에 제출했다.

파리협정 제4조 19항에 따라 UN은 각 당사 국 들에게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LEDS, Long term low greenhouse gas emission development strategies)을 수립, 2020년말까지 제출할 것을 촉구했고, 이에 따라 정부는 환경부가 운영한 2050 저탄소 발전전략 포럼을 통해 한국의 장기저탄소 발전전략(이하 K-LEDS)을 수립해 2020년 12월 30일 UN에 제출했다.

뿐만 아니라 2019년 제25차 기후변화 협약당사국총회(COP25) 이후 한국, 일본, 중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들이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들겠다는 탄소중립(혹은 Net Zero, 넷제로) 목표를 선언하고 있으며 에너지 분야에서는 석유·가스 관련 메이저기업들이 탄소중립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전략들을 제시하기에 앞서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다양한 방면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온실가스 배출현황
세계적으로 탄소 배출량은 산업혁명 이전까지 매우 낮았다고 한다. 배출량의 증가세는 20세기 중반까지도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1950년 이전까지 세계 총 배출량은 미국의 현재 연간 배출량인 약 50억톤CO2eq 수준이였으며, 오늘날 중국의 연간 배출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1950년과 비교시 1990년 전 세계 배출량은 4배 가량 증가해 약 220억톤을 기록했고, 현재까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매년 약 360억톤 이상을 배출하고 있다.

에너지 및 산업 활동으로 인한 CO₂ 배출은 석탄, 석유, 가스 등 연료별로 다양하게 발생한다.산업화 초기에는 고체 연료의 사용이 지배적이였지만, 석유와 가스 생산 증가로 액체연료의 배출이 증가했다.

현재는 가스를 제외한 석유, 석탄 배출량은 환경규제 등으로 인해 정점 이후 감소하는 추세이다. 지역별로도 패턴은 다양하다.

석탄의 경우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유럽과 미국이 주도적으로 온실가스를 배출했으나 최근 신재생에너지 활용 등의 에너지전환으로 배출량은 현저히 감소했다. 하지만 21세기부터 중국의 산업화로 인해 석탄으로부터의 배출량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현재 연간 약 72억 4000만톤CO2eq(2019년 기준)을 배출하고 있다.

석유는 석탄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으나, 미국이 압도적인 배출량(2019년 기준 약 23억 4000만톤CO2eq)을 기록하고 있고, 중국(2019년 기준 약 15억 2000만톤CO2eq)이 그 뒤를 잇고 있다.

가스도 마찬가지로, 미국이 압도적인 배출량(2019년 기준 약 17억 1000만톤CO2 eq)을 기록했고, 러시아(2019년 기준 약 8억톤CO2eq)가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최근 중국의 배출량(2019년 기준 약 6억톤CO2eq)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연간 약 1억 1100만톤CO2eq을 기록하고 있으며 꾸준히 상승세에 있다. 세계 자원연구소에 따르면 부문별 배출량의 약 73%는 에너지 분야에서 발생하며 그 다음으로 농업, 삼림 관리 등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특히 산업에서 사용하는 에너지가 24.2%를 차지하며, 그 다음으로 건물에서 발생하는 에너지가 17.5%, 교통이 16.2%, 탈루 배출(Fugitive emission from energy production)이 5.8%을 차지한다. 에너지 분야가 대다수의 배출량을 차지하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생산 및 공급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추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2017년 기준으로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약 7억 1000만톤CO2eq이며, 1990년도 총배출량(약 2억 9000만톤CO2eq)에 비하면 약 142.7% 증가한 수치다.

