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수소포럼 개막…전문가 12인 수소산업발전 전략 공유
‘수소산업 현황부터 소재산업까지’ 다양한 주제 토론 펼쳐

[에너지신문] “수소산업이 산업형성 초기에 있는 만큼 인프라 구축과 시장수요 창출을 위한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 특히 수소차 확산 추세에 맞춰 지역별로 적기에 충전소 확충이 이뤄지느냐의 여부가 산업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 정만기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이 국제수소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정만기 수소모빌리티+쇼 조직위원장이 국제수소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수소산업의 현황부터 수소 모빌리티, 충전 인프라, 소재 산업의 미래까지 수소산업의 모든 것에 대해 심도 있는 발표와 토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2일 킨텍스 3홀 수소모빌리티+쇼 세미나룸에서 국내외 수소 전문가 총 12명이 참여, 수소산업관련 경험과 전략을 공유하는 제1회 수소모빌리티+쇼 국제수소포럼을 열렸다.

이번 포럼은 △해외 수소산업 현황 △수소모빌리티, 충전인프라 소재산업 미래 등 2가지 세션으로 진행됐는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방역조치 차원에서 복잡한 현장 상황을 감안. 온라인 생중계도 병행해서 이뤄졌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진행된 스페셜 세션에서는 최연우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이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국내 수소산업은 승용차 등 특정 분야에 집중돼 전 분야에 걸친 산업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한 최 과장은 “경쟁력 있는 기업 생태계 조성, 함께 성장하는 지역 생태계 육성, 미래지향적 글로벌 밸류체인 구축 등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생산 방식별 수소의 구체적인 공급 계획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수소 공급분야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세훈 현대자동차 전무는 수소사회 도래와 모빌리티 비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전무는 “최근 지구 환경 변화에 대한 최적의 해법으로 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시스템이 떠오르고 있고, 특히 이 기술이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분야는 수소전기차”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연료전지시스템은 미래사회에서 모빌리티의 핵심 동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美‧유럽 에너지전환 핵심, 당연 ‘수소’ 
해외 연사들이 참여한 첫 번째 세션은 미국과 네덜란드, 캐나다 등 글로벌 수소산업 현황과 미래 등을 소개했다. 해외연사들은 코로나19로 국내 입국이 어려워 1:1 화상으로 연결하는 영상 발표 형태로 진행됐다.

▲ 최연우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이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최연우 산업통상자원부 과장이 수소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해외 연사들 모두 수소가 에너지 전환시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고, 수소인프라 구축이야말로 에너지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요르흐 기글러(Jorg Gigler) 네덜란드 신재생에너지위원회 국장은 21세기 에너지전환 시대를 맞아 2050년 탄소제로 에너지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역할의 핵심이 바로 ‘수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3월 수소 전략을 발표, 가스 파이프라인, 전기 네트워크 분야의 국제 기업들과의 산업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네덜란드의 탁월한 입지를 바탕으로 다양한 수소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커비(Mark Kirby) 캐나다 수소산업협회 회장은 캐나다 수소와 연료 전지 분야에 대해 발표하며 “캐나다는 투자촉진정책과 수소인프라 설치 확대로 수소 및 연료 전지 제품 서비스 확대를 지속적으로 주도해갈 것”이라며 “캐나다가 보유한 풍부한 에너지 자원은 캐나다를 미래 수소 저비용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 엘릭(Bill Elrick) 캘리포니아 수소산업협회 부회장은 “캘리포니아는 수소차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과 접근성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며 신기술 개발을 장려하는 정책 환경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캘리포니아 수소산업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앨런 네이즈(Alan Kneisz) 캐나다 하이드로제닉스 이사는 “앞으로 광업 분야를 비롯해 비행기, 해상 운송, 항공 및 건설 차량 등은 수소산업 확장의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 수소, 앞으로 다양한 현장 임무를 수행할 것  
두 번째 세션에서는 수소모빌리티, 충전인프라, 소재 산업 등 국내 수소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현재 국내 수소산업은 기업육성을 위한 기술·인력 부족, 금융지원, 국제표준 대응이 미흡한 상황이다. 때문에 성장 잠재력을 갖고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수소경제 이행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수소 전주기에 대한 인프라 구축 속도, 지역 불균형 등 당면한 과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수소산업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현재 상황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공유했다.

이두순 두산빌리티이노베이션 대표는 산업 및 공공 현장 곳곳에서 수소드론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드론은 기존 배터리 드론의 한계를 극복, 다양한 현장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원동력을 준다”면서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은 고객 현장에 최적화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응급 물자 배송부터 스포츠 대회 생방송 중계까지 여러 분야에서 드론을 활용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신현길 범한퓨얼셀 본부장은 최근 드론, 열차, 선박, 건설기계 등 수소 모빌리티 영역의 확장성을 설명하며 자사의 잠수함용, 선박용, 건설기계 분야 등에서 연료전지를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유종수 수소에너지네트워크 사장은 국내 수소충전소 구축 현황 및 주요 이슈를 공유했다. 그는 “수소충전소 설치 및 운영관련 자립 시까지는 많은 비용이 소요되므로 정부의 운영보조금과 정책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충전소 부지 확보, 충전소 건립에 대한 주민 수용성 확보 등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무석 코오롱인더스트리 상무는 수소 에너지 핵심 소재부품 산업 기술개발 현황 및 상업화 동향을 발표하며 소재부품 산업은 수소경제 활성화 기반이자 새로운 사업 기회라고 강조했다.

또한 수소의 응용분야에서 가장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는 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 저온 수전해 기술의 핵심 소재부품인 멤브레인 기술 개발 현황을 소개하며 “소재 업체와 시스템 업체의 협업으로 신기술을 개발해 핵심 소재의 경쟁성을 확보한다면 시장 확대와 소재수요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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