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플라츠, 수요회복에 따라 非산유국 공급 원활치 않을 듯
수송로 문제 등 예측 불가능한 요소 잠재…안정적 공급 우려

[에너지신문] 세계 석유시장이 코로나로부터 회복하는 초기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대한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OPEC+와 같은 산유국은 수요회복에 따라 단기간에 필요한 원유를 공급할 수 있지만, 산유국에서 멀리 떨어진 국가들은 안정적으로 공급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 석유공사가 이번에 '6-1광구 중부 및 동부지역'의 탐사 조광권을 확보했다. 사진은 동해탐사 모습.
▲ 기사와 관련없음.

브렌트유의 경우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이 출시된 이후 수요 회복이 이끄는 낙관론에 힘입어 배럴당 60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S&P 글로벌 플라츠(Global Platts)는 브렌트유가 연내 중반에 이르면 배럴당 70달러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플라츠 관계자는 “5월부터 수요 회복과 더불어 OPEC+ 국가들의 점차적인 증산으로 인해 8월까지 석유 재고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침체된 경제와 저유가로 손해를 입은 생산국들의 문제로 에너지 안보에 대한 경각심이 무뎌져 있는데다 이러한 저유가는 에너지 전환 추진과 함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에 대한 우려를 가속화시킬 것으로 플라츠는 예측했다.

특히 유가 영향을 특히 많이 받는 Non-OPEC 국가의 석유산업은 크게 축소된 점도 에너지 공급을 저하시키는 원인이다.

최근 유가상승으로 석유개발사업에 대한 투자 가능성이 열렸지만, 석유사업의 투자는 여전히 주춤한 상태다. 플라츠 분석팀은 최근 몇 년간 눈부신 성장과 단기간에 원유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으로 주목받았던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코로나19 이전에 최고치인 1300만b/d를 도달했지만, 다시 회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많은 미국 석유회사들이 여전히 어려운 재정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낮은 손익분기점과 긍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인해 현 가격에서 셰일생산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릴 보소니(Toril Bosoni) 국제에너지기구(IAEA) 석유시장본부장은 “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으면 석유회사들이 강력한 자본 통제 유지, 투자금 반환, 부채감축 등의 최신 투자전략에서 내놓은 공약을 유지하면서도 투자를 늘릴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OPEC+가 증가하는 석유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하면 예비 생산량은 줄어들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플라츠는 지속가능한 원유 생산량을 9월부터 절반으로 줄인 400만배럴 미만으로 보고 있으며, 생산량의 대부분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분석했다.

플라츠 계산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예비 용량은 평균 200만배럴에 육박했지만, 예비 용량의 대부분을 사우디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사우디 석유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은 큰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플라츠 관계자는 “OPEC+는 경쟁 약화와 수요 증가를 감안할 때, 시장 점유율은 높일 수 있으나 여유 생산량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증‧감산 협의에 공급량을 의존하는 것도 안전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중동은 이란의 제재, 리비아 내부의 정치 분쟁, 호르무즈 해협 및 바브엘만데브와 같은 주요 수송로에서의 문제 등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이 잠재돼있어 꾸준하게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 수에즈 운하에 갇힌 컨테이너선은 석유시장보다는 유가에 영향을 더 끼쳤듯 특히 석유 재고가 부족할 때, 유조선은 원유 및 석유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에 얼마나 취약한지 상기시키는 사건이 됐다고 강조했다.

플라츠는 생산자에게는 꾸준한 수요가, 소비자에게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이 보장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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