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수소사업’에서 미래 먹거리 찾는다
정유업계, ‘수소사업’에서 미래 먹거리 찾는다
  • 신석주 기자
  • 승인 2021.05.1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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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비중 줄이고, 친환경 사업 진출 나서…‘탄소제로’ 모색
‘수소’에 빠진 정유사들, 그린·블루수소·연료전지 등에 투자

[에너지신문] 정유업계가 코로나19와 친환경 트렌드 등에 따른 석유 수요감소로 어려움을 겪으며, 이러한 변화를 위한 장기적·전략적 플랜 수립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030년 이후 원유 수요가 정점에 다다르고 급격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30년대 이후 원유 수요가 정체될 것으로 예측했고, OPEC은 저탄소·친환경 정책 등으로 2040년 이후 감소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유업계도 확 바뀌는 산업 환경에 맞써기 위해 선제적 대응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탄소제로’라는 난관에 봉착한 정유업계는 수소에서 활로 찾기가 한창이다.

정유업계는 우선 정유 비중을 낮추고 정제시설을 활용한 종합화학회사로의 변신을 추구,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한편 수소, 그린 모빌리티 등 친환경 사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며 성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현대오일뱅크와 에어프로덕츠 관계자들이 친환경 수소사업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현대오일뱅크와 에어프로덕츠 관계자들이 친환경 수소사업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톤 생산
현대오일뱅크가 블루수소, 그린수소 등 친환경 수소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국 에어프로덕츠와 친환경 수소사업 업무협약을 체결, 블루수소 사업을 활성화하고 그린수소사업 모델을 개발한다는 각오다. 

현대오일뱅크는 천연가스와 정유 부산물 등 다양한 원료로 수소를 제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에어프로덕츠의 노하우와 수소 액화 등 저장, 수송 관련 기술과 협력해 저렴한 원유 부산물과 직도입 천연가스로 수소를 생산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생산한 수소는 자동차와 발전용 연료로 공급되며 탄소는 별도 설비를 통해 친환경 건축자재인 탄산칼슘과 드라이아이스, 비료 등으로 자원화한다.

또한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지주와 함께 2025년까지 블루수소 10만톤을 생산·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람코로부터 LPG를 수입해 수소생산설비에서 블루수소를 생산한다는 방안. 아울러 현대오일뱅크도 암모니아를 활용한 그린수소 사업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는 “현재 85%인 정유사업 매출비중을 2030년까지 40%대로 줄이고,  블루수소 등 3대 미래 사업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도 70% 수준으로 높여 친환경 에너지 사업 플랫폼으로 변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 수소밸류체인 운영…‘수소경쟁력’ 강화한다
SK이노베이션을 포함한 SK그룹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올해초부터 수소사업 추진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수소사업추진단을 신설, 수소사업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은 수소대량생산 체제 구축과 수소밸류체인 운영, 수소핵심기술 확보 등 3가지 전략을 세웠다.

우선 그룹이 보유한 인프라를 적극 활용 경쟁력 있는 수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K E&S 중심으로 2023년부터 연간 3만톤 규모의 액화수소생산설비를 건설, 수소를 공급한다는 계획이고,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부생 수소를 공급받는다는 방침이다.

또한 블루수소 대량생산체제도 가동한다는 목표다. SK E&S가 대량 확보한 천연가스를 활용, 2025년부터 25만톤 규모의 블루수소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에도 적극나서, 친환경 수소 공급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수소 생산-유통-공급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통합 운영해 사업의 안정성을 강화하고, 수소사업 핵심기술 확보로 글로벌 수소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도 갖췄다.

SK 관계자는 “SK그룹의 수소사업 추진은 친환경으로 본격 전환하는 출발점이며, 친환경 수소생태계 조성에 나서며 ESG 경영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S-OIL, 연료전지로 수소사업 진출 노린다
S-OIL은 올해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목표 중 하나로 정부의 탄소 감축 노력에 맞춰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투자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를 발판으로 S-OIL은 수소경제의 핵심인 차세대 연료전지 기업에 투자, 수소사업 진출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S-OIL은 지난 3월 40여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한 에프씨아이(FCI)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S-OIL은 FCI에 초기 투자로 지분 20%를 확보함으로써 국내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며, 수소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수소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2027년까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100MW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연료전지는 수소를 공기 중 산소와 화학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장치로 수소 경제의 핵심 중 하나다.

아울러 수소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의 수소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주주인 사우디아람코와의 협력을 통해 그린수소, 그린암모니아를 활용한 사업 및 액화수소 생산유통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 카타니 CEO는 “이번 투자는 수소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의 시작으로 회사의 지속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정부에서 추진하는 탄소저감 노력에도 적극적으로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GS칼텍스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 GS칼텍스 융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GS칼텍스, 수소충전까지 ‘미래형 주유소’ 주목
GS칼텍스는 수소충전소에 주목하고 있다. 주유소를 활용한 신사업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핵심자산인 주유소부터 디지털과 친환경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을 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서울 상일동 주유소·LPG충전소 부지에서 현대자동차그룹과 함께 ‘H 강동 수소충전소’의 영업을 시작했고, 수소충전은 물론 전기차충전, 드론배송 등 미래형 주유소 ‘에너지플러스 허브 삼방’도 문을 열였다.

특히 서울 시내 민간 부지에 처음 세워진 강동 수소충전소는 휘발유·경유·LPG·전기뿐 아니라 수소까지 공급하는 약 1000평 규모의 융복합 에너지 정거장으로, 하루 70대의 수소차 완충이 가능하다. 수소를 외부로부터 공급받는 방식으로 충전소에서 수소를 직접 생산하는 것보다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GS칼텍스는 ‘에너지, 그 가능성을 넓히다’라는 개념하에 에너지기업의 변화와 확장의 의지를 전달하고 미래 지향적 사업영역을 통합하는 ‘에너지플러스’ 브랜드를 사용, 기존 주유소 모델을 탈피한 미래형 주유소로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와 모빌리티 환경 변화에 대응, 주유소를 주유, 세차, 정비 등 일반적인 서비스 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 수소차 충전, 카셰어링, 드론·로봇 배송 등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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