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에연과 30MW급 MVDC 공급계약...연말까지 나주에 설치
저압에서 초고압까지 직류송배전 기술 확보한 국내 첫 기업

[에너지신문] 효성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신재생에너지용 송배전시스템 'MVDC(Medium Voltage Direct Current)'를 국산화한 데 이어 첫 수주까지 성공했다.

효성중공업은 전남 에너지신산업 규제자유특구의 일환으로 녹색에너지연구원과 중압 직류송배전시스템인 30MW급 MVDC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국내기업 최초로 수주한 MVDC는 올해 말까지 전남 나주혁신산단에 설치될 예정이다. 30MW급 MVDC는 6만7천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 제1회 전남에너지신산업 규제자유특구 MVDC 기술전문위원회가 진행되고 있다.
▲ 효성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MVDC 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열린 전남에너지신산업 규제자유특구 MVDC 기술전문위원회.

MVDC는 1.5~100kV의 중압 전기를 직류(DC)로 송전하는 시스템. 직류 송전은 현재의 송전방식인 교류(AC)에 비해 장거리 송전 시 전력손실이 적을 뿐만 아니라 기존 송전 설비를 활용해 40% 많은 전기를 전송할 수 있다.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는 중압 규모의 전기로 발전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전력시장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 확대를 위해 MVDC 기술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효성중공업이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에 MVDC 기술을 적용하게 됨에 따라 향후 국내 신재생에너지도 한층 효율적인 송전이 가능해졌다.

특히 독자기술을 기반으로 직류송배전시스템 기술을 확보함에 따라 해외 메이저 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국내 직류송배전 시장에서 △국가 기간산업의 투자비용 절감 △설치 및 유지보수 용이 등 전력 산업의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의 독자기술에 대한 집념을 바탕으로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얻어낸 성과”라며 “전력 산업부문 토탈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차세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이번 MVDC 계약과 함께 한전과 저압 직류송배전시스템(LVDC, Low Voltage Direct Current)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LVDC는 주로 산간지역의 전압안정화를 위해 사용된다. 효성중공업은 올해 강원 산간에 40kW급 LVDC를 설치할 예정이다.

LVDC 수주까지 성공하게 되면서 효성중공업은 저압부터 초고압까지 모든 범위의 전압 직류송배전시스템 기술력을 확보한 국내 최초 기업이 됐다.

한편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7년 제주도 행원 실증단지에서 해상풍력 연계용 초고압 직류송전시스템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한전 양주변전소에 120kV 200MW HVDC를 설치하는 국가과제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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