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5975억 중 2350억 차지…한난 943억‧서부발전 658억
탈원전 정책 따라 LNG 발전 증가, 전범기업 부품 수입 증가 불가피

[에너지신문] 발전공기업들의 LNG 발전소 가스터빈 부품 수입금액의 40%가 일본 ‘미쓰비시’ 제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 일본 효고현 다카사오 공장에서 MHPS의 M501JAC 가스터빈이 생산되고 있다.
▲ 일본 효고현 다카사오 공장에서 미쓰비시 히타치파워시스템(MHPS)의 M501JAC 가스터빈이 생산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이 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LNG발전소가 2017년부터 2020년 8월까지 수입한 가스터빈 부품은 약 5975억원이며, 그중 약 40%인 2350억원이 미쓰비시 히타치파워시스템(MHPS)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MHPS는 대법원으로부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 판결을 받은 미쓰비시중공업과 또 다른 전범기업으로 규정된 히타치의 합작투자회사다.

특히 한국지역난방공사는 943억원의 부품을 MHPS로부터 사들였고, 국산 부품을 구입한 실적은 전무했다. 서부발전도 658억원을 MHPS에서 수입했는데, 이는 전체 737억원의 89%에 해당하는 수치다. 동서발전은 309억원, 중부발전 234억원, 남부발전 206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앞으로 LNG 설비용량이 급격히 확대됨에 따라 MHPS 같은 외국기업의 LNG 발전 부품 수입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점이다.

지난 5월 발표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초안에 따르면 2034년 석탄과 원전의 발전용량은 각각 29.0GW와 19.4GW로 2019년보다는 줄어드는 추세인 반면, LNG는 60.6GW로 2019년 39.7GW 대비 50%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한무경 의원은 “현재 LNG 발전의 핵심부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술개발 없이 LNG발전 설비만 급격하게 확대할 경우 일본 등 해외 기업의 배만 불려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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