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그린에너지·양산열병합, 연간 약 45만톤 계약
추가 개별요금제 협의 진행…연료전지사 요청 증가

[에너지신문] 한전 발전사, 민간 발전사의 LNG 직도입 및 LNG 터미널 건설 및 확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가 올해부터 개별요금제를 시행하면서 다양한 옵션을 제시하는 등 개별요금제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될 LNG 제5기지 조감도.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조성될 LNG 제5기지 조감도.

▶LNG 직도입 및 터미널 건설
올해들어 한전 발전사와 집단에너지사, 민간발전사의 LNG 직수입 및 터미널 건설사업 추진 및 검토는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미 LNG 직도입을 하고 있는 GS와 SK E&S, 중부발전, 포스코, S-OIL 뿐만 아니라 남동발전, 서부발전, 남부발전, 동서발전 등 한전 발전사와 한국지역난방공사가 LNG 터미널 건설 또는 임대, LNG 직도입 타당성 등 다양한 검토에 들어갔다.

민간사의 LNG 직도입 및 터미널 건설사업도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순수 상업용 LNG 터미널 사업자로 등장한 한양, 한국석유공사·SK가스·싱가포르 MOLCT사가 합작한 KET, 통영천연가스발전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한화에너지 등이 LNG저장설비 건설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LNG 직도입 및 터미널 건설 검토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과 무관치 않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워킹그룹은 지난 8일 서울 코엑스에서 2020년부터 2034년까지 전력수급의 장기전망, 전력수요관리, 발전과 송·변전 설비계획에 관한 사항 등을 담은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의 초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34년까지 운전 기간 30년이 도래하는 석탄발전은 모두 폐지한다. 현재 60기의 석탄발전 중 절반인 30기(15.3GW)가 운전을 멈추는 것이다. 석탄발전 폐지로 인한 전력 부족분은 LNG로 대체한다. 운전을 멈추는 30기 중 24기(12.7GW)를 LNG 발전기로 전환해 전력수급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 다양한 옵션 선택 가능한 개별요금제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한국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는 다양하고 유연한 서비스로 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가스공사는 소규모 물량이라도 유가연동, 하이브리드(유가연동+헨리허브 연동) 등 다양한 천연가스 계약조건을 제시해 개별요금제 계약을 유도하고 있다. 또 소규모 물량의 LNG도입에 따른 저장설비 과부족 등 수급조절 어려움에 대해 종합 수급관리서비스를 제공해 수요자 중심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우선 내포그린에너지와 양산열병합발전소는 연간 약 45만톤(고정약정 37만톤)규모에 대해 한국가스공사와 공급인수합의서를 체결하고 구체적 계약 협상을 진행중이다. 지난 4월에는 계약물량, 기간 등 가스공급시설 건설관련 기본사항에 대해 체결한 공급인수합의서에 대해 이사회 승인도 받았다.

계약가격, 물량유연성(감량권, 증량권), 가격재협상 등 주요 상업조건에 대한 공급인수변경합의서는 2분기 중에 체결할 계획이며, 이와 연계해 도입계약 기본합의서(HOA)체결도 병행할 예정이다.

현재 가스공사는 원공급자와 연간 100만톤 규모의 공급물량에 대해 현 시장상황 고려시 상당히 경쟁력 있는 가격수준으로 협의 중이며, 추가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주요조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남부발전, 롯데건설, 삼호개발 등이 설립한 내포그린에너지는 2016년말 충남 내포신도시에 고형폐기물연료(SRF)와 LNG를 사용하는 발전시설을 건설하려다 SRF 발전소의 환경오염을 우려한 주민 요구를 받아들여 모든 시설을 495MW급 LNG 발전소로 전환해 건설한다. 2022년 12월부터 연간 약 38만톤의 LNG를 도입해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양산 열병합발전소는 114MW규모로 2022년 10월부터 연간 약 7만톤의 천연가스를 공급할 예정이다.

