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5만톤 과산화수소, 2022년 상업생산 목표
과산화수소, 반도체 등 첨단산업용 제품 생산에 필요
지분율 포스코케미칼 51%, OCI 49%…합작법인 설립

OCI 김택중 사장(오른쪽)과 포스코케미칼 민경준 사장(왼쪽)이 계약 체결식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에너지신문] 에너지·화학전문기업 OCI와 포스코케미칼이 반도체 세척(cleaning) 및 식각(etching)용 화학제품인 고순도 과산화수소(Hydrogen peroxide, H2O2) 생산을 위해 합작사를 설립한다. 양사는 최근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OCI(대표 김택중)와 포스코케미칼(대표 민경준)은 지난 21일 올해 2분기에 반도체용 고순도 과산화수소를 생산할 합작사를 설립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 OCI와 포스코케미칼의 합작사는 2022년부터 연간 5만톤 규모의 과산화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 합작법인의 지분비율은 OCI가 49%, 포스코케미칼이 51%다. 양사의 합작법인의 과산화수소 생산공장은 OCI 광양공장 내에 자리한다. OCI는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하는 '코크스 오븐 가스(Coke Oven Gas, COG)'를 활용해 과산화수소를 제작할 예정이다. 포스코케미칼은 과산화수소의 원료공급을, OCI는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하는 것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철강제조에 필요한 석탄화학제품인 코크스를 생산한다. 코크스 생산 과정에서 수소(Hydrogen, H2)와 메탄(Methane, CH4)이 주성분인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를 COG라고 부른다. OCI는 COG의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과산화수소를 생산한다.  

OCI는 1979년 익산공장에서 과산화수소 상업 생산을 시작한 이래로 지난 40여년 동안 다양한 기초정밀화학 사업을 해왔다. 2000년 석탄화학 분야에 진출해 포항공장, 광양공장에서 석탄화학 사업을 해오고 있으며, 중국 등의 지역에서 이를 확대해나가고 있다.

양사는 "주요 반도체사들의 대규모 생산설비 증설로 초고순도 과산화수소 수요가 급증하는 시장환경을 기회로 삼고 국내 반도체 산업의 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합작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사업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합작사업을 통해 OCI는 고품질의 원료를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확보하며, 현재 운영중인 과산화수소 사업에서의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더욱 높일 수 있게 됐다. 포스코케미칼은 철강공정 부산물을 원료로 화학제품을 생산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고, 소재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여 종합화학 분야로의 사업확장을 본격화 하게됐다. 

양사는 이미 지난해 4월, 화학사업 분야의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하여 다양한 합작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한,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해 양사의 원료, 기술, 마케팅 네트워크 등을 활용한 사업 제휴 방안도 폭넓게 모색하기로 했다.

과산화수소는 대표적인 산화제로서 소독약이나 표백제 등에 쓰인다. 특히 필수 멸균제로도 쓰여 메르스와 사스 때 멸균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 이번 코로나19에도 지하철과 버스의 방역에 사용되고 있다. 친환경적인 특성으로 토양복원 및 폐수처리 산업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 과산화수소 생산업체는 OCI와 한솔케미칼이 유일하다. 

김택중 OCI 사장은 "과산화수소 사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함께 모색할 파트너쉽을 맺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포스코케미칼과 다양한 합작사업들을 검토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사장은 "고부가가치 화학과 소재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포스코케미칼이 가진 화학 원료의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과 OCI의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로 새로운 사업 기회와 수익창출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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