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력 ‘어벤저스’ 가동…연내 기체방식 충전소 10개 설치
수소충전소 보급 속도 높여 수소경제 시대 ‘성큼’ 앞당길 것

[에너지신문] 100% 무공해 친환경 자동차로 알려진 수소전기차 저변 확대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전국 수소충전소가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는 것. 주춤한 수소충전소 탓에 수소차 보급 속도 또한 더뎌지고 있다.

이를 시급히 해결하지 않으면 수소차 판매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와 민간업계에서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수소충전소 구축에는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 코하이젠 관계자들이 ‘현판 제막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코하이젠 관계자들이 ‘현판 제막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허가’라는 장애물을 넘지 못하고 있고, 부지선정과 지역 주민의 반대도 발목을 잡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정부는 2022년까지 상업용 수소충전소 310기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5월 3일기준으로 고속도로 포함 93개가 운영 중이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갈 길이 멀다. 헌데 정부는 2030년까지 660기, 2040년까지 1200기 누적 달성 목표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는 정부 혼자서 할 수 없는 목표다. 즉 목표를 달성을 위해서는 결국 민간이 적극 나서줘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에너지업계 등과 손잡고 상용차 수소 인프라 구축에 앞장서기 위해 지난해 10월, 설립한 것이 바로 코하이젠이다.

특히 수소차는 앞으로 버스, 화물차 등 상용차로 확대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때문에 수소 승용차보다 수소 사용량이 커질 상용차의 원활한 수소충전을 위해 수소충전소 확충이 더욱 시급한 상황이. 코하이젠의 설립은 당연한 것.

코하이젠은 수소 상용차 보급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정부기관과 민간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 특수목적법인(SPC, Special Purposed Company)으로, 상용차 시장에서의 수소 에너지 보급 활성화를 도모해 정부의 그린 뉴딜 정책에 발맞추고, 수소 경제 활성화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현대자동차그룹의 적극적인 투자, 향후 수소 에너지의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사업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지난 4월 19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코하이젠에 참여한 기업들은 총 9개사로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현대자동차, 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SK가스, E1 그리고 에어리퀴드코리아 등이다.

▶▶▶ 수소인프라 구축 ‘어벤져스’ 그들의 역할은?
코하이젠(KOHYGEN)은 수소 연료전지 상용차의 국내 보급을 가속화하기 위해 우선 2022년까지 기체 수소충전소 10개를 설치하고, 2028년까지 액화 수소충전소 25개를 추가 구축 등 2025년까지 버스, 트럭 등 상용차용 수소충전시설 35개소 이상 구축을 목표하고 있다.

특히, ‘코하이젠’이 구축하게 될 액화 수소 방식의 수소 충전소는 기체 방식의 충전소와 비교해 수소 연료의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도심 내 주유소와 같은 작은 부지에도 설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저장 효율도 뛰어나 대용량의 수소 충전을 가능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코하이젠’의 1대 주주로 참여하는 한난은 초기 수소에너지 시장 수급 불균형 해소, 수소가격 안정화 등 공공기관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자 코하이젠 설립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됐으며, 수소가스터빈 국내기술 공동개발, 액화수소 국산화 기술개발 등 수소생태계 구축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계획이다.

집단에너지 융·복합 수소도시 사업은 수소를 기반으로 열과 전기를 생산해 도시에 공급하고 코하이젠 등 수소활용처에 수소를 공급한다. 이 사업은 미세먼지 걱정 없는 도심환경 구축과 도심 속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저탄소 사업 일환이다.

황창화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지역난방공사는 수소터빈, 수소연료전지, CCUS(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 블루·그린수소 등 수소경제 4대 핵심역량 확보를 통해 수소 생태계 조성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국내 유일의 수소차 양산업체인 현대자동차는 ‘코하이젠’의 설립과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한편, 트럭과 버스 준중형과 중형 등 전 라인업에 걸쳐 수소 전기차 모델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전 세계 최초로 수소 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스위스에 수소 트럭 2종과 사우디에 수소 버스 1종을 수출한 바 있으며, 수소 상용차 모델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을 밝히는 등 승용 시장을 넘어 전 모빌리티 영역에서 수소 에너지 보급과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사람과 물자 운송의 핵심 주체인 상용차 시장에서도 수소 에너지를 활성화하고자 ‘코하이젠’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에 참여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현대자동차는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상용차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데 앞장서는 한편, 정부 기관은 물론 관련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산업 전 부문에서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산업부와 환경부, 국토교통부 등의 정부기관은 그린뉴딜의 핵심인 무공해 수소버스와 트럭의 보급 확산을 위한 정책적·재정적 지원을 담당할 예정이며, 부산광역시와 인천광역시, 울산광역시와 전라북도, 경상남도 등의 지방자치단체는 수소 충전소 부지를 제공하고 이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상용차용 수소충전소 보급 확산을 위해 에어리퀴드코리아도 코하이젠(Kohygen) 주주로 참여한다. 에어리퀴드코리아는 수소 충전 인프라 확산을 위한 특수목적법인 하이넷과 코하이젠에 모두 참여하는 유일한 산업용 가스기업이다.

기욤 코테(Guillaume Cottet) 에어리퀴드코리아 대표이사는 “하이넷(HyNet) 참여 이후 코하이젠(KOHYGEN) 특수목적 법인에 참여한 것은 에어리퀴드가 국내 수소 경제를 지원하겠다는 분명한 포부를 보여준다”며 “에어리퀴드는 지속적으로 이와 관련된 기술 솔루션을 개발하고 파트너와 함께 수소산업에 필요한 인프라에 투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개발에 기여하기 위한 에어리퀴드 그룹의 기후 전략과도 일치한다”라고 밝혔다.

또한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SK가스, E1 등 에너지기업 6개사는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 도심 내 충전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융복합 수소충전소 구축’을 고려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향후 에너지 변환 시대를 준비한다.

▲ 국내 최초 ‘상용차 수소 충전소’.
▲ 국내 최초 ‘상용차 수소 충전소’.

▶▶▶ 코하이젠 출범이 가져올 변화는?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의 일환으로 출범한 코하이젠은 민·관이 힘을 모아 수소경제로 가는 길을 열어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소차 구매시 가장 문제가 됐던 수소충전소의 보급화가 해결되며, 더욱 광범휘한 범위의 수소차량의 도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하이젠은 그간 수소시대를 주도해온 민간기업들이 참여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SK에너지 등 정유 4사와 SK가스와 E1 등 LPG 공급사들이 참여, 이들 기업은 전국에 주유소와 LPG충전소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도심 내 주유소와 같은 작은 부지에도 설치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저장 효율도 뛰어나 대용량의 수소충전도 더욱 쉬워질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코하이젠은 수소경제 인프라 구축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현대차, 지역난방공사 등이 적극 나서고 향후 수소 에너지 미래 발전 가능성에 대한 사업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정부의 지원 못지 않게 민간이 주도해 수소인프라 확충을 이끌어간다면 수소시대 개막이 더욱 빨리질 가능성이 높다. 그 중요한 역하을 코하이젠이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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