분야별로 봤을 때 에너지분야의 배출비중이 82.3%로, 세계 에너지 분야 배출비중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온실가스 배출 원단위(온실가스 배출량/국내 총생산)은 1990년대 이후 감소추세로, 온실가스 배출량은 큰 변화가 없지만 국내 총생산이 증가해 온실가스 원단위가 감소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11위 정도로 추정되고, 온실가스 배출량 중에 연료연소 부문의 이산화탄소 배출 비중이 높아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으로 전 세계 7위, OECD 국가에서 4위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당사국 탄소중립 발전 전략
교토의정서 및 파리협정을 기점으로 당사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국가 단위로 수립하면서 배출량 감축에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출량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더 강력한 온실가스 감축전략을 구축하기 위해 각 당사 국들은 LEDS를 수립해 UN에 2020년말까지 제출했고, 기존에 제출한 국가들도 넷제로 선언에 따라 LEDS를 다시 수립, 제출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많은 국가들이 LEDS를 제출했지만, 가장 최근 재수립해 발표한 프랑스와, 주요국인 미국, 그리고 일본의 탄소중립 발전 전략을 중심으로 간략히 다뤄보고자 한다.

프랑스는 LEDS를 2016년 12월 28일에 제출했고, 2017년 4월 18일에 개정판을 제출,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21년 2월 8일에 다시 한 번 제출했다.

프랑스는 2018년 기준 총 배출량이 4억 4500만톤CO2eq로, 1990년 기준 5억 4500만톤CO2eq에 비해 대폭 감소했다. 분야별 배출량을 살펴봤을 때 가장 많은 부분에서 배출하는 분야는 교통(1억 3700만톤CO2eq)이고, 에너지분야는 4600만톤CO2eq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고, 1990년 대비 2030년까지 40% 감축을 계획하고 있으며, 단기적인 계획으로 GHG 배출 한도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범위 내에서 예산을 활용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가스산업과 관련한 주요 부문을 살펴봤을 때 에너지 생산 부문(Production of Energy)은 2030년까지 33% 감축 및 2050년에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에너지 수요를 관리하고, 에너지 믹스의 다양화, 2022년 이후 석탄발전 폐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교통부문은 2030년까지 28%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민간 교통수단의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고, 탈탄소화를 달성하기 위해 신차 판매의 경우, 2030년까지 35%, 2040년까지 100% 수소 및 전기차 판매를 달성하도록 목표하고 있다.

미국은 2016년 11월 16일 ‘Mid-Century Strategy for Deep Decarbonization’을 제출했다. 하지만 최근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기존 LEDS보다 더 강력한 정책으로,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하기 위해 총 10년 동안 약 1조 7000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바가 있다.

또한 청정대기법 이행을 구체화하고, 화석연료 관련 시설의 규제를 강화한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2016년 당시의 미국 LEDS는 2050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80% 감축하겠다고 목표하고 있으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총 3가지 세부목표를 설정했다.

첫번째로는 저탄소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위해 에너지저감, 전력시스템의 탈탄소화, 운송, 건설, 산업분야의 친환경 전기 및 저탄소 연료를 사용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이하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을 개발하고 메탄, 이산화질소 등의 이산화탄소를 제외한 배출원의 규제도 강화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일본은 2019년 6월 26일에 ‘Japan’s Longterm Strategy under the Paris Agreement’를 발표했다. 분야별 감축정책을 제시했으며, 에너지, 산업, 교통, 소통 및 생활(community and living)으로 구성돼 있다.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80%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2020년 10월에 스가 총리가 상향된 목표인 2050년 넷제로 목표를 발표했다. 에너지부문에서는 탈탄소화를 위해 CCUS 기술을 활용하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으며, 2023년까지 상업적 규모의 CCUS 기술을 확립할 것을 목표했다.

또한 산업부문에서는 CCUS 기술을 이용, 산업 공급 원료를 변경하도록 하는 세부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는 그린수소 생산 비용을 2050년까지 기존대비 10%까지 감축시킬 계획도 포함돼있다.

한국 탄소중립 발전 전략
한국은 발전, 산업, 건물, 수송 등 부문별 감축전략을 수립하고 국외 감축을 적극 활용, 감축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판단된다.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 등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시행하고 있다. 해당 법률에 따라 기후변화대응기본계획, 녹생성장 기본계획, 에너지기본계획을 5년마다 수립하고 있다.

