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전환, 미래세대 위한 시대적 과제”

미니태양광센터 사업소 일원화, 체계적 업무 기대
마트 지붕태양광 등 대형 사업으로 부지문제 해결

[에너지신문] 서울에너지공사가 주력 사업인 집단에너지만큼이나 공들이고 있는 사업은 신재생에너지다. 공사는 강변북로 옹벽 태양광, 양천 솔라스테이션, 미니태양광센터 운영 등 도심형 태양광 사업을 필두로 향후 다양한 사업들을 전개할 예정이다.

본지는 공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이끌고 있는 조복현 신재생에너지본부장을 만나 공사 신재생 사업에 대해 들었다. 조복현 본부장은 세종대 도시부동산대학원을 석사 졸업 후 (사)환경정의 기획운영국장, 부평구청 비전기획단장 등을 역임한 도시‧환경 전문가다./편집자주

“온실가스 관리를 사업화해 지역주민과 수익을 공유하는 것은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온실가스 감축 방식이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조복현 본부장은 먼저 전 세계적 이슈인 온실가스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공사는 지난해 약 8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 수익으로 연결시킨 바 있다.

중앙난방을 열에너지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로 전환할 경우 이에 따른 이익에 배출권 수익까지 더해져 주민들과 공사가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조 본부장은 승강기 ‘회생재동장치’로 생산하는 전력은 엘리베이터 1대 당 연간 1톤에 달하는 배출권 거래가 가능해 서울과 같은 주요 도심에 유리한 사업이라고 밝혔다.

서울에너지공사에 있어서는 스마트그리드 역시 상당히 중요한 분야다. 조 본부장은 “공사는 향후 서울지역의 에너지 전반을 실질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특히 전력관리(배전) 분야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OECD 국가는 전력자유화로 P2P 방식의 사업이 활성화돼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한전을 중심으로 한 규제 위주의 전력시장 형태를 띄고 있다. 따라서 규제가 해소되면 새로운 사업으로 연결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특히 조 본부장은 “앞으로 지역의 에너지문제는 지역 스스로가 풀어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공사는 현재 시범사업 중인 ‘마곡 스마트에너지시티’를 필두로 스마트그리드의 지역사업화를 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현재 서울시의 태양광사업을 대행, 진행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대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 운영은 부지 문제로 어렵지만 지역상생 개념으로 타 지역 부지를 활용, 얻게 되는 수익을 지역주민과 공유하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사가 지난달 개소한 미니태양광센터는 기존에 5개권역으로 나눠 운영됨에 따라 제대로 관리가 어려웠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올해는 이를 일원화하는 작업으로 5개권역 사무소를 1곳으로 모아 체계적으로 사업 진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조 본부장은 “올해부터 대행사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주민홍보 및 설치시 보조금지급 업무를 담당하게 됐다”며 “보다 더 체계화되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시민들의 관심이 많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예산문제로 인해 태양광제품 전시장을 갖추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조복현 본부장은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양천솔라스테이션의 경우 투박한 모양의 태양광에 대한 거부감을 해소, 시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재 설치된 충전기가 완속충전 방식이라서 사용량이 적은 부분은 아쉽다고 밝혔다. 디자인이 가미된 태양광 제품은 결국 경제성 및 효율문제가 보급을 좌우하는 만큼, 그 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대규모 확장은 어렵다는 판단이다.

조복현 본부장에 따르면 서울에너지공사는 태양광 사업의 최대 걸림돌인 부지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교통공사 차량기지 지붕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사업의 경우 8MW에 이르는 대형 사업으로, 이 사업모델이 코레일과의 협업으로 이어지면 상당히 큰 규모의 사업으로 확장될 수 있다.

또한 전국 23개 롯데마트 옥상 주차장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사업은 총 5MW 규모로 시너지 효과가 크다. 앞으로 이같이 대형 마트들과의 협업으로 추진하는 사업들을 점차 확장해나갈 계획이라는 게 조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는 태양광 보급 확산의 걸림돌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짜뉴스’를 꼽았다. 물론 경관 문제, 주민수용성 문제 등도 성장을 어렵게 만든다고 진단했다.

“태양광사업자들이 반성해야 할 문제는 그간 과도하게 산림에서만 설치해온 것이다. 지금은 경제성 때문에 할 수 없지만 당시에는 땅의 용도변경을 교묘히 이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그는 이같은 일부 사업자들의 행태가 결국 지역주민들의 반발을 불러왔고, 수용성을 저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사전에 주민들이 참여하는 방향으로 풀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방식이며, 주민조례 제정과 같은 제도적인 문제도 풀어나가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조 본부장은 수상태양광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다만 환경 문제에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사업 실행은 보다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료전지의 경우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 꼭 필요한 사업이지만 수용성 및 경제성, 그리고 부지확보에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이다.

공사는 2023년까지 138MW의 연료전지 보급 목표를 세웠으나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 이에 따라 조 본부장은 “공사는 연료전지사업에 참여하되, 직접 참여보다는 SPC(특수목적법인) 형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조복현 본부장은 “에너지전환은 시대적인 과제다. 이를 위한 의식적인 행동들은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손들이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현 세대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는 것이 에너지전환의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그의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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