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5년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대전환 실현”
정부보다 한발 앞선 ‘광주형 그린뉴딜’…글로벌 녹색도시 도약
인공지능 기반?150만 광주시민 참여로 광주만의 차별화 꾀해

[에너지신문]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지난해 12월 28일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송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민선 7기 출범 후 2년 6개월 100대 주요성과(30대 핵심성과)와 2021년 15대 주요 정책방향을 발표했다. ‘2045년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로 변화를 선언한 것이다.

이용섭 시장은 취임 후 2년 6개월이란 짧은 기간 동안 숨 죽였던 광주를 빠르게 변화시킨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환경 전환시대’를 대응한 또다른 ‘광주’를 실현한다는 복안이다. 본지는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으로부터 광주 3대 뉴딜과 에너지자립도시 등 에너지정책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들어봤다.

▶▶▶ 2020년 광주광역시의 주요 에너지정책 성과는?
2020년 가장 큰 성과는 일자리가 없어 떠나는 광주를 AI기업들과 인재들이 찾아오는 ‘경제1번지’로 전환했다는 점이다. 5년간 4116억원, 10년간 1조원을 투입해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올해 1월 중에는 세계 10위 안에 드는 성능을 갖춘 국가 데이터센터와 슈퍼컴퓨팅 시스템 구축을 시작한다.

좋은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배낭 하나 메고 와서 성공할 수 있는 ‘AI 창업 생태계’를 조성했다. 인공지능산업만이 낙후된 광주가 글로벌 선도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돌파구라는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광주시는 국내 최초 2045년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을 위한 그린뉴딜 비전을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속도감 있게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디딤돌 삼아 올해에는 인공지능 중심의 디지털 뉴딜, 탄소중립의 그린뉴딜, 상생과 안전의 휴먼 뉴딜, 소위 ‘광주형 3대 뉴딜’을 실현할 것이다. 

▶▶▶ 2021년 중점 추진할 에너지 관련 정책(사업)은 무엇인가?
광주시는 EU 등 국제사회와 정부방침보다 5년이나 빠른 ‘2045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을 목표로, 매우 도전적이고 담대하게 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흔들고 미국의 대형 산불, 올해 유례없는 장마와 같은 기후위기 문제까지 지금 세계는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위기와 거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런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그린뉴딜을 빠르게 추진 중이고,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7월 한국판 뉴딜을 통한 대한민국 대전환을 선언했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도시경쟁력의 핵심은 ‘안전과 환경’이다. 각종 질병, 재난재해, 사고로부터 안전한 도시, 친환경 생태도시 여부가 사람들이 도시를 찾는 주요 기준이 될 것이다.

우리 광주는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을 통해 가장 안전하고 깨끗하고 살기 좋은 글로벌 녹색도시로 도약할 것이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광주시는 시대정신과 대의를 쫓아 역사의 물꼬를 바로 돌렸다. 에너지 전환을 통해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이 시대에 역사가 광주에  부여한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했다.

▶▶▶ 올해 1월 중 ‘2045 탄소중립도시 추진위원회’를 발족한다.
광주형 AI 그린뉴딜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광주시와 정치권, 시민사회단체 등 광주의 역량을 총 망라한 거버넌스 추진체계가 필요하다고 본다. 때문에 2045 탄소중립도시 추진위원회는 중요한 정책들을 심의하고, 환경생태·도시재생 등 9개 분과로 구성된 실무추진단에서 추진력과 실행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105개 시민사회단체가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통해 시민 중심의 의제를 이끌어가고 시의회는 ‘그린뉴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정책추진과 예산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 추진위원회에는 광주지역 사회가 AI-그린뉴딜 협치(거버넌스) 체계를 중심으로 정책 수립에서 실행까지 한마음 한뜻이 돼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  광주시는 2045 탄소중립 에너지자립도시 실현을 위한 첫 단계로 ‘2021년 탄소중립&에너지 자립 실행 원년의 해로 지정했다.
광주시는 그동안 신재생에너지 산업 관련해서 선도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이번에는 정부로부터 ESS 발전소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앞으로 시민들이 집집마다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고 친환경자동차를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이것을 AI 기반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발전소에 비싼 가격으로 팔고 전기 여유가 있을 때 싼 가격으로 구입해 사용하게 되면 소득도 창출하고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광산구 평동산단에 전국 최초로 거점형 중규모 수소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있고, 서구 광주 제1하수처리장에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건립해 수소경제 활성화와 산업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 에너지자립도시를 위한 계획과 기대효과는 무엇인가?
우선 건축·건설 등 일정규모 이상 예산 사업에 대해 에너지 수요·공급에 대한 철저한 양방향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에너지 영향 평가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1단계로 2030년까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력을 전량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2030 기업 RE100’을 달성하고, 2단계로 2035년까지 광주가 사용하는 모든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2035 광주 RE100’을 이뤄내겠다. 그리고 최종 3단계로 2045년까지는 외부로부터 전력에너지를 공급받지 않는 에너지자립도시 광주를 실현하겠다.

수송부문에서는 2025년까지 자동차 미세먼지 배출량의 98%를 차지하는 노후 경유차를 조기에 폐차하고 2030년부터 내연기관차 등록을 제한해 친환경차가 활성화하는 데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러한 에너지자립도시가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AI-그린뉴딜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과 일자리 창출 그리고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위한 프로젝트로 시민들의 삶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광주는 기후변화로 인해 재난·재해나 미세먼지 걱정없는 안전한 친환경 청정도시, 시민들의 소득과 일자리가 늘어나면서 사람과 기업이 찾아오는 경쟁력 있는 도시, 시민 누구도 소외받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정의로운 ‘탄소중립, 에너지자립 도시’가 될 것이라 자부한다.

▶▶▶ 타 지자체의 ‘그린뉴딜’과 차이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광주형 그린뉴딜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고, 150만 광주시민이 함께 참여한다는 점에서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광주형 그린뉴딜은 ‘내가 사용하는 전기는 내가 만들어 쓴다’는 시민 주도의 녹색분권을 실현하는 것이라 강조하고 싶다.

광주형 그린뉴딜의 또 다른 경쟁력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등과 연계해 녹색 AI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62만 광주시 가구의 전력소비 실태를 빅데이터화해 에너지를 체계적으로 절약하는 에너지AI 클라우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정부와 산업계, 시민, 에너지신문 독자 등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시장이 된 지 2년 6개월이 흘렀다. 힘들 때도 많았지만 고향 광주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보람이고 기쁨이었다.

매일매일 새로운 광주 역사를 쓴다는 각오로 쉼없이 달려왔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시민들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해묵은 현안들을 속속 해결해 궤도를 이탈했던 시정을 바르게 정상궤도로 안착시켰고 광주의 미래 지도를 바꿀 수많은 성과들을 창출할 수 있었다.

새해에는 더욱 응변창신(應變創新)의 자세로, 변화에 한발 앞서 주도적 선제적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2021년을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광주의 시간’으로 만들겠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변함없이 믿고 그길에 우리 시민들께서 함께해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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