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단 3년 연속 A...‘경평 최강자’ 입증
발전공기업 A~B 선전...석탄공사 ‘만년 하위’

[에너지신문] 기획재정부가 지난 19일 발표한 ‘2019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또다시 에너지·환경·자원 관련 공공기관 간 희비가 엇갈렸다.

기재부는 매년 평가대상 기관들의 국가 및 대국민 기여도, 업무효율, 실적, 투자관리 현황 등을 전반적으로 평가, 등급화하고 있다. 특히 2019년도 평가는 일자리, 사회통합, 안전 등 사회적 가치중심 평가 기조를 유지하는 한편 고객만족도 조사 조작여부 등 윤리경영 분야를 엄격히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영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을수록 경상경비 등 예산편성에 우선 반영되고, 임직원들에게 지급되는 성과급(인센티브)의 규모가 커진다. 반대로 D(미흡) 등급을 획득하게 될 경우 인센티브 삭감뿐만 아니라 기관장에게 경고조치가 내려지고 가장 낮은 E(아주 미흡)등급을 받게 되면 기관장 해임을 건의하는 등 평가 결과에 따라 희비가 극명히 엇갈린다. 따라서 각 기관들은 경영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얻는데 주력하고, 평가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 3년 연속 우수등급을 획득한 한국에너지공단.
▲ 3년 연속 우수등급을 획득한 한국에너지공단.

먼저 이번 평가에서 단연 돋보이는 기관은 3년 연속 최고등급인 A(우수) 등급을 획득한 한국에너지공단이다. 강소형을 제외한 총 129개 공공기관(공기업 36개, 준정부기관 93개) 중 3년 연속 A등급인 기관은 에너지공단을 포함해 5곳에 불과하다.

공단은 정부의 에너지정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재생에너지 보급과 수요관리 업무를 전담하는 기관인데다 창립 이래 역대 최대인 117명(정원의 16.7%)의 신규채용, 준정부 최초 정규직 전환자 성과급 확보 등의 모범사례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특히 非 안전기관 가운데 안전보건경영인증(ISO45001) 최초 획득 및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 평가 우수기관 선정,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등 이번 평가의 핵심 기준인 ‘다양한 사회적 가치성과’를 인정받은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평가에서 B(양호)등급을 받았던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남동발전은 이번에 나란히 A등급을 획득했다. 수익 악화에도 불구, 동반성장 및 일자리창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노력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발전공기업의 영업실적이 전반적으로 좋지 못했음에도 중부발전(C)을 제외한 나머지 발전사들이 모두 B 이상의 성적을 기록한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난 평가에서 A를 획득했던 중부발전은 두 계단이나 하락, 체면을 구겼으며 국내 전력시장의 중추기관인 전력거래소는 전력그룹사 중 유일하게 D등급을 받아 기관장 경고조치가 이뤄졌다.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만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대한석탄공사.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만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대한석탄공사.

‘최악의 공기업’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대한석탄공사의 경우 지난 평가(E)에서 한계단 상승했으나 여전히 좋지 못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유정배 석탄공사 사장은 지난 평가 당시 재임 6개월 미만으로 기관장 해임 건의를 피했으나 이번에는 조영탁 전력거래소 이사장과 나란히 경고조치를 받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밖에 전기안전공사는 지난 평가에서 함께 C를 받았던 ‘라이벌’ 가스안전공사(C)를 따돌리고 B를 받았으며 가스공사(B→C), 가스기술공사(C→B), 지역난방공사(C→B), 원자력환경공단(D→C), 광해관리공단(B→A), 에너지기술평가원(B→C) 등이 한 등급씩 등락했다. 한전(B), 한전KDN(B), 광물자원공사(C), 석유공사(C), 환경산업기술원(B) 등은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평가는 ‘사회적 가치창출’ 부문에 비중을 둠으로써 단순한 영업실적이 아닌 각 기관들의 다양한 노력이 인정받은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다만 사회적 가치에 무게를 둔 나머지 만성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전, 지역난방공사 등이 B(양호)등급을 획득하는 등 공기업 본연의 ‘이익창출을 위한 경영성과’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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