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업 참여 논란 한전, 해상풍력 '초대형 MOU'
발전사업 참여 논란 한전, 해상풍력 '초대형 MOU'
  • 권준범 기자
  • 승인 2021.04.15 2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공·제조·서비스 등 국내 43개사와 협력 양해각서 체결
공동 기술개발 및 해외진출 등 추진 "업계 활성화 도모"
민간 발전업계 반대 입장 여전..."한전 참여는 시장교란"

[에너지신문] 한전이 43개에 이르는 국내 해상풍력 관련 기업들과 손잡고 해상풍력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논란이 됐던 한전의 신재생 발전사업 직접참여에 더욱 큰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15일 한전을 포함한 국내 해상풍력 관련 44개 기업은 한전 아트센터에서 '해상풍력산업 활성화를 위한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한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2030 이행계획과 2050 탄소중립 실현의 주요한 수단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해상풍력 산업"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상호협력을 통해 업계 전체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이번 협약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한 협력 MOU 체결식에 참석한 김종갑 한전 사장 등 참여기업 대표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해상풍력 활성화를 위한 협력 MOU 체결식에 참석한 김종갑 한전 사장 등 참여기업 대표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양해각서는 △해상풍력 기자재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개발 협력 △해상풍력 인프라 조성으로 지역경제 및 일자리 창출 기여 △해외 해상풍력사업 공동진출을 위해 한전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국내 해상풍력 관련기업 간 정보공유 등 지속적 협력을 골자로 한다.

이날 김종갑 한전 사장을 비롯한 44개 해상풍력 관련기업의 대표들은 국내 해상풍력 공급망 및 인프라 조기 구축을 위한 협력에 뜻을 모았다. 아울러 국내 해상풍력산업의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개별기업의 투자 확대와 더불어 기업간 기술 및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행사에서 한전 해상풍력사업단은 한전이 개발 중인 총 2.7GW 해상풍력 발전사업(신안 1.5GW, 서남권 1.2GW)의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당해 사업 이후에는 국내 해상풍력 업계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다는 사업 방향을 제시했다.

김종갑 사장은 "한전의 대규모 해외사업 경험, 수준 높은 송배전 기술 및 풍부한 R&D 자산을 바탕으로 국내 해상풍력산업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들은 여전히 한전의 발전사업 직접참여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 업계는 한전이 직접 대규모 해상풍력발전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기존 산업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행위'로 규정하고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풍력발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송배전망에 대한 독점적 권한을 가진 한전이 직접 시장에 뛰어든다면 발전공기업과 민간발전사가 과연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겠는가"라며 "한전은 대규모 자본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한전이 없어도) PF 등을 통해 충분한 사업자금 확보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 서남권해상풍력 실증단지(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 서남권해상풍력 실증단지(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발전사업자들은 한전이 신재생 발전사업에 참여해 민간사업자들과 경쟁할 것이 아니라, 고유의 업무인 전력계통 보강 등을 통해 이들을 지원하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전력분야 전문가들 역시 '망 중립성 훼손' 등을 이유로 한전의 직접참여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이날 업무협약에 참여한 모 제조사 관계자는 "(제조사 입장에서는) 거대기업인 한전이 갖춘 인적, 물적 인프라를 공유하고 장기적으로 해외진출 지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전의 신재생 발전사업 진출에 대해 발전사업자와 제조사의 시각이 명확히 다른 부분이다.

한편 한전의 신재생 발전사업 직접참여를 허가하는 내용을 담은 '전기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은 지난해 7월 송갑석 의원(국회 산업위 민주당 간사)이 대표발의했으며, 현재 국회 계류 중이다.

권준범 기자
권준범 기자 다른기사 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