위와 같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국가정책들이 존재하는데 이를 집대성한 K-LEDS는 탄소중립을 위한 부문별 비전 및 감축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가스 산업과 관련된 부문(에너지 공급, 산업, 수송)을 중심으로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2017년 기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6%를 차지하고 있는 에너지 공급 부문은 2050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부문이다.

이 부문에 가장 핵심적인 전략은 풍력 및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하는 것인데, 재생에너지의 특성상 발생하는 변동성과 간헐성을 해결해야 한다.

K-LEDS에 따르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발전량과 소비량을 정확히 예측하는 시스템 개발과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한 에너지 저장시스템, 그리고 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등의 보조 발전원 활용에 필요한 기술 개발을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수립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2019)에 따라 한국은 수소 생산·공급 기반을 마련, 모빌리티 또는 발전에 적극 활용해 수소 중심의 패러다임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에너지 믹스 개선, 온실가스 배출 계수 강화, 그리고 탈석탄 정책을 강화, 기존 석탄발전시설을 LNG 발전시설로 전환하고 CCUS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해 화 석연료 사용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최소화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LNG는 재생에너지 시대로 가는 가교 역할을 하는 에너지원으로 인식, 전력 피크 등의 상황에서 안정적인 전력원 역할을 하고 에너지 안보강화를 위해 다변화 전략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역할을 지속할 것이다.

산업부문의 경우 2017년 기준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의 37%로, 에너지부문과 같이 비중이 가장 크다. 산업의 배출 발생원인은 석탄,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소비로 인한 배출과 화학반응에 의한 배출이 있는데 에너지 소비로 인한 배출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산업부문의 경우 에너지 부문과 마찬가지로 화석연료를 적극 활용하는 부문으로서 에너지 이용 효율 개선, 저탄소 연료 전환, 그리고 CCUS 기술 도입, 산업 공정 개선 등의 전략을 중점으로 계획했다.

철강업종은 유연탄을 통해 철광석을 환원하는데 수소를 활용, 환원하는 방안을 모색했고, 수소를 활용한 이산화탄소 저감 제철기술을 추진 중에 있다. 해당 기술은 2025년 이후 실증화 단계를 거쳐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 전망된다. 또한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업종은 공정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대규모로 배출되므로 이를 방지하기 위해 CCUS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송부문은 도로, 철도, 해운, 항공으로 구분되고 석유를 적극 활용하는 부문이므로, 온실가스 저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K-LEDS에 따르면 수송부문 배출량의 87%는 도로 운송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2017년의 경우 96%까지 비중이 증가했다. 항공의 경우 2010년 이후로 배출량이 연평균 5.5%씩 증가 중이며 한편으로 해운은 연평균 7.3%씩 감소 중이다.

수송부문의 핵심 전략은 기존 화석연료를 활용하는 시스템에서 청정 에너지원인 전기, 수소등을 이용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먼저 전기차와 수소차를 대중화하는 것이 가장 기여도가 높은 수단이며, 2030년 신규차 판매의 1/3을 전기차와 수소차를 판매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2030년까지 전기차는 300만대, 수소차는 85만대를 보급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2015년부터 수송용 연료에 신재생 에너지를 혼합?사용하는 혼합의무화(Renewable Fuel Standards)를 적용 중이므로 바이오디젤 등 바이오연료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철도의 경우 1990년대 이후 운송량 확대 속도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확대 속도는 오히려 감소했다. 이에 따라 도로 중심의 화물 운송체계를 탄소배출이 적은 철도 중심으로 물류체계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한편 항공·해운부문은 다른 부문과 마찬가지로 전기와 수소, 그리고 바이오 연료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LNG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선박 도입과 육상전원공급장치(AMP; Alternative Maritime Power)가 수송 부문에 전체적으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수소 경제 모빌리티의 한 축으로써 수소를 연료로 하는 열차, 선박, 드론이 2030년 이전에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R&D도 적극 추진 중이다. 요약하면 수송 부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친환경차 보급 인프라를 구축하고, 모빌리티 기술 혁신에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석유 및 가스 기업 넷제로 선언
한국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들이 넷제로 목표를 선언하면서, 기업들도 넷제로 목표를 선언하고 이에 따른 전략을 수립하는 추세다. 특히 석유 및 가스 기업은 온실가스 배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해당 기업들의 환경적인 큰 변화가 없으면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진전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해외 메이저기업들의 전략을 제시하기에 앞서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세가지 갈래로 구분하는 방법에 대해 정의부터 살펴보고자 한다. 사업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Scope 1이라고 정의한다.

