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석유수요·정제마진 저조 탓
2020년 누적적자 5조원 육박…경영환경 대응 나서

[에너지신문] 정유업계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올해 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다.

▲ 석유공사가 당초 구매계획(36만배럴) 대비 증량된 물량(64만배럴) 구매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국내 정유 4사는 4조 874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이 2조 2439억원으로 적자가 가장 컸고, S-OIL은 1조 1808억원, GS칼텍스는 8680억원, 현대오일뱅크는 514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정유업계에서는 올해 실적이 사상 최악이라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19 사태로 석유제품 수요와 정제마진이 저조한 탓도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 시국에 수요가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암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4사는 업황 침체를 타개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모빌리티, 석유화학 등 비정유 부문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신성장 동력으로 전기차 배터리시장을 주목했다. 서산배터리공장을 비롯 중국,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생산 설비를 순차적으로 늘려 글로벌 톱2 배터리업체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사업을 더욱 본격화하면서, 주유소 체질을 개선하는 투트랙으로 위기 타파에 나섰다.

우선 롯세케미칼과 2조 70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을 추진·수익성 개선에 나섰고, 정유산업의 핵심인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소 설치, 드라이브스루 매장, 프리미엄 세차 등 서비스 확대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GS칼텍스는 미래 모빌리티(Mobility) 산업의 거점 역할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주유소를 활용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는 미래형 주유소를 ‘에너지플러스 허브’로 명명하고, 새로운 에너지 충전공간으로 탈바꿈한다는 방침이다. S-OIL 또한 친환경 에너지 화학기업을 강조하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 글로벌 트렌드 대응에 나섰다.

정유업계는 침체기 동안 부단히 신사업에 힘을 줬던 만큼 가시적인 실적이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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