양산 열병합발전소는 지역난방공사 양산지사내 2만 637㎡ 부지에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설비와 온수생산이 가능한 첨두부하보일러를 증설하고 15.8km의 열배관(2열)을 설치해 인구 4만여명의 사송신도시에 열과 전기를 공급할 계획이다.

발전공기업은 물론 일부 민간발전사와 열병합 발전소 대상으로 개별요금제 제도설명회를 진행하고 공급조건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중이다.

5개사 이상의 연료전지용(100MW 수준) 사업자들이 가스공급 신청 또는 문의가 증가함에 따라 중소형 발전사의 니즈에 맞춘 경쟁력 있는 LNG 도입조건, 제조시설 및 배관, 수급관리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1GW 이상 대형, 500MW 중형, 100MW 소형 발전소에 대해 중장기 LNG 계약기간, 다양한 가격구조(유가연동 100%, 하이브리드 7:3, 6:4 등) 등 수요자 니즈에 맞는 경쟁력 있는 LNG 도입조건을 마련하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직도입 및 개별요금제 보완되나
최근 발전용, 중소규모 산업용 수요자의 직수입 확대에 따른 환경분석 및 개별요금제도 개선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직수입 물량 확대에 따른 국내 천연가스 수급관리 문제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현재의 LNG 직도입 제도와 개별요금제도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동안 암암리에 행해졌던 우회적인 LNG 도입 및 저장이 어려워질 수 있고, 기존 가스공사 물량 사용설비에 우회적으로 직수입 물량 사용을 방지하는 방안 등도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LNG 직수입 비중 급증으로 인한 가스공사의 수급관리 부담과 공급비용 상승효과 등을 분석해 직수입자의 수급관리 이슈와 비축의무부여도 이슈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직수입자 수급관리 및 비축의무 부여도 이슈화
LNG 직도입 vs 개별요금제, 장단점 꼼꼼히 살펴야

반면 산업용 개별요금제 도입, 현행 발전용 개별요금제의 개선사항이 검토되고 LNG 잠재수요자의 개별요금제 관련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개별요금제 공급방식의 다양화,  가스공급신청 및 인수합의서 체결시기 완화방식 등 개별요금제가 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행 LNG 공급방식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개별요금제 수요자의 저장시설 운영 효율화 방안, 개별요금제 공급물량에 대한 가스공사의 비축의무(7일) 부담 적정성 및 개선방안도 검토되고 있어 개별요금제는 갈수록 보완, 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급격한 유가변동…직도입 VS 개별요금제
발전공기업, 민간발전사들은 LNG 직도입 및 터미널 건설 검토와 함께 가스공사의 천연가스 개별요금제를 함께 고려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저유가 시기에는 LNG 직도입을 둘러싼 열망이 더 높아질수 있지만 그 만큼 글로벌 LNG시장에서의 변수가 많아 리스크도 높아진다.

최근 급격한 유가변동으로 LNG 직도입 및 터미널 건설 검토에 신중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LNG 직도입이나 LNG 터미널 건설은 중장기적인 사업으로 대규모 투자를 동반하기 때문에 기회와 위기가 동시에 따르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LNG 직도입이나 개별요금제 모두 저유가 시기에 수입단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 저유가에 따라 원유 및 LNG 탐사 및 진행중인 프로젝트의 연기 또는 취소가 나올 수 있다는 점, LNG 직도입 또는 LNG 터미널 운영시기의 LNG 거래 가격의 경제성 및 공급안정성, 수송조건, 수급문제 등 신중히 검토해야 할 사안이 많다.

가스공사의 개별요금제를 적용할 경우의 공급가격과 LNG 직도입시 필요한 저장탱크 및 배관건설 비용 등을 포함한 공급가격 등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한국가스공사가 LNG 직도입 및 터미널 건설 확충에 대응하고 시장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개별요금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섣불리 LNG 직도입을 추진하기 보다는 가스공사가 제시하는 개별요금제를 세밀하게 비교 검토해 선택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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