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3일 친환경차 수출 경쟁력 관련 보고서 발표
전체 자동차 수출액 20.1% ‘역대 최고’…新수출 잠재력 충분

[에너지신문] 친환경차가 자동차 수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둔화되고 있는 자동차 수출시장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친환경차만이 급성장세를 보이며 수출시장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코로나19로 부진한 자동차수출 시장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만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은 기아 니로 EV.
▲ 코로나19로 부진한 자동차수출 시장에서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만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진은 기아 니로 EV.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원장 최용민)이 지난 3일 발표한 ‘친환경차 수출 현황과 우리의 경쟁력 진단’에 따르면 친환경차 수출액이 22.5% 급증했다. 이는 전체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7.3%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상황. 특히 친환경차는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그 영향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친환경차 수출은 매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36억달러였던 친환경차 수출은  지난해 59억 8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전체 자동차 수출 비중도 8.6%에서 13.9%로 크게 올랐다. 또한 2019년 한국의 전기차 수출은 세계 4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출은 세계 5위를 기록할 만큼 전체 성적도 좋았다. 올해 상반기 역시 좋은 성적표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수출경쟁력이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값이 클수록 수출 경쟁력이 높은 현시비교우위(RCA: Revealed Comparative Advantage) 지수를 살펴보면, 전기차는 1.55에서 3.18로 2배 이상 상승했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2017년 1.57에서 2019년 2.32로 글로벌 경쟁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친환경차 수출 증가는 전기차 배터리 수출 시장의 호조세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9년 전기차 배터리(리튬이온 배터리) 수출액은 46억 8000만달러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한편, 보고서에서는 친환경차 시장에 대한 전망과 앞으로의 과제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져 자동차업계가 앞다퉈 친환경차 개발에 뛰어들고 있어 친환경차 시장 선점을 위한 각국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한국의 친환경차 수출 비중.
▲ 한국의 친환경차 수출 비중.

보고서에서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양호한 수출 실적을 보이고 있고 정부도 친환경차를 집중 육성할 계획으로 앞으로의 수출 전망이 밝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투자가 절실하는 점을 강조했다.

“친환경차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민간과 정부가 함께 선제적인 투자와 인프라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 특히 정부는 국가 기술개발(R&D)사업과 국제 표준화 연계를 추진하고 미래차기술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강화 등 중장기 모빌리티 로드맵을 마련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미래차 기술 테스트를 위한 인프라 확충, 환경 규제의 효율적 운영, 차 부품업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해결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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