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내 최초’ 도시 자체 배출 이산화탄소량 산정
도심(용산)과 배경지역(관악산) CO₂ 농도 20~27ppm 차
농도차이 원인, 건물 난방‧교통 등 도심 내부 직접 배출탓
[에너지신문] 서울 도심의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배경 지역에 비해 여름에는 27ppm, 겨울에는 20ppm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9일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서울시내 4곳의 이산화탄소 농도를 관측해 비교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국내 최초로 도시 내부의 자체 배출로 증가하는 이산화탄소를 말하는 ‘도시 증가분(urban enhancement)’을 규명한 것이다.
CO₂는 폭우와 같은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주원인으로 화석연료의 사용을 비롯, 사람의 활동으로 배출된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실제 대기 중의 CO₂양을 측정, 도심과 배경 지역의 농도를 비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는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서울대학교 기후융합과학연구실(교수 정수종)이 지난해 5월 서울시의 온실가스 모니터링 및 연구를 위한 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연구했다. 연구진은 도시 내 건물 난방 및 교통을 주원인으로 추정했다.
이를 위해 관악산, 남산서울타워 하층부에 설치된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관측지와 용산, 남산서울타워 상층부에 설치된 서울대학교 관측지에서 CO₂ 농도를 관측했다.
연구결과, 서울 중심에 위치해 이산화탄소의 인위적 배출 영향 관찰에 적합한 용산 관측지에서 가장 높은 농도인 448ppm을 나타냈고, 해발 630m에 위치한 배경지역을 대표하는 지점인 관악산은 423ppm 으로 도심보다 최대 24ppm 낮았다.
CO₂ 농도는 용산 448ppm, 남산 하층부 444ppm, 남산 상층부 434ppm, 관악산 423ppm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도시증가분(20~27ppm)을 다른 도시들과 비교하면, LA는 30ppm, 북경 28ppm 보다는 낮지만 파리 7ppm, 보스턴 16ppm보다는 높았다. 연구결과는 지난달 30일 ‘Asia-Pacific Journal of Atmospheric Sciences’에 온라인 게재됐다.
신용승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최근 역대 최장 장마와 기록적인 폭우로 시민들이 기후위기를 실감하고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저감을 위해 이산화탄소 모니터링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면서 “CO₂ 농도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서울시의 배출 특성을 파악하고 감축 정책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배경 지역 측정소인 관악산과 도심 배출량 모니터링을 위해 남산, 올림픽공원 등 총 3곳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계속해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7월 8일 기후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50년 탄소중립 도시 달성’을 목표로 건물, 교통, 숲, 에너지, 자원순환 등 5대 분야의 온실가스 감축 정책을 담은 ‘2050 온실가스 감축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