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인프라 구축, ‘LPG충전소’를 주목하는 이유 
수소인프라 구축, ‘LPG충전소’를 주목하는 이유 
  • 신석주 기자
  • 승인 2021.03.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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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만 LPG충전소 80개…LPG복합 충전소 구축 박차   
수도권 인접 부지‧고압가스 운영 노하우 등 이점 많아 
휴‧폐업 LPG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전환할 지원 필요  

[에너지신문] 정부는 지난해 수소충전소 100기 목표를 강조했지만, 63기 구축에 그쳤다. 목표했던 100기를 달성하지 못한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어려움도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부지선정의 어려움이었다. 

▲ SK가스 LPG충전소 전경.
▲ SK가스 LPG충전소 전경.

특히 수도권의 충전소 구축은 턱없이 부족했다. 이는 수소충전소 안전성을 걱정하는 지역주민들의 반대와 규격거리 등 안전 규제로 수도권 내 진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올해는 서울 및 인접지역에 충전소를 대폭 확충, 수소차 보급 확대의 전환점을 만들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정부는 지난해 ‘범부처 수소충전소 전담조직’을 출범하고 수소충전소 구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서울에 수소충전소는 국회의사당과 양재, 상암 등 3곳에 불과하다. 수도권으로 넓혀도 13기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서울시에 등록된 수소차가 1671대인걸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이에 정부는 수소차 대비 충전소가 부족한 수도권에 우선적으로 충전소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2021년 53기(서울 13기), 2022년 80기(서울 30기)로 확대한다는 것. 그 대표적인 대안으로 주유소와 LPG충전소를 보유한 정유사·LPG 공급사를 활용해 ‘복합충전소’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복합충전소는 설치부지 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구축비용과 구축기간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되며, 그중 LPG충전소 활용이 가장 적절한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23일 LPG공급사인 SK가스(주)(대표 윤병석), ㈜E1(대표 구자용)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도심의 LPG충전소에 수소충전시설을 결합한 복합충전소 전환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LPG충전소가 가장 적합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수도권 주요 입지에 자리잡고 있어 설치부지 확보의 어려움을 단번에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LPG충전소는 서울에만 80여개, 경기, 인천까지 포함하면 수도권에만 600여개가 운영 중이다.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로 수소충전소 입지를 꺼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피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충전사업소와 주변 시설물 또는 보호시설과의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있고, 안전 관련 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하기 때문에 주유소보다 대체적으로 훨씬 넓은 부지를 확보하고 있어 수소충전소를 병행하는 데 제약이 없는 점도 강점이다. 

두 번째는 LPG충전소는 가스에너지를 취급하기 때문에 안전기준이 매우 까다롭고, 관리가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는 등 노하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LPG충전소에 수소충전소를 병설하면 수소충전소 운영을 위한 안전관리자나 충전원 등 전문 인력을 공유할 수 있고, LPG충전소를 운영하며 쌓은 안전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수소충전소 안전에 대한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현재 서울에만 80개의 LPG충전소를 잘 활용한다면, 수도권 내 진입하기 힘든 수소충전소 구축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LPG충전소가 최근 폐업이 늘면서 그 부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문제점을 제기했다. 

즉, 수익성이 떨어지는 LPG충전소가 수소충전소까지 떠안을 경우 발생할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소시켜야 한다.  

한 전문가는 “어려운 경영상의 충전소 운영을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수익성을 보장해 휴·폐업 없이 LPG충전소의 운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자연스럽게 수소충전소를 병행하거나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소차의 보급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그만큼 수소충전소 구축에 속도를 내야할 상황이다. 그 일환으로 정부가 기존 LPG충전소를 수소충전소로 바꾸는 제도적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수소차 1만대 시대를 넘어선 지금, 수소충전소 설치문제가 수소차 보급의 ‘병목’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수소충전소 구축에 속도를 내야할 상황이다. 그 일환으로 LPG충전소가 수소충전소 구축 확대에 확실한 연결고리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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