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섬유 수급안정화…3분기 마스크·방호복 시장 상반기와 다른 분위기"

[에너지신문] 코로나 바이러스로 상반기 크게 위축된 화학섬유 시장에서 나란히 선방했던 휴비스와 도레이첨단소재가 3분기를 바라보는 시각에서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30일 휴비스 관계자는 3분기 실적에 대해 "지난 상반기에 큰 비중은 아니지만 마스크와 방호복 시장에 자사 화학섬유 일부를 판매했었는데 3분기에는 1, 2분기보다는 판매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휴비스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ethylene terephthalate, PET)를 이용한 단섬유와 장섬유를 생산하고 있고 주력 상품은 산업용 PET 단섬유다. 코로나 영향으로 작은 비중이었지만 PET 단섬유가 마스크와 방호복을 생산하는 데 일부 사용되면서 수익을 냈었다.

휴비스의 PET 단섬유는 마스크나 방호복이 주력 용도는 아니지만 올해 상반기에 마스크와 방호복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olypropylene, PP) 부직포(nonwoven fabric)가 부족해지면서 마스크와 방호복을 만드는데 사용됐었다. 

한국화학섬유협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코로나로 세계적으로 마스크와 방호복 소비는 급격히 늘었는데 세계 최대 화학섬유 생산지인 중국의 공장 가동률은 50%대로 떨어지면서 휴비스가 생산하던 PET 단섬유까지 마스크와 방호복을 만드는 데 쓰였다"며 "최근 중국 화학섬유 공장 가동률이 70%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PP 부직포 수급이 안정화됐고 PET 단섬유를 마스크와 방호복을 만드는 데 사용해야 할 상황까지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P 부직포가 주력 제품 중 하나인 도레이는 3분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도레이 관계자는 "코로나 영향으로 마스크와 방호복 수요는 꾸준한 상황이고 우리가 만드는 PP 부직포는 3분기에도 지금 수준으로 판매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레이는 연간 6만2000톤의 PP 부직포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국내에 보유하고 있다.

또 이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더 좋아진 것은 우리 뿐 아니라 화학섬유업계 전반이 동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원유(curde oil) 가격이 떨어지면서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등의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떨어졌고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원료로 화학섬유를 생산하는 휴비스와 도레이 모두가 원재료 가격에 따른 수익성 확대 효과를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휴비스와 도레이는 원재료 가격 하락과 환율 상승 등의 효과와 코로나로 마스크와 방호복 등에 사용되는 화학섬유 판매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크게 위축됐던 올해 1분기에 수익을 냈었다.

휴비스는 지난 1분기에 6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도레이첨단소재의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영업이익은 2257억원이었다. 일본 도레이의 한국 자회사인 도레이첨단소재는 일본의 회계기준을 따르고 있다.

저작권자 © 에너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