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최근 보편화되고 있는 모빌리티의 개념은 과거 사람과 화물의 장소 이동이 중시됐던 단순한 이동성의 개념을 넘어 다양한 운송수단을 이용해 사람과 화물을 원하는 때, 원하는 곳으로 이동시키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집합체를 의미하는 통합적인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다.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의 키워드는 △자율주행 △공유경제 △온디맨드 △초연결로 요약할 수 있으며 모빌리티 패러다임이 제조업에서 융합산업으로 모빌리티 수단의 소유에서 이용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미래 모빌리티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서 다양한 교통정보 데이터를 생성, 교환하면서 하나의 모빌리티 비즈니스로 통합하는 서비스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이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의 산업생태계가 수직적 밸류체인에서 서비스라는 새로운 생태계 안에서 수평적 밸류체인의 하나로 바뀌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수준의 공유 모빌리티와 자율주행차 역량이 초연결을 매개로 점차 방향성을 가지고 발달되면서 빠르면 2030년쯤에 제한적 영역에서 완전 자율주행차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모빌리티 혁신은 과거 경부고속도로나 KTX 고속철도의 개통처럼 시간과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가능하게 하며 더 많은 경제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직간접적으로 사람들의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을 변화시켜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수많은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 운전자 편의와 안전에 무게를 둔 다양한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차.
▲ 운전자 편의와 안전에 무게를 둔 다양한 기술을 탑재한 자율주행차.

모빌리티 혁신은 차량의 이동시간 동안 생활공간, 업무공간, 학습공간,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어 차량 공간의 개념과 가치가 바뀌면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가 예상된다.

무한 경쟁시대에 직면한 상황에서 글로벌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을 앞으로 자율화와 협조라는 ‘Automotive 4.0 시대’로 변화시켜야 한다.

자율주행차는 운전자의 주행조작 개입정도에 따라서 자동화 레벨을 6단계로 구분한다. 현재 2개 이상의 자동화 시스템이 통합된 레벨2 자율주행차는 많은 완성차업체들이 양산 중에 있으며 제한된 조건에서 눈을 땔 수 있는 레벨3 자율주행차도 아우디에서 양산모델을 출시한 상황이다.

완전 자율주행차는 장소를 한정한 레벨4와 장소를 한정하지 않은 레벨5로 분류되며 탑승자가 목적지를 입력만 하면 차량이 스스로 주행을 하는 수준으로 주행환경을 인지하는 기술은 물론 사고발생 시 법적 책임, 보험 등의 문제까지 완벽히 해결돼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자율주행차의 개발 특징은 △인공지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빅데이터 처리와 소프트웨어 개발은 차량 내부에서 외부로 확대 △차량제어에 머무르지 않고 커넥티드 디바이스·서비스와 융합된 미래형 이동체로 발전 △차량-인프라(도로교통&통신) 정보융합으로 자율주행차의 안전성능 향상 및 교통사고 책임소재 등의 사회적 합의를 도모하고 있다.

미래 자율주행차의 경쟁력은 차를 만드는 기술력보다 사회와 공존하면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신개념 이동체에 있다. 글로벌시장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에 세계 7위 자동차산업의 위상마저 위협받을 가능성도 있고 이러한 중대한 변화의 기로에서 산업간, 민관협력을 통해 범국가적 역량을 결집하고 이업종간 협업, 안전성&신뢰성을 위한 장기간 실증, 인프라 및 법제도 연계를 위한 패키지형 정부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래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차량-인프라(도로교통&통신) 정보융합을 통해 시장을 선도할 융합기술의 확보가 필수다.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 연구소 및 기업간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자율주행차를 위한 DB,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제공해 New players의 기술개발 지원 및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아울러 자율주행차 관련 모빌리티 서비스(MaaS : Mobility as a Service) 신산업 창출을 위해 자율주행차와 연계한 고부가가치 서비스모델(자율셔틀, 자율택시, 자율배송 등)을 발굴하고 실증환경에서 다양한 시나리오 검증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사업화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율주행차의 실현은 도로교통문제의 해결에 있어 최적인 주행을 도모하는 것으로 정체의 해소·완화나 교통사고의 저감 등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일부 운전을 차량이 담당하는 것으로 운전자의 운전부하를 경감하고 고령자 등의 이동지원을 실현하는 것과 동시에 운전쾌적성의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자율주행차의 실현으로 도로교통문제의 해결이나 도로이용자의 편리성 향상, 새로운 요구의 창출 등 광범위하게 효과가 기대된다.

▶자율주행차의 6가지 기대효과
미래 자율주행차 실현의 기대효과는 다음과 같다. 우선 정체의 해소·완화다. 도시간 고속도로 정체의 3할을 차지하던 요금소 정체가 하이패스 보급에 의해 해소되고 있다. 현재는 오르막부 또는 인터체인지 합류부, 터널입구부가 주요한 정체 발생구간이다. 자율주행차는 교통류의 원활화를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주행환경을 구축 가능함으로 주요 정체 발생구간에 있어서 대폭적인 정체 완화효과가 기대된다.

두 번째는 교통사고의 저감이다. 고속도로상의 인적요인별 사고건수에서는 발견 지연, 판단 잘못, 조작 미숙 등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사고유형별 사고건수를 살펴보면 차량간의 사고가 약 90%, 차량 단독이 약 10%가 돼 있다. 차량 상호는 다른 차량과 추돌, 차량 단독으로는 공작물 충돌·노외 일탈 등이 주된 요인으로 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안전성 향상을 향한 대책으로 사고요인 중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인적 발견 미숙이나 전방 정보 부족 등에 기인하는 교통사고의 저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세 번째는 환경부하의 경감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중 운수 부문 배출량은 약 20%고, 이중 80% 이상이 차량으로부터 배출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불필요한 가감속의 저감, 공기저항의 저감, 정체 억제 등으로 연비 향상이나 CO₂ 삭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인공지능 기반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
▲ 인공지능 기반의 부분 자율주행 기술.

네 번째는 고령자 등의 이동지원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이미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7% 이상이 되는 ‘고령화 사회’에 돌입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도 2026년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운전 중 교통사고 사망자수에 고령자 비율이 증가하고 있어 ‘고령자 특유의 실수’도 표면화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운전부하를 큰 폭으로 줄여주기 때문에 고령자의 교통문제 해결이 가능해 ‘고령자 이동’을 지원할 수 있다.

다섯 번째는 운전의 쾌적성 향상이다. 운전시 스트레스를 심박간격으로 보면 운전할 때 스트레스가 높다는 경향이 있다. 차량으로 이동할 때 불만도 ‘운전피로’라고 답하는 의견도 많다.자율주행차가 실현되면 운전부하를 큰 폭으로 경감하고, 장거리의 이동에서도 피로를 최소화한 상태로 이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은 산업융합의 촉진이다. 미래 네트워크 사회에서 자동차산업의 지속 가능 발전을 도모하면서 고객, 기업, 사회 등과 활발한 교류와 공존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과 소비자는 물론 사회구성원들의 다양한 욕구 충족과 개인성향을 반영한 이동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며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New players의 참여를 유도하고 공존할 수 있는 개방형 산업문화의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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