그 다음으로 건물 등을 운영하는데 사용되는 에너지의 경우 자발적으로 발전, 사용하거나 구매해 사용하게 되는데, 이러한 간접적인 에너지 사용에 따른 배출을 Scope 2로 정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업이 고객에 판매해 사용하게 되는 생산물로부터 발생하는 간접적 배출량을 Scope 3로 구분한다. 석유 및 가스 메이저 기업들은 Scope 1부터 3에 따른 각각의 대응전략을 구성,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하였다. 또한 목표에 따른 주요 정책 및 사업을 제시했다.

Repsol은 스페인 석유 및 가스 기업으로 2019년 12월, 해당업계에서는 최초로 2050 넷제로를 선언한 기업이다. 2016년 배출량을 기준으로 2025년까지 탄소 배출량 10%, 2030년까지 20%, 그리고 2040년까지 40%까지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2050년에는 넷제로를 달성하는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CCUS 기술 개발을 주요한 사업으로 고려하고 있다. 또한 2025년까지 저탄소 발전용량을 총 7.5GW로 늘리고 바이오연료 생산량 2배로 증가, 그리고 녹색수소 생산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BP는 Repsol에 이어 2020년 2월, Scope 3까지 넷제로를 약속한 석유 및 가스기업이다. BP는 2050년까지 운영 및 생산 전반에 걸친 넷제로 배출을 달성할 목표를 세웠을 뿐만 아니라 판매하는 제품의 탄소 집약도(Carbon Intensity)2)를 50%까지 감축하겠다는 과감한 목표를 제시했다.

상류부문의 탐사, 시추, 생산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Scope 1과 2)은 물론이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50GW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P 또한 넷제로 목표 달성을 위해 CCUS 및 수소와 같은 탈탄소화 사업을 모색할 것을 약속했고, 석유 및 가스 사업을 단계적으로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ENI는 2020년 2월에 GHG 배출감축 전략을 제시했는데, 2050년에 Scope 1부터 3까지 80% 감축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플레어링을 최소화하고, 메탄 배출량을 감축에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2030년에는 연간 약 700만톤, 2050년에는 연간 5000만톤의 용량을 목표로 CCUS 기술에 투자할 예정이다.

Shell은 2020년 3월 넷제로 배출 전략을 제시했다. 2050년까지 Scope 1과 2의 배출량을 모두 제거할 것을 목표로 했으며, 2035년까지 Scope 3 배출량을 30% 감축, 2050년까지 65% 감축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나머지 35%는 고객과 협력하고 탄소 집약적인 거래를 최소화해 배출량을 감축하기로 약속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5년까지 연간 약 2500만톤 수준의 탄소포집 및 저장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수소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기 위한 수소 허브를 개발하고, 수소 판매 점유율을 두 자릿수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제시했다.

Total은 2020년 5월, 2050년까지 Scope 1과 2에서 배출량을 0으로 하는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유럽에서 고객들이 사용하는 모든 에너지에서도 순배출 0을 계획했고, 탄소 집약도를 2030년까지 15%, 2040년까지 35%, 그리고 2050년까지 60% 이상 감소하는 목표를 제시했다.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5년에 25GW의 재생에너지 용량을 늘릴 것을 약속했고, 새로운 저탄소 사업을 개발할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발표했다.

