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친환경차 수요 크게 늘어...수출 확대 총력

[에너지신문] 2020년 '수출 1호 전기차'가 2일 평택항을 출발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평택·당진항을 방문해 자동차 수출 현장의 근로자들을 격려하했다. 현장에는 전기차·수소트럭 개발자, 항만 근로자 등 수출 주역들이 모여 2020년 첫 친환경차 수출길을 배웅했다.

평택·당진항은 2018년 144만대의 자동차 수출입 물량을 처리하는 등 전국에서 자동차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만이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는 평택항에서 468대를 선적하고 광양항 및 울산항에서 1900여대를 추가로 선적, 총 2400여대를 독일, 포르투갈, 핀란드, 덴마크 등 유럽 6개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2020년 전기차 수출 1호차인 니로는 친환경차(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전용 모델로 친환경차 중 가장 수출이 많이 되는 차량이다.

함께 선적된 수소트럭 '넵튠'은 스위스 현지 테스트 및 시범운행 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출되어 2025년까지 1600여대가 스위스로 수출될 계획이다.

오는 7일 최종적으로 울산항을 떠나는 수출선은 전체 차량의 56%를 친환경차가 차지하고 있다. 수출 현장에서 보듯 우리 자동차 산업의 생산·수출이 급격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 국산 친환경차 수출의 주역인 전기차 '니로'.
▲ 국산 친환경차 수출의 주역인 전기차 '니로'.

■ 친환경차 보급 및 수출 규모가 빠르게 증가

보호무역주의 확산, 글로벌 수요 정체 등으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양적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전기차, 수소차 등 고부가가치 친환경차량의 시장은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매년 50~70% 성장해 100만대 규모를 돌파, 지난해 1~10월간 전년대비 28.4% 증가한 118만대가 판매됐으며, 수소차도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국내 자동차산업도 글로벌 시장 여건에 따라 총생산량이 정체되고 있으나 전기차·수소차 등 고부가 친환경자동차는 국내 보급을 바탕으로 수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보급은 올해 중 10만대 보급을 달성할 전망이며, 수소차도 올해 누적기준 약 1만 5000대를 보급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소비자 구매대기 수요도 전기차 3100대 이상, 수소차 4500대 이상으로 국민들의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생산 전기차·수소차의 해외 구매대기 수요는 2만 7000대 이상으로 예상된다.

해외 친환경차 수출 누적대수는 70만대를 돌파(2013~2019)했으며, 특히 지난해 전기차 수출대수는 전년 대비 약 90%, 수소차는 약 230% 증가할 전망이다.

■ 친환경차 수출 지평 확대

2020년 제1호 수출 전기차 니로의 경우 2019년 수출국이 9개국 늘어나 총 60개 국가에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인도 전기버스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는 등 그간 약세를 보였던 자동차 시장으로까지 우리 친환경차 영향력이 급속히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차량공유 기업 ‘그랩’과 국내 완성차 기업 간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향후 전기승용차의 공급도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 친환경차 수출 차종의 다양화

수출 친환경차의 종류는 일반 승용차뿐만 아니라 버스, 트럭 등 상용부문을 포함해 다변화될 예정으로 대용량 전기배터리, 수소스택, 모터 구동시스템 등 우리의 앞선 기술과 신뢰성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국내 전기버스 뿐만 아니라 초소형전기차, 청소차 등을 활용해 동남아, 유럽 시장 등을 공략할 전망이며 향후 특장차(공항 등 특수용도 차량), 덤프트럭 등으로도 수소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 자동차 수출 산업구조의 변화

국내생산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출금액이 5.3% 증가하는 등 친환경차를 포함한 고부가 차량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수출금액은 전년대비 5.3% 증가한 430억 7000만달러에 이른다.

일반 내연기관차와 대비해 전기차의 수출가격이 평균 99% 더 높고, 수소차의 수출가격은 평균 263% 더 높다. 전체 자동차 수출 중 친환경차 비중(대수)은 1.3%(3.9만대, 2015년)에서 10.6%(23.2만대, 2019년 1~11월)로 크게 증가했다.

아울러 버스 및 초소형 전기차 등 수출차종이 다양화 되면서 이를 생산하는 중소중견기업의 역할이 커지는 등 자동차산업에 있어서 뉴플레이어의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 향후 친환경차 수출 추진방향은?

친환경차의 수출비중은 현재 10% 수준에서 2030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전기차,수소차 수출역량 제고를 위해 정부는 우리 자동차 업계와 함께 국내보급 확대, 차량 성능향상 및 부품생태계 경쟁력 강화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친환경차 보급에 전년 보다 60% 이상 늘어난 9500억원을 투입, 구매보조금과 충전소 구축을 지원한다. 또 승용차뿐만 아니라 버스, 트럭 등 전체 차종으로 친환경차 라인업을 확대, 국내 미세먼지 감축과 해외 친환경 상용차 시장선점을 준비하고 이를 위한 핵심부품 성능과 내구성 강화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50억원을 투입해 수소트럭 전기동력부품을 개발하고 60억원을 투자, 수소트럭 개조를 추진한다. 보조금도 효율, 주행거리 등 성능 중심으로 개편을 추진해 세계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이밖에 단기적 유동성 어려움에 처한 기업들에게 지속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2조 4000억원이 지원된다.

산업부는 해외 완성차 기업과 부품기업 간 기술개발 및 생산협력을 획기적으로 촉진, 글로벌 밸류체인 진입을 지원하는 한편 개정 기업활력법을 활용해 세제, 보조금, 용지 등 혜택을 종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부품기업들의 미래차 전환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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