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 최우선은 국민 안전이다

에너지산업의 변곡점 … 지혜 모아야

2020년, 경자년(庚子年) 하얀 쥐의 해가 밝았습니다. 흰쥐는 쥐 중에서도 가장 우두머리 쥐이자 매우 지혜로워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데 능숙하고 생존 적응력까지 뛰어나다고 합니다.

에너지업계 모든 분들도 흰쥐의 혜안과 생존력으로 가정과 직장에 사랑과 행복, 희망이 넘치길 기원합니다.

국가 에너지산업은 최근 변곡점에 있습니다. 혼란과 갈등의 어려운 여건속에서 국가 기간산업인 에너지산업을 꿋꿋하게 지키고 계신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난해에는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원전해체 산업 육성 로드맵, 국가 에너지효율 혁신전략 등 굵직한 에너지 정책들이 발표됐지만 에너지업계에 갈등과 혼란은 가중되고 더 많은 고민과 숙제를 남겼습니다.

당초 지난해 계획했던 제9차 전력수급 기본계획과 전기요금 체계 개선은 올해까지 논의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천연가스 직도입과 민간 LNG터미널 확대 속에서 올해부터 발전용 LNG 개별요금제도가 시행됩니다.

이같은 에너지 정책 결정은 이해 관계가 다른 산업계의 갈등과 제도 시행에 따른 혼선과 혼란이 불가피할 것입니다.

올해에도 탈석탄, 탈원전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은 분명 많은 논란을 낳을 것입니다. 원전과 석탄발전소를 감축하는 대신 LNG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발전 비중이 늘어나면서 이득을 보고 손해를 보는 곳이 분명 발생할 것이기에 갑론을박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개혁과 혁신, 비판과 공론화는 바람직한 에너지정책을 만들어 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정부가 충분히 비판과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서 현실적인 시장상황을 보다 더 많이 고민해 에너지 정책을 수립해 주길 기대합니다. 에너지산업은 국가 산업경쟁력의 근간임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지난해 우리 경제성장률은 당초 목표보다 한층 낮아진 2.0%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7월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예측했던 것보다 0.4~0.5%p 더 떨어졌습니다.

올해에는 글로벌 경기와 반도체 업황 회복과 내수 회복에 따라 2.4%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OECD(2.3%)와 IMF(2.2%)가 전망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수치입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여전히 어두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엇갈립니다.

다행히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새해 세계 경제전망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들은 세계 경제 성장률이 2019년보다 0.1~0.2% 정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제는 대외 변수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에 여전히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기에 올해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해보다 높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에도 석탄발전을 감축하는 한편 새만금, 서남해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재생에너지 사용 인증제도, 녹색요금제를 통해 재생에너지 비중을 더욱 확대할 계획입니다. 에너지전환 정책은 한층 심화될 것입니다. 특히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차 보급은 가속도가 붙을 것입니다.

최근 백년대계 에너지산업이 변곡점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는 이제 현실입니다. 에너지산업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함께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무엇보다 에너지산업을 추진함에 있어서 중요시 해야 할 것은 국민의 안전입니다. ESS, 수소 등 에너지 정책 추진에 있어 반드시 안전이 최우선돼야 합니다. 올해에는 단 한건의 에너지 사고도 발생하지 않는 무사고의 해가 되길 염원합니다.

존경하는 애독자 여러분.

에너지신문은 올해에도 에너지 대표 전문언론의 소명을 다하며 에너지업계와 함께 뛰겠습니다.

발로 뛰면서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고, 건전한 비판과 품격 높은 논평을 통해 ‘바른정보 참언론’의 창간정신을 깊이 새기겠습니다.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보도와 공정하고 합리적인 시각으로 정론직필의 에너지신문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에너지업계와 어려움을 함께 나누며, 부정부패와 비리에는 당당히 맞서겠습니다. 공기업, 대기업, 중소기업 간 뿐만 아니라 에너지원 간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소통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토론의 장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에너지신문은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정론직필의 신문 △다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동반의 신문 △발로 뛰며 현장 목소리를 담는 공감의 신문으로 항상 에너지산업과 함께 하겠습니다.

하얀 쥐의 해, 여러분의 가정과 직장에 사랑과 행복이 넘치길 기원합니다.

최인수 에너지신문 발행인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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