북유럽에서 가장 큰 석유 및 가스기업인 Equinor는 2020년 11월, 2030년까지 탄소중립 운영을 달성하고 2050년까지 배출량을 0으로 하는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으로 ‘2026년까지 4~6GW, 2035년까지 12~16GW 재생에너지 생산 능력 달성’을 제시했다. 또한 CCUS와 수소에 대한 경쟁력 있는 기술 개발을 고려하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유럽 전역의 사업 현장에서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가스산업의 대응방향
이번 정부는 탄소중립을 위한 방안으로 친환경에너지 전환 정책을 우선시하고 있다. 2019년 5월에 수립한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2040년까지 최대 35%을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에 재생에너지는 한국의 발전시장에 가장 중요한 발전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금지와 노후 석탄발전소 14기를 폐지하기로 했고, 현재까지 총 4기를 폐지했다. 그리고 2030 NDC 달성을 위해 탈석탄정책을 포함한 9차 전력수급계획도 수립했다.

가스산업은 석탄산업과 같은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을 발생하진 않아 감축 정책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덜 압박받지만 결국 화석연료를 바탕으로 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러므로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다양한 국가들과 메이저기업들처럼 국내 가스산업도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적인 기술을 개발하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화석연료를 활용하는 에너지부문의 경우, 국가와 기업을 막론하고 탈탄소화가 가장 시급하고 핵심적인 목표다. 국가별 LEDS와 메이저기업의 넷제로 전략을 살펴본 결과 탈탄소화를 위한 가장 주된 방법은 CCUS 기술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가스산업과 관련한 업종은 CCUS 기술 활용을 위한 연구·개발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

CCUS 기술 도입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법으로 탈탄소화 조치는 가능하다. 직접적인 온실가스 배출(Scope 1)의 감축 방법의 경우, 플레어링을 통한 가스 연소를 최소화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방법이 있다. 파이프라인 등을 통한 탈루배출도 상당한 양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유지보수가 필요하다.

그리고 배출권거래제 혹은 탄소세를 시행하는 국가에서 사업을 수행하는 경우, 명확하고 객관적인 온실가스 배출계수를 마련, 부가적인 환경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간접적 배출량(Scope 2)은 신재생에너지 활용하는 비율을 증가시키거나 사업장의 차량 등의 연료를 변경하는 방법도 도입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수소생산을 위해 천연가스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K-LEDS에서 언급하는 것처럼 수소를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삼고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린수소 생산기반이 마련돼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천연가스를 통한 수소생산도 브릿지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천연가스 관련 업종은 이러한 수소경제를 마련하는데 기반이 되기 위해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추출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수송부문에서 수소차의 보급이 증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수소의 경제적인 유통을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탄소중립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친환경 전략을 제시하지 않은 경우 국가나 은행으로부터 지원도 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화석연료를 주된 사업으로 운영하는 메이저기업들은 발 빠르게 넷제로 선언 등으로 친환경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국내 가스산업의 경우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하거나 가스산업을 통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의 최소화를 위한 배출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해외 기업들처럼 기후변화 대응보고서(Climate change report)나 지속가능보고서(Sustainable report)를 수립하고 공개해 친환경 전략의 투명화를 실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RE100과 같은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가스산업 종사자들의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심각성, 기후변화 대응의 필요성 제고를 위해 정보전달 및 교육활동 등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본고에서는 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이슈에 따른 국가 및 가스 관련 해외기업의 대응전략을 논했고, 이에 따른 가스산업의 대응 방향에 대해 간략히 기술했다. 탈석탄 발전 정책 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가스산업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이에 따라 절대적인 배출량이 증가, 국가 및 환경 단체로부터 배출량 증가에 대한 압박이 증가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스산업의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CCUS 기술 개발에 노력하고, 국가적인 수소경제 구축을 위한 디딤돌 역할 수행,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속가능보고서 수립 등의 친환경 이미지 제고를 통한 대대적인 ‘기후변화대응’ 전략을 수립한다면 새로운 에너지전환 시대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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