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2달러→2021년 1월 32달러→2월 6달러
수급관리 중요성‧유연한 계약‧트레이딩 필요성 부각

평택 LNG생산기지 전경.
평택 LNG생산기지 전경.

[에너지신문] 지난 겨울철 아시아 LNG 현물가격 폭등 이후 향후 LNG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

한국가스공사 경제경영연구소의 유시호 책임연구원은 최근 ‘겨울철 LNG 현물가격 상승원인과 영향’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COVID-19의 영향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LNG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례없는 낮은 가스 및 LNG현물가격이 지난해 여름철까지 지속됐고 많은 LNG카고가 취소되는 상황을 맞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높은 수요를 보이는 겨울철에는 기록적인 한파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해 LNG현물가격이 폭등하는 등 불안정한 시장을 보여 1년 안에 극과 극인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철을 앞두고 LNG수요는 약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겨울철 아시아 LNG 현물가격은 2021년 1월 15일 기준 32.5달러/MMBtu의 폭등을 기록했다.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었다. 이는 겨울철 한파로 인한 아시아지역의 수요급등, 공급 프로젝트의 공급제한, 수송의 어려움이 겹친 결과로 분석됐다.

2020년 5월말 현물 LNG가격이 2달러/MMBtu이하까지 하락하면서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된다.

아시아 LNG 현물가격은 폭등이후 하락세를 보이면서 올해 2월말 6달러/MMBtu이하까지 하락했다. 3월이후 추운 날씨의 영향을 벗어나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가격도 전년동기 3달러/MMBtu 대비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유 책임연구원은 “이번 아시아 LNG 현물가격 급등은 구매국의 수급관리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라며 “또 추가 수요 발생시 LNG 트레이딩의 필요성도 다시 일깨웠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서 유 책임연구원은 향후 기존 계약의 재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재협상에서 구매자들은 판매자에게 보다 유연한 계약을 요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 계약 체계로는 이번 겨울철 아시아 LNG 현물가격 폭등을 감당하지 못했고, 또 감당할 만큼의 LNG현물 시장도 발달되지 못했다. 따라서 보다 유연한 계약을 통해 급작스러운 시장에 대처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신규 계약시에도 판매사와의 단순도입계약보다는 프로젝트의 물량을 장기로 확보하는 Offtake 계약을 선호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다. 이렇게 확보한 물량을 구매자들은 겨울철 가격급등시 기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LNG현물가격 급등으로 판매자들은 프로젝트 여분의 물량을 시장에 판매해 큰 수익을 창출했고, 구매자들도 기회로 만들고 싶을 것이기에 안정적으로 수요관리를 한 이후 여분의 물량을 재판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 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구매자들은 LNG 트레이딩 활성화에 보다 관심을 갖고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