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워킹그룹 논의결과 공개
노후석탄발전 30기 폐지, LNG발전이 공백 채워
원전 26기→17기...신재생 신규설비 62GW 확충

[에너지신문] 2034년까지 가동 30년이 되는 노후 석탄발전기 30기가 폐지되고, 그 공백은 LNG 발전이 대신한다. 같은 기간 원전은 17기로 줄어드는 반면 신재생에너지는 62.3GW의 신규설비를 확충한다.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 자문기구인 총괄분과위원회는 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주요 논의결과를 발표했다.

총괄분과위는 지난 3월부터 민간 전문가 워킹그룹을 중심으로 총 51차례 회의를 통해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수립과 관련한 주요사항들을 검토·논의해 왔다.

인니 찌레본 석탄화력발전소 전경.
▲ 석탄화력발전소 전경.(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 없음)

이번 9차 계획의 계획기간은 2020년부터 2034년까지로 전력수급의 장기전망, 전력수요관리, 발전 및 송변전 설비계획에 관한 사항 등을 주요내용으로 포함하고 있다.

브리핑에 나선 유승훈 총괄분과위원장은 △전력수요 전망 △수요관리 목표 △발전설비 계획 △온실가스 배출량 목표 달성 방안 △송‧변전설비 계획 △분산형 전원 활성화 방안의 6개 주요 내용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수요전망 워킹그룹은 경제성장률 전망치, 중장기 기온전망 통계 등을 활용해 전체 계획기간 동안 전력수요를 전망했다. 전력수요 전망에 사용된 주요 변수를 살펴보면 먼저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단기(2021~2023년)는 기재부 전망치(2.8%)를, 중장기(2024~2034년)는 KDI 전망치(1.4~2.5%)를 적용했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인한 최근 경제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올해의 경우 가장 최근 통계인 한국은행 전망치(2.1%)를 적용했으며 향후 수정된 경제성장률 전망이 나올 경우 이를 반영, 수요전망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중장기 기온전망은 지난 8차 계획과 마찬가지로 기상청의 장기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반영했다.

수요전망에 사용된 모형은 지난 7, 8차 계획과 동일하게 전력패널 모형과 거시 모형을 활용했다. 이 두 가지 분석 모형을 통해 2034년 최대전력수요는 104.2GW로 도출됐으며 최대전력수요의 연평균 증가율은 1.0%로 전망됐다. 이는 8차 계획의 연평균 증가율 1.3%보다 0.3%p 감소한 것이다.

아울러 유 위원장은 “최근 온실가스와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짐에 따라 선제적 수요관리를 통한 전력 수요절감의 필요성이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에 수요관리 워킹그룹은 기존 수요관리 수단의 이행력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새롭고 혁신적인 수요관리 수단의 과감한 도입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 전원별 설비용량 전망.
▲ 전원별 설비용량 전망.

에너지공급자 효율향상 의무화제도(EERS) 법제화, 현행 에너지효율 관리제도 강화는 및 전기차를 활용한 V2G(Vehicle To Grid), 능동적 형태의 스마트조명 등 신규기술 도입도 확대하기로 한 것. 이같이 다양한 수요관리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 8차 계획(14.2GW) 대비 0.7GW 개선된 14.9GW의 전력수요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9차 계획의 기준예비율은 발전기 정비나 고장으로 인한 정지, 재생에너지의 변동성 대응, 수요예측 오차, 발전설비 건설지연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8차 계획과 동일한 22%로 도출했다.

또한 원전의 점진적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정책적 틀을 유지하면서 안정적 전력수급을 전제로 석탄발전의 보다 과감한 감축 등 친환경발전 전환을 가속화 하는 방향으로 검토했다.

먼저 원전은 2024년 26기(27.3GW)로 정점을 찍은 후 점진적으로 감소, 2034년에는 17기(19.4GW)로 줄어들 전망이다.

석탄발전은 보다 과감한 감축을 추진한다. 2034년까지 가동 후 30년이 도래되는 모든 석탄발전기는 폐지하고 LNG발전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현재 석탄발전기 60기중 절반인 30기(15.3GW)가 2034년까지 폐지될 예정이며 이중 24기(12.7GW)는 LNG 발전기로 전환한다.

신재생에너지는 2034년까지 62.3GW의 신규설비를 확충함으로써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상 보급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2034년 전체설비용량은 122.4GW로 전망되는데, 여기에 22%의 기준예비율 유지를 위해서는 최종적으로 127.1GW의 목표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서는 LNG와 양수 등 4.7GW의 신규 발전설비를 확충함으로써 발전설비용량 부족에 대처할 계획이다.

▲ 전원별 설비비중 전망.
▲ 전원별 설비비중 전망.

계통신뢰도 향상과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동해안-신가평 500kV 초고압직류송전(HVDC) 건설사업과 같이 준공이 지연되고 있는 사업을 특별 관리하는 등 주요 송‧변전설비를 최대한 빨리 준공하는 방안도 준비했다.

이와 함께 송·변전설비 준공 지연으로 인한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전제약 완화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등 선제적 대응 방안도 마련했다.

재생에너지 연계 수요에 대해서는 우선 4.9GW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접속대기 물량을 최단시간 내 해소하는 것에 주력하고,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의 원활한 보급을 위해 지역별 맞춤형 인프라 구축계획을 제시하는 등 다양한 계통 연계 확충방안을 검토했다.

분산형 전원의 활성화를 위해 분산편익을 합리적으로 산정하고, 편익 수준에 따라 보상을 차등화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분산형 전원 확대에 발맞춰 체계적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국형 가상발전소’ 도입을 추진하고, 분산자원을 기존의 시스템과 통합하기 위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한편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부터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법에 따른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가 새롭게 추가됐다.

이날 발표한 계획 초안을 토대로 조만간 환경부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시작될 예정으로, 9차 계획의 최종 확정시기는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 소요기간 등에 따라 최종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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