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NEF, 보고서 통해 석유수요 '2035년 최고조'
천연가스, 2050년까지 지속 성장하는 유일한 화석연료
탈석탄, 세계적인 흐름…과감한 석탄발전 감축방안 필요

[에너지신문] 코로나19로 인한 에너지수요 하락으로 2050년까지 2년 6개월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총 배출량 및 석탄 사용량은 이미 정점을 지났으며, 에너지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정부의 탈석탄사회를 넘어 에너지전환 계획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BloombergNEF의 '신에너지 전망 2020(New Energy Outlook 2020, NEO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총 석유 수요는 오는 2035년 최고조에 이르고, 이에 따른 청정 에너지 기술 성장이 예상된다. 다만 향후 3.3도의 온도 상승이 전망돼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지금부터 2050년까지 에너지 부문에서 약 2년 6개월 상당의 배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니 찌레본 석탄화력발전소 전경.
▲석탄화력발전소 전경(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존 무어 BNEF CEO는 “향후 10년은 에너지전환에 있어 매우 중대한 시점으로, 우리가 주의깊게 봐야 할 3 가지가 있다. 첫째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설비의 설치 가속화, 둘째 전기차,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그리고 열펌프와 같은 저탄소 연료 기술에 대한 소비자의 빠른 수용, 셋째 탄소제로 연료의 개발 및 보급의 규모 확대”라고 밝혔다.

BNEF 고유의 '경제 전환 시나리오(Economic Transition Scenario)'를 기반으로 향후 30년 전세계 에너지 시스템의 변화를 분석한 BNEF의 이번 전망에 따르면 연료 연소로 인한 배출량은 지난해 이미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에너지 배출량은 코로나19 로 인해 약 8% 감소한 이후 경기 회복과 함께 다시 상승하지만 다시 2019년 수준까지 상승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BNEF의 이번 분석에 따르면 석탄화력 발전의 경우 중국은 2027년, 인도는 2030년에 각각 최고조에 이른 후 2050년 전세계 전력 생산량의 12%로 감소할 예정이다. 반면 가스는 2050년까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유일한 화석연료로, 건물 부문에서의 33% 성장과 경제적인 저탄소 대체재가 거의 없는 산업부문에서의 23% 성장을 기반으로 2050년까지 연간 0.5% 성장이 예상된다.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2050년까지 전세계 전력 생산량의 56%를 차지한다. 또 풍력, 태양광 및 배터리는 향후 30년간 신규 발전설비에 투자될 15조 1000만달러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까지 전력망에 대한 추가적 투자는 14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석탄사용량이 줄어드는 추세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을 줄이려는 흐름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하며 “미국, EU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발전부문에서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석탄 없는 에너지 믹스로의 전환 움직임에 관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는 있고 우리나라 정부 역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과감한 석탄발전 감축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맞춰 우리나라도 ‘에너지전환’에 동참하고 있다. 정부는 에너지 전환을 위해 석탄 발전은 과감하게 줄이고 이를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하는 더욱 강화한 그린 뉴딜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과 저탄소 산업으로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

정부의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0~ 2034)을 보면, 석탄발전은 8차 계획에 반영된 10기에 더해 이번에 신규로 20기를 추가 폐지키로 했다. 2034년까지 가동 30년이 지난 석탄발전은 모두 폐지돼 2030년 석탄의 발전량 비중은 31.4%까지 낮아지고, 현재 60기의 석탄발전은 2034년까지 30기가 폐쇄되면서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예측했다. 

여기에 올해 차례로 준공될 7기의 신규 석탄발전이 신규 가동기간 30년이 지나는 2050년대가 되면 우리나라에서 석탄발전은 자취를 감추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신에너지 전망 2020의 주 저자이자 BNEF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셉 헨베스트는 “세계 발전 시스템에 대한 이번 전망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신재생에너지의 약진이 뚜렷하다. 이는 온전히 비용 역학관계에 기인한다”며 “올해 보고서의 핵심은 저탄소 발전이 전기화 및 녹색수소 활용을 통해 운송, 건물, 그리고 산업 부문의 탈탄소화에 매우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신에너지 전망 2020은 총 석유 수요가 2035년에 최고조에 이른 후 연간 0.7%씩 감소, 2050 년에는 2018년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구매 가격은 2020년대 중반까지 내연차량의 구매 가격과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전기차 보급 가속화에 따른 석유 수요 감소는 항공, 해운, 석유화학 분야에서의 석유 수요 증가를 지속적으로 상쇄시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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