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여파로 국제가스연맹에 행사 연기 요청할 듯
불가항력 상황 … 후원, 전시, 참가자 모집 등 개점휴업

▲ ‘2021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 제3차 총회가 임페리얼호텔에서 개최됐다.
▲ ‘2021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회’ 총회 모습. 내년 6월 21~25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가스총회(WGC)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사실상 어려워졌다.

[에너지신문] 내년 6월 21~25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인 세계가스총회(WGC)의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WGC 2021 조직위원회는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확산과 장기화로 인해 내년 6월 WGC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행사 개최시기 연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11월경 국제가스연맹(IGU)에 코로나 19 확산으로 인한 불가항력적인 상황임을 이유로 행사 연기를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가 연기될 경우 2022년 5월경이 유력하다.

그러나 국제가스연맹이 WGC 2021 조직위원회의 행사 연기를 수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단순한 행사 연기의 문제가 아니라 행사 주최국에서 국제가스연맹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행사 연기시 국제가스연맹 회장의 임기도 순연된다.

우리나라는 WGC 2021 개최국으로 선정된 이후 IGU 부회장국으로서 2015~2018년 기간 활동했으며, 2018~2021년 3년간 행사기간까지 IGU 회장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행사 연기시 회장국 지위 또한 순연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WGC 2024의 주최국인 중국의 행사 계획 차질도 불가피해져 국제가스연맹 회원국간 의견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행사 연기가 수용되더라도 우리나라에서의 WGC 성공적 개최에는 적색등이 켜졌다. 2022년에는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가 치러지는데다 내년까지 코로나 19 영향이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및 세션별 연사 섭외는 물론 후원, 전시, 참가자 모집 등에서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구나 후원 및 전시 참가의 주 고객인 석유가스메이저 기업들이 최근 저유가와 코로나 19 여파로 예산을 20~30% 삭감하는 추세여서 행사 참가 규모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WGC 2021 조직위원회의 행사 개최 준비는 순항하는 듯 보였다.

올해 대구시와 공동으로 D-365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하고, 주요 LNG수출입국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하는 등 국내외 마케팅을 계획했지만 전세계 코로나 19 확산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일부 프로그램 연사를 섭외하거나 세계 유수 기업의 CEO 및 오피니언 리더들이 참가를 수락했다가 유보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후원, 전시, 참가자 모집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세계적 코로나 19 확산 상황에서는 내년 6월 행사 개최 자체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최악의 경우 국제가스연맹에서 WGC 2021 조직위원회의 행사 연기 요청을 수락하지 않을 경우 불가항력을 이유로 행사를 취소,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행사를 포기할 경우 WGC 2021을 유치하는 과정에서 소요된 비용은 물론 국제가스연맹 부회장 및 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발생한 비용, 조직위원회를 운영하는데 소요된 비용 등 그동안 사용한 수십~수백억원의 비용이 물거품이 된다.

더구나 대구시가 2000억원의 투자를 통해 행사 장소인 대구 EXCO 증설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행사를 개최하지 않을 경우 그에 따른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가스총회는 90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지닌 ‘가스업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적 행사다. 우리나라에서 세계가스총회가 열리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업계의 관계자는 “국내 가스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 국내 산업계의 비즈니스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어려움을 겪으며 세계가스총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했지만 전세계적 코로나 19 확산이라는 변수에 진퇴양난의 위기에 봉착했다”라며 “국제적 행사인 만큼 조직위원회 뿐만 아니라 정부, 관련업계 등이 다같이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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