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연숙 기자.
천연가스의 인기는 여전하다.

배관을 깔지 못해 가스공급을 못한다는 핑계는 그야말로 옛날 옛적 얘기다.

천연가스가 필요한 곳은 탱크로리로 가져다주고, 소비량이 많다 싶으면 일반도시가스사업자들도 위성기지를 짓고 저장탱크에 천연가스를 저장해 가며 공급할 수 있게 됐다.

큰 틀에서는 전국 환상배관망 건설이 한창이어서 동서남북으로 이어진 대동맥과 같은 배관을 통해 천연가스가 전국을 이동, 각 가정에 보급될 예정이다.

녹색시대로 가는 과도기 천연가스는 두말할 필요 없는 최고의 청정연료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100%에 가까운 연료를 몽땅 외국에서 수입해 쓰는 우리 입장에서는 좀 과한 게 아닌가 싶다.

우리 땅에서 천연가스가 펑펑 터지는 상황이라면 저렴하고 깨끗한 청정연료로 밥을 짓든, 공장의 굴뚝을 떼든, 차를 굴리든 내 맘대로 해도 누구하나 딴죽을 걸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왕복 10시간이 넘는 곳까지 탱크로리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일은 좀 과한 일이 아닐까.

만약 눈이라도 쏟아져 굽이진 산길에 탱크로리 전복사고라도 발생한다면? 생각만 해도 정말 아찔하다.

요즘도 가스공사에는 탱크로리용 천연가스 공급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대부분 LPG를 LNG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다. 저렴하고 깨끗한 연료를 쓰겠다는데 누가 말릴 수 있을까.

더군다나 LPG는 과점시장 구조를 이용해 공급사들끼리 가격을 담합, 신뢰할 수 없는 가격에 공급이 이뤄진다고 하니 소비자 입장에서 LNG를 공급받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나.

하지만 안전한 연료공급과 연료간 균형발전 차원에서 무리한 선택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LPG, LNG 업계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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