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해외 청정수소 도입 플랫폼 구축 업무협약 체결
해외 수소 공급망 직접 구축…저렴한 청정수소 도입 모색

[에너지신문] 정부가 앞으로 수소경제 활성화로 인해 수소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 해외 청정수소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 해외에서 청정수소를 들여오기 위한 민관 합동 수소사업 기획단이 발족했다.
▲ 해외에서 청정수소를 들여오기 위한 민관 합동 수소사업 기획단이 발족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수소 분야에 큰 관심을 가진 30개 기업·기관과 함께 ‘해외 청정수소 공급망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그린수소 해외사업단을 발족했다.

이번 협약에는 산업부, 대우조선해양, 두산퓨얼셀 등 민간기업 16개사, 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공사 등 공기업 5개사, 에너지기술평가원 등 준정부·연구기관 6개사, 수소융합얼라이언스, 한국선급 등 총 30개 기관이 참여했다. 

정부는 지난해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과 6개 분야(표준, R&D, 수소차, 인프라, 충전소, 안전 등)별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한 후, 이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2019년 글로벌 수소차 판매 1위, 연간 수소충전소 세계 최다 구축, 세계 최대 연료전지 발전시장 조성 등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대 수소차 넥쏘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4803대를 판매하며, 토요타 2455대, 혼다 320대보다 2배 이상의 판매량을 보였다. 또한 정부는 2020년 5월까지 수소전기차 보급 대수는 2231대로 지난해 동기간 1008대 대비 약 120% 증가했다. 

충전소 보급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8년 14기에 불과했던 충전소는 2019년 34기까지 급증했다. 이는 일본은 102기에서 112기로 10기 구축에 그쳤고, 미국은 74기에서 연구용을 폐기하며 70기로 줄었다. 반면 독일은 66기에서 81기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하기는 했지만 수소충전소는 올 한해 누적 100기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료전지 발전량도 2019년말 기준으로 408MW로, 미국 382MW 일본 245MW보다 월등히 높았다. 올해 하반기까지 180MW 이상 추가 완공될 예정으로 2022년 목표 1GW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업무협약에서 그동안 수소 수요 측면에 집중된 성과를 넘어, 장기적으로 수소 공급의 양적·질적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데 민‧관의 의견이 일치했다.

특히, 국내 연간 수송용 수소 수요량은 2020년 4000톤에서 2030년 약 37만톤, 2040년 약 100만톤까지 확대가 예상되며, 철강·화학 등 산업계의 수소 활용이 확대될 경우 수소 공급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국내 부생수소의 공급 잠재력, 추출수소의 온실가스 배출 문제, 국내 그린수소 생산능력 및 기술적 한계 등을 고려할 때, 2030년 이후 국내 수소 수요의 최소 10~50%의 청정 수소를 해외로부터 조달해야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우리와 유사한 환경의 일본도 호주(HySTRA, 갈탄으로부터 수소 추출 및 액화 운송), 브루나이(AHEAD, LNG에서 수소 추출 및 LOHC 변환 운송) 등지에서 해외 수소 도입 프로젝트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에 산업부는 수소 산업과 관련된 기업·기관과 긴밀한 협의 하 이번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됐고, 향후 민관합동 수소사업 기획단을 통해 저렴한 해외 청정수소를 도입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나갈 예정이다.

정부는 기관 간 초창기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 간 적극적인 국제 협력을 통해 사업의 위험성을 줄이는 역할을 할 예정이며, 해외 청정수소 공급망을 직접 구축할 민간이 사업 기획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참여,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우선 이번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해외 청정 수소를 공급할 수 있는 후보군에 대해 약 6개월간 전문 컨설팅 기관을 통한 경제·기술·지정학적 타당성 분석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청정수소 생산‧공급을 실증(2단계, 4~5년)한 후, 민간의 해외 청정수소 생산·공급에 대한 투자를 유도(3단계, 3~4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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