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 길이 늘여 바람 힘 받는 면적 증가 원리 이용
국내에 적합...직접구동형으로 유지보수비 절감도 기대

▲ 한전이 개발, DMS가 제작한 중형풍력발전기.
▲ 한전이 개발, DMS가 제작한 중형풍력발전기.

[에너지신문] 한전이 저풍속에서도 안정적으로 발전이 가능한 중형풍력발전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한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중소형급 풍력발전기는 풍속이 12m/s 이상 돼야 정격 출력을 낼 수 있다. 따라서 바람이 강하지 않은 국내환경에서는 이용률이 저조하다.

이번에 한전이 개발한 200kW급 중형풍력발전기는 날개(블레이드) 길이를 늘려 바람의 힘을 받는 면적을 증가시키는 원리를 이용했다. 10m/s의 낮은 풍속에서도 정격출력을 낼 수 있어 발전량이 많고 이용율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기어박스 없이 발전하는 직접구동형을 채택, 효율을 높이고 유지보수비용을 절감한 것도 특징이다.

풍력발전기는 발전기에 기어박스가 연결된 '기어형'과 기어박스가 없는 '직접구동형'으로 나뉘는데 기어형의 경우 내부 발전기의 크기가 작은 장점이 있지만 고장 빈도가 높고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든다.

한전이 개발하고 DMS(주)가 제작한 중형풍력발전기는 지난해 1월 전남 영광군에 설치된 후 시운전에 착수, 최근 성공적으로 실증을 마쳤다.

국내에서 풍향조건 및 중형풍력발전기를 설치 가능한 입지를 고려했을 때 최소 2000기까지 설치할 수 있다는 게 한전의 설명이다. 향후 200kW급 2000기 전량을 국산으로 설치할 경우 고가의 외산 중형풍력발전기 대비 약 8000억원의 경제적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 지역 중형풍력발전기 시장규모는 2020년 말 28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며 "국내 기업에 기술이전을 통해 산업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섬 지역이 많아 풍력발전기 수요가 높은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사업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풍력발전기는 통상 100kW 미만을 소형, 100〜750kW를 중형, 750kW 이상을 대형 발전기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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