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수출입동향 발표…석유단가 하락, 생산 급감 따른 수출물량 줄어
코로나 진정되면 정상 수준 회복 기대…“수출 활성화 위해 힘쓸 것”

[에너지신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등 석유 관련 부문이 단가(유가하락)와 물량(국내기업의 정기보수 규모 확대)이 동시에 감소하며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하락했다.

▲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0년 5월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 나승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1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0년 5월 수출입 동향을 브리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1일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석유제품 수출은 10억 6000만달러에 그쳐 전년동월대비 69.9% 급감했고, 석유화학 수출 역시 23억 7000만달러로, 34.3%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5월 수출 역시 4월에 이어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됨에 따른 글로벌 수요 급감과 조업일 부족(△1.5일) 등으로 줄었다고 설명하며 “코로나19 위기는 금융위기 및 오일쇼크와 달리 ‘실물경제, 방역, 저유가 등 3가지 리스크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글로벌 교역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초유의 사태”라고 강조했다.

특히 5월 수출은 석유 관련 부문의 동반 하락으로 23.7% 감소했지만 4월 대비 소폭 개선됐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이는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플러스로 전환됐고, 바이오헬스(9개월 연속), 컴퓨터(8개월 연속)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월대비 감소세를 다소 회복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제품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30.47달러(56.1%) 줄어 수출단가가 77.3달러에서 32.5달러(57.9%)까지 급감했고, 정기보수로 인한 물량 감소이 지난해 5월 30만 6000배럴이었던 데 비해 올해 5월에는 39만 5000배럴로 29.1% 증가, 수출물량이 크게 줄어  69.9% 급락했다

여기에 IE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연간 석유수요가 전년대비 8.6% 감소할 것으로 보여 석유제품의 전망이 밝지 않아 보인다.

석유화학 역시 마찬가지다. 자동차・휴대폰・섬유 등 전방산업의 수요부진과 함께 국제유가 급락으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석유화학 공장은 정상 가동되면서 공급과잉 확대로 수출 감소까지 겪으면서 수출이 34.3%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출단가가 4월에 이어 5월에도 이어졌다는 점이 문제다. 석유화학의 수출단가는 1톤당 860달러로 전년동월 1154달러였던 것에 비해 25.5% 낮아졌다. 주요제품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는 23.4%,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는 29.0%, 파라자일렌(PX)는 29.1%, 폴리프로필렌(PP)는 32.3%까지 떨어졌다.

이차전지는 유럽 주요 전기차 공장의 일부 가동 재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화학・배터리・자동차 공장의 가동중단 연장에 따른 부분품 수출 감소로, 10.3% 소폭 하락했다. 

반면, 선박은 최근 수출 선박은 전반적으로 선가가 낮은 시기에 계약된 물량임에도 불구하고, 주력 선종인 LNG・컨선・탱커 등 통관 호조에 따라 전체 선박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35.9% 수출 증가했다.

반도체 역시 휴대폰의 글로벌 판매 부진에 따른 스마트폰 부품용 반도체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재택근무・온라인 교육 증가 등으로 서버 및 PC 호조와 중국 PC 생산업체들이 3∼4월 재가동하면서 주문량을 회복, 반도체 수출은 7.1% 상승했다. 

수출 활성화 제고 “수출애로 발굴‧해소 논의의 장 마련할 것”
한편, 4월 수출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세계 경기 위축과 글로벌 수요 급감 및 전년동기대비  조업일수(△1.5일) 부족 영향 등으로 감소, 전년동기 대비 23.7% 하락한 348억 6000만달러에 그쳤고, 수입은 21.1% 감소한 344억 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억 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1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수입이 상대적으로 적게 줄었지만,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은 9.1%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기업들의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지속되고 있음을 반증한다고 산업부는 평가했다.

산업부는 “주요 수입국 중 중국의 경기 회복이 가장 빨라 이번달 우리의 對중국 수출 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점을 볼 때, 미국・EU 등 다른 국가로의 수출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 수준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선 수출 활성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을 위해 수출활력 제고 노력을 지속”하는 동시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글로벌 교역환경에 맞는 새로운 산업 전략도 긴요하다”면서 “6월초에는 국무총리 주재로 ‘확대무역전략조정회의’를 개최해 수출기업들과 지역의 수출애로를 발굴하고 해소 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변하고 있는 글로벌 교역환경을 선도하기 위해 “신성장산업인 비대면・홈코노미・K-방역산업 등을 적극 육성하고, 신뢰성과 회복탄력성이 높은 글로벌 벨류체인(GVC)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에 함께 “K-방역 성공으로 구축된 안전하고 투명한 생산기지로의 이점을 극대화하여 유턴 활성화 및 첨단산업 유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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