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모듈 비중 지난해 80% 육박...중국산은 하락 추세
산업부 "소재기업 어려운 이유는 글로벌 공급과잉 때문"

[에너지신문]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우리 태양광 업계가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기업들이 점유율을 확대 중인 상황이다.

2019년 기준 중국 태양광기업들의 점유율을 벨류체인별로 살펴보면 폴리실리콘 64%, 웨이퍼 92%, 셀 85%, 모듈 80%에 달한다.

산업부는 "지난해 중국으로부터의 태양광모듈 수입이 증가했으나 이는 국내 태양광 시장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중국산 점유율은 하락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발전단지 전경.
▲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발전단지 전경(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국내 태양광 설치현황은 2017년 1362MW, 2018년 2367MW, 2019년(잠정) 3129MW에 이른다. 중국산 태양광모듈 사용 비중은 2016년 28.0%에서 2017년 26.5%, 2018년 27.5%, 2019년 21.3%로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2019년 기준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국산 모듈 점유율은 전년 대비 6.2%p 상승한 78.7%로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모듈 국산제품 사용 비중은 2016년 72.0%에서 2017년 73.5%, 2018년 72.5%, 지난해에는 78.7%까지 상승했다.

특히 국내 태양광 제조기업 전체 매출의 약 62.2%를 차지(2018년 기준)하고 있는 태양광 셀 제조기업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2018년 기준 국내 태양광 제조기업 전체 매출은 약 6조 4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셀 제조사가 약 4조원의 매출 실적을 거뒀다. 수출 역시 2017년 1억달러에서 2018년 1조 6000억달러, 2019년 3억 6000만달러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한화큐셀의 경우 영국, 독일, 미국, 일본 등에서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셀, 모듈 제조사와 달리 폴리실리콘을 필두로 한 태양광 소재기업들은 어려움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전세계 폴리실리콘 기업 수는 2018~2019년 기간 동안 32개사에서 19개사로 줄었고 잉곳‧웨이퍼 기업 역시 같은 기간 125개사에서 77개사로 급감했다.

산업부는 이에 대해 “글로벌 공급과잉 및 가격하락에 따른 것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타 국가와 마찬가지로 태양광 밸류체인별 국내 업체간 연계성이 낮아 폴리실리콘 생산중단에도 국내 태양광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에서 생산됐던 폴리실리콘의 대부분은 해외로 수출됐으며 국내 웨이퍼 생산업체는 폴리실리콘을 독일, 미국 등에서 안정적으로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보급확대 성과가 태양광 산업활성화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난 지난해 4월 발표한 ‘재생에너지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수립, 추진중에 있다”며 “올해는 최저효율제 및 탄소인증제 실시를 통해 산업 전반의 고효율‧친환경화를 추진하는 한편, 세계 최고효율 차세대 태양전지 기술개발 등 재생에너지 산업의 기술경쟁력 향상도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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