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비대면’ 대유행…셀프충전 가능성 UP
‘셀프충전’ 공감대 형성, 규제 풀어야 할 시기 도래

[에너지신문]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가장 달라진 트렌드는 ‘셀프’다. 식당에서도 무인 주문기인 키오스크의 등장으로 직접 음식을 주문하고, 포장해와 집에서 편히 식사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미 외식이나 유통에서 ‘무인시대(無人時代)’가 본격화됐다.

셀프주유소는 이미 익숙한 광경이다. 일반 주유소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이제 자연스럽게 셀프주유소를 선호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LPG차 사용제한 폐지로 인한 LPG차 증가, 충전소 확대 등으로 LPG셀프충전 허용여부가 도마 위에 올랐다. LPG차도 연료주유도 규제를 풀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황이다. 

셀프충전은 가격이 내려갈뿐더러 LPG차 구매의 문턱이 낮아져 LPG 충전소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 LPG 셀프충전 논란의 경우 꾸준히 제기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과연 LPG셀프충전은 지금 어디까지 왔고, 언제쯤 가능해질까? 현재의 상황을 다시금 조명해봤다.

더욱 또렷해진 ‘셀프’ 바람…비대면이 대세
올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단어가 바로 ‘비대면’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대비 가장 많이 증가한 항목은 실시간 원격 영상 시청(63%)이고, 배달 앱을 통한 음식 주문(58%), 온라인 쇼핑(51%)이 증가한 것이 눈에 띄는 변화였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비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비대면 서비스가 서비스업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산업연구원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서비스 모델과 정책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가 비대면 방식 비즈니스 모델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서비스산업이 다른 모습으로 진화했고, 이런 추세는 앞으로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주유업계도 마찬가지다. 주유원과 운전자 간의 감염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비대면 거래 활성화를 적극 추진, 셀프 주유소·충전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대면 충전을 해야 하는 LPG충전소는 매출 감소와 관리비용 상승에 의한 경영난으로 휴·폐업하는 충전소가 증가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 충전소를 비용 절감형 셀프충전소로 전환을 유도해 언택트·비대면 거래로 원활한 LPG공급이 이뤄져 휴·폐업 충전소를 최소화하고, LPG가격 인하 등 소비자들의 혜택을 위해서 LPG셀프충전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

▲ LPG차 활성화를 이끈 르노삼성 LPG SUV QM6.
▲ LPG차 활성화를 이끈 르노삼성 LPG SUV QM6.

‘LPG차 천국’ 유럽 셀프충전 ‘적극’ 도입…‘반면교사’
LPG업계는 산업성장을 위해서라도 셀프충전은 이제 ‘필수’라고 말하면서 먼저 LPG차 셀프충전을 허용한 유럽국가 사례를 참고하길 바라고 있다.

유럽에서는 LPG차를 찾기 쉬울 만큼 보편화돼 있다. 유럽은 51개 모델이 출시돼 도로를 누빌 정도로 ‘LPG차 천국’으로 불린다. 게다가 LPG차 개조도 쉽게 할 수 있고, 친환경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LPG차의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이와 맞물려 LPG 셀프충전이 2000년대 초부터 실시해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 됐다.

‘누구나’ 쉽게 LPG차를 사고, 충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유럽에서 가장 늦게까지 셀프 충전을 허락하지 않았던 이탈리아와 폴란드도 각각 2014년과 2012년부터 셀프 서비스 운영을 허용해 2016년부터 셀프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제도 완화…셀프충전 기틀 마련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부터 조금씩 LPG셀프충전소를 도입하자는 논의가 진지하게 이뤄졌다. 지난해 4월, 권칠승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셀프충전을 허용하되 안전장치를 보강하는 내용의 ‘고압가스 안전관리법’ 개정안을 발의되는 등 셀프충전 도입 타당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최근 전용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LPG 주유소도 휘발유와 경유 주유소처럼 셀프충전이 가능토록 하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하면서 법에 대한 장애물이 조금씩 거치고 있다.

전용기 의원은 “안전성 확보는 필수적이지만, 산업의 발전은 규제완화에서 출발한다”며 “안전 관리 방안이 포함된 LPG 셀프 충전을 통해 언택트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나가야한다”고 개정안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수소경제 활성화에 따른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수소차 셀프충전와 같은 규제 완화가 추진돼야 한다고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안전문제를 들고 있지만 수소충전소 역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 많은 시험검증을 통해 마련돼 있고 충전도 휘발유 주유 만큼이나 과정이 어렵지 않아 운전자들이 셀프 주유에 적응된 만큼 거부감 없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 셀프 LPG 충전기.
▲ 셀프 LPG 충전기.

즉, 셀프 주유가 보편화한 상황에서 수소충전소에서만 셀프충전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것은 지나친 규제라며 수소차 운전자들의 충전 접근성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더불어 LPG셀프충전 역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LPG 셀프충전을 위한 기술 준비도 끝났다. 셀프주유기 1위 업체인 동화프라임은 셀프 LPG 충전기 개발을 완료했다. 개발된 충전기는 자체적으로 개발 완료한 방폭 성능 강화 등 안전기능을 강화했고, 터치스크린을 탑재해 누구나 쉽게 셀프충전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제도적으로 허용된다면 당장이라도 셀프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쳤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LPG차 셀프충전 규제가 차츰 풀리고 있는 분위기다.

9월말 발표될 타당성 연구결과…변곡점 될까?
9월말이 LPG 셀프충전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지난해 4월부터 수행된 LPG충전소 안전성 검토에 따른 허용 타당성 연구과제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이 조사는 한국가스안전공사 연구과제를 통해 유럽, 미국, 일본 등 해외사례 조사, LPG자동차 셀프충전 도입 시 안전 확보방안 등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 결과 발표에 따라 LPG차 셀프충전 시행 가능성이 더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분위기는 LPG셀프충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만약 타당성 조사에서 긍정적인 답변과 규제 완화로 셀프충전을 허용하게 된다면 코로나19 시대에 비대면 편의성을 높여주고 LPG충전업계 발전은 물론 LPG가격 인하 등으로 LPG의 시장경쟁력과 함께 소비자들 만족도를 함께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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