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열 원산協 부회장 "사업다각화로 생태계 활성화"
구정회 원자력硏 소장 "사용후핵연료, 대안기술 필요"

[에너지신문] '2020 원자력 연차대회' 개막 첫 날에는 원전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혁신 과제를 공유하고,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 등 현안 과제를 모색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2개 세션에 걸쳐 발표를 진행한 전문가 6인은 각자의 분야에서 현안 및 계획을 발표,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 세션1-원전산업 미래를 위한 혁신방안은 무엇인가?

먼저 강재열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원자력산업 생태계 활성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강 부회장은 "에너지전환 정책 도입 전후의 산업 내 환경변화를 확인하고 정부와 주요 공기업이 산업·인력부문에서 각각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정책 및 지원 프로그램을 공유, 원전산업 유지 및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소기업 품질시스템 구축지원사업 운영, 해외 판로개척 지원, 원전 중소협력기업 간담회 개최, 원전 수출기업 해외인증 지원사업 시행, 동반성장 지원사업 정보 제공, 정책자금 활용 안내 등 정부 및 전력공기업의 산업생태계 유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안내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 부회장에 따르면 협회는 국내 원전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연구개발 중점 설정과 원전해체, 사용후핵연료 관리, 중소형 원자로, 방사선 의료, 해양 및 선박산업과 핵융합까지 분야별 사업다각화 추진을 통해 원자력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이어 김효종 한전 원전계약금융실장은 '원전 수출 활성화를 위한 금융경쟁력 강화방안' 발표를 통해 "원자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는 이를 위한 자금조달 과정에서의 특성으로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자금구조의 형성과 'Value Engineering'에 있어 융통성을 가지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션1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지능형컴퓨팅연구실장은 'AI, 빅데이터 기반의 원자력 산업 혁신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유 실장은 "AI라는 용어가 남용되기 시작하면서 발생한 많은 오해를 이해하고, 산업적으로 AI 기술을 더욱 활발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능'의 범위를 넘어서는 '기반기술'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원자력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인공지능 관련 연구에 대해 소개하고, 원자력산업이 혁신하기 위한 AI 기술의 적용방안을 제안했다.

▲ 16일 원자력연차대회에서 전문가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 16일 원자력연차대회에서 전문가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세션2-원전산업 미래를 위한 혁신방안은 무엇인가?

세션2 첫 발표에 나선 송종순 조선대학교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의 의의와 전망'을 주제로 정했다.

송 교수는 "지난 2004년 제253회 원자력위원회에서 2016년까지 중간저장시설을 확보하기로 결정한 이후 사용후핵연료 관리에 대한 주요 결정이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며 "최초 2015년부터 20개월간 진행된 사용후핵연료 공론화에 따라 10가지 의견으로 정리한 권고안과 함께 중간저장 및 최종처분과 관련한 일정, 관련 기술 개발과 필요한 법제화가 제안됐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에 따르면 2019년 시작된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는 재검토 추진 이유로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 추진에 따른 환경변화, 사회적 수용성 증진을 거론했다. 2018년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준비단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활동 이후 재검토위원회 본위원회를 구성, 현재까지 1년 이상 활동하고 있다.

정윤창 한국수력원자력 사용후핵연료부 부장은 '국내 원전의 사용후핵연료 관리'에 대해 발표를 이어갔다.

정 부장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동원전 24기에서 연간 508톤(경수로 280톤, 중수로 228톤)의 사용후핵연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수로 원전의 사용후핵연료는 별도 건식저장시설 없이 주제어실 및 현장운전원의 관리 하에 모두 습식저장조에서 관리되며 현재 고리 1,2호기를 제외한 전 경수로에는 중성자흡수체를 부착한 조밀저장대 적용, 이를 통해 저장량을 약 1.5~2배 수준으로 확대했다는 게 정 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중수로 원전의 사용후핵연료는 1992년부터 6년 이상 습식저장조에서 냉각된 연료에 한해 본부 내 건식저장시설로 운반저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션2 마지막 발표자인 구정회 한국원자력연구원 핵주기기술환경연구소장은 '사용후핵연료 처분 대안기술개발과 해외 사용실적'을 발표했다.

구정회 소장은 "기본적으로 사용후핵연료는 중간저장-처분을 중심으로의 부지 및 관련시설 확보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기술 발전과 사회 환경의 변화를 고려, 다양한 대안기술 개발 또한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 소장에 따르면 현재 사용후핵연료를 보유한 국가는 34개국으로 핀란드, 스웨덴 등 10개국은 직접처분, 프랑스, 러시아 등 6개국은 재처리를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18개국은 관리정책을 유보한 상태다.

구 소장은 "원자력연구원은 2011년부터 10년간 한-미 공동연구를 통해 경수로 사용후핵연료를 활용한 파이로프로세스 전 공정의 공학 규모 실증실험으로 공학적 검증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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