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2030년까지 전체 발전량에서 재생에너지의 발전비중이 7%에서 20%로 확대하는 정부의 3020정책에 부응해 한국수력원자력은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수력과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의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운영 또는 지분을 투자하고 있다.

■ 한수원 신재생에너지 계획 및 사업성과

현재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745MW로 이는 한수원 전체 설비용량의 약 2.7%에 해당하는 소규모 수준이지만 2030년까지 24%로 증대시켜 전체 설비용량의 약 1/4로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현재 28MW 수준인 태양광발전소를 2030년까지 5.4GW로 끌어올리는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총 8.4GW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차원에서 한수원은 2018년 10월 정부 및 지자체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한수원은 새만금 300MW 수상태양광사업 및 345kV 계통연계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대효과는 연 394GWh 전력생산으로 약 9만 3000가구가 사용가능하며, 연간 15만톤의 CO₂ 배출저감(소나무 2000만 그루 식재효율) 효과가 예상된다. 새만금 태양광사업은 새만금 주변 3개 시·군 지역주민이 참여해 발전소 운영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추진되며, 지자체 및 지역주민에게 혜택을 공유하는 대표적인 신재생에너지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신안군 비금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설립된 신재생에너지 주민협동조합과 발전회사 및 건설회사가 공동으로 출자하는 비금도 염전부지 300MW 육상태양광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는 소금값 폭락으로 천일염 산업붕괴 가속화 및 지역주민의 소득 감소에 따른 지역경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민관 상생 프로젝트이다. 노후 염전부지를 활용한 태양광사업 추진으로 주민 소득 증대 및 신규 일자리 창출로 지역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이 운영하고 있는 ‘농가참여형 영농병행 태양광사업’도 농민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해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

기존 농법 그대로 태양광발전이 가능한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는 2017년 경기도 가평군에 한국형 최초 73kW급 농가 참여형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 실증 사업을 시작으로 2019년 전남 영광군 산덕마을에 ‘영농병행(밭농사) 태양광 보급사업 1호(100kW급)’발전소가 준공돼 농민들이 농사소득과 함께 태양광발전 추가수익을 창출하는 재생에너지 사업 특화모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수원은 현재 총 28M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원자력·수력·양수발전소 부지를 활용한 자체설비 태양광발전소 건설로 2020년까지 총 50MW의 태양광설비를 확보할 예정이다. 양수발전소 하부 저수지를 이용한 수상 태양광설비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 태양광이 설치된 현대차 울산공장.
▲ 태양광이 설치된 현대차 울산공장.

기관·기업과 협력 통해 진행되는 사업

한수원과 현대자동차그룹 양사는 공동으로 현대차그룹 공장일대에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울산공장 대기장에 총 27MW 규모의 태양광 설비 설치작업을 시작, 지난해 6MW를 준공했으며 올해 21MW을 설치할 예정이다. 향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산공장, 전주공장과 기아차 광주공장, 현대모비스 아산공장 등에 총 100MW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태양광 발전용 모듈 아래에 생긴 그늘로 출고대기 중인 차량이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한수원은 전력수익을 거두고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획득할 수 있어 산업체와 상생하는 좋은 모델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한수원은 2018년 산업부와 국내 최대 협동조합형 산업단지 태양광 발전설비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사업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이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한수원과 협력해 사업을 개발, 운영하는 방식으로 산업단지의 공장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사업은 별도의 부지가 필요 없고 인근 주민의 반대도 없어 전국적 도시형 태양광 보급사업에 최적화된 모델이자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 및 일자리 창출에 최적의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아울러 한전 및 발전 5개사와 함께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사업(60MW)에 2012년부터 참여했으며 청송 노래산 풍력(20MW) 공동개발사업도 올해 초 준공될 예정이다. 또한 원전 인근에 대규모 해상풍력 개발을 진행 중인 한수원은 오는 2030년까지 총 1.7GW의 풍력발전설비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대 연료전지 발전사업의 리더로

연료전지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고,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없어 도심에 설치가 가능한 친환경 분산전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에 한수원은 연료전지 우수성을 인지하고 연료전지 사업개발을 추진하여 노을연료전지(20MW), 부산연료전지(30MW), 경기연료전지(60MW) 등 약 110MW의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 운영하고 있다. 국내 연료전지 설비용량의 약 1/3을 보유한 최대 연료전지 발전회사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인천연료전지(40MW) 사업이 민원으로 중단되며 사회적인 이슈로 등장했지만 한수원, 인천연료전지 주식회사, 인천시 등이 주민 수용성을 높이는 노력을 기울여 사업이 재기된 좋은 선례를 남겼다. 또한 고덕(20MW)·암사(20MW)·KOGAS(100MW) 연료전지 사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연료전지 사업의 리더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다.

▲ 노을그린에너지 전경.
▲ 노을그린에너지 전경.

신재생사업 보급 활성화 및 수용성 증대 방안

신재생사업 수행 중에 발생하는 지역주민과의 이해충돌과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업수행 전에 지역주민·지자체·환경단체 등과 사전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민관참여형’ 조직을 구성, 협의를 수행하는 것이 신재생사업 보급 활성화 및 수용성을 증대할 수 있는 중요한 방안이다.

또한 새만금 태양광 사업처럼 주변 지역 주민이 참여해 발전소 운영 수익을 공유하는 사업, 주민협동조합과 발전회사·건설회사가 공동으로 출자하는 사업, 지역경제가 낙후된 지역에 대규모 신재생 단지 조성, ‘농가참여형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소 보급 사업’처럼 영농병행과 발전사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사업 등을 개발하는 것이 신재생 사업 보급 활성화 및 수용성을 증대시킬 중요한 방안이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현황과 한수원의 나아갈 방향

2020년대에는 선진국들이 ‘재생에너지 시대’로 접어들고 향후 10~20년 내에 관련 투자도 폭발적으로 증가, 2050년에는 매년 세계적으로 최소 3000억달러(약 353조 5000억원)가 재생에너지 시장에 투자될 전망이다. 한수원은 투자의 폭발적 증가와 함께 급격한 에너지 전환 및 진행될 에너지 발전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발전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 신재생에너지 자원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신기술 개발이다. 한수원은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국내 최초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에너지저장장치(ESS) 공동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전기차 누적보급대수는 2018년말 기준으로 약 5만 7000대이며, 2022년까지 43만대 보급을 목표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처럼 전기차 보급 증가와 함께 배터리 보급규모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는 전기차 폐배터리 성능평가방법이나 재활용 방안에 특별한 기준이 없는 상태다.

▲ 지난 2018년 10월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
▲ 지난 2018년 10월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선포식.

이처럼 전기차 폐배터리의 사회·환경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한수원은 국내 최초로 전기차에서 사용한 배터리를 회수, 성능평가를 통해 배터리를 선별해 ESS 용도로 재활용하는 ‘친환경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둘째, 한수원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차세대 수소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친환경 그린수소(P2G) 연계 차세대 한수원 연료전지 사업모델 개발 등을 수행, 수소사업 조기진입을 위한 단계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신에너지로 구별되는 연료전지는 소음과 매연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로, 도심 유휴부지를 활용한 국토의 효율적 이용과 안정적 전력 공급에 크게 도움이 되므로 수소경제 사회로의 발전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한수원은 원자력, 수력, 신재생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신재생에너지 확대 및 기술개발에 적극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에 이익이 환원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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