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공운위 거쳐 내주 중 각사 임시주총 의결 후 임명 전망
내부인사 '제로'...발전사 노조 "전문성 결여된 낙하산 인사"

[에너지신문] 한전과 발전 5사 신임 사장 유력 후보자들의 윤곽이 드러난 가운데 이르면 내주 중 각 사들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임 사장을 선임할 전망이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9일 기재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를 통해 각 사 사장 후보자가 2배수로 압축된다. 이후 각 사별 임시주총에서 최종 후보자 1인을 의결하면 산업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제청, 선임이 이뤄진다.

현재 사장 선임이 유력한 후보자로 한전은 정승일 전 산업부 차관, 남동발전은 김회천 한전 부사장, 남부발전은 이승우 전 국가기술표준원장, 동서발전은 김영문 더불어민주당 울주군지역위원장, 서부발전은 박형덕 전 한전 부사장이 꼽힌다. 한수원의 경우 앞서 정재훈 현 사장의 임기가 1년 연장되는 것으로 결정된 바 있다.

▲ 한전 나주 본사 전경.
▲ 한전 나주 본사 전경.

이 중 한전은 지난달 26일까지였던 공모기간 중 정승일 전 차관만 유일하게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임원추천위원회의 요건(복수 추천)을 갖추지 못함에 따라 공모 기간을 연장, 복수 후보자 요건을 갖추게 된 것.

한전 사장 공모에 단 1명만 지원한 것은 내년 정권 교체시기에 한전 사장직을 맡게된다는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야당이 정권을 잡게 될 경우 현 정부가 추진해 온 에너지정책이 근본부터 바뀔 가능성이 큰 만큼 한전 사장이 받게 될 압박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다.

사장 선임절차가 예정대로 이뤄질 경우 이들은 이달 중순부터 신임 사장으로 공식 업무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력 후보자 중 전력 전문가나 내부 출신이 1명도 없다는 점에서 발전공기업 노조는 '낙하산 인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남동발전과 서부발전은 한전 부사장 출신으로 그나마 전력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갖추고 있으나, 나머지는 산업부 행정관료에 여당 정치권 출신인 만큼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동서발전 노조의 한 관계자는 "회사를 가장 잘 알고 경영해 나갈 수 있는 전문가는 내부출신"이라며 정치권과 관료출신이 낙하산으로 임명되는 관행은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조만간 신임 사장이 임명되면 노조와 만나는 자리에서 그들의 비전과 계획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이후에 노조의 명확한 입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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