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조원 투자 거대 석유사업 프로젝트 마무리 단계
VRDS, 강력 해운규제 대응할 ‘최적 해상유 사업모델'

[에너지신문] SK 울산 CLX 내 VRDS 공장은 전체 공정에서 가장 큰 설비인 반응기(Reactor)에 연관 공정을 연결하는 배관작업과 계기 및 보온재 설치 등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SK에너지는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가 내년 1월 기계적 완공을 앞두고 있다.

SK에너지(대표이사 조경목)는 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국제해사기구) 2020 대비, ‘그린 이노베이션’이라는 전략 아래 VRDS의 친환경 전략 투자를 통해 사업 본연의 경제적가치를 키우는 것은 물론, 환경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환경분야 사회적가치 창출을 가속화한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이 사업이 마무리되면 매년 2000~3000억원 추가 수익이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 SK에너지가 약 1조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VRDS 공사 현장, 내년 1월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공사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 SK에너지가 약 1조원을 투자해 건설 중인 VRDS 공사 현장, 내년 1월 기계적 준공을 목표로 공사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다.

최근 친환경 사업 위주의 사업 구조 재편은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그간의 전통 산업들도 환경 보호 등 사회적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을 키워드로 강도 높은 혁신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환경보호와 같은 사회적가치에 대한 고려없이 지속가능한 미래 경영환경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를 원료로 하는 석유사업 특성상, 환경 영역의 부정 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SK에너지는 전 세계적으로 2020년부터 시행되는 강력한 해상유 환경 규제로 인해 가져온 사업구조 변화를, ‘그린 밸런스’로 완성하는 기회로 인식, 친환경 제품 생산을 통해 경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집중 투자를 단행키로 했다.

최근 친환경 사업 위주의 사업 구조 재편은 세계적인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온 전통 기간 산업들도 환경 보호 등 사회적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을 키워드로 혁신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환경 보호와 같은 사회적가치에 대한 고려 없이는 지속가능한 미래 경영환경 확보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석유사업은 원유를 원료로 하는 사업 특성상, 환경 영역의 부정 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SK에너지는 전 세계적으로 2020년부로 시행되는 강력한 해상유 환경 규제가 가져온 사업구조 변화를 反 환경적 요인을 상쇄시켜 성장하는 그린 밸런스를 완성하는 기회로 인식하고 친환경 제품 생산을 통해 경제, 사회적가치를 창출하는 집중 투자를 단행했다.

최대규모 ‘친환경’ 석유사업 프로젝트

SK에너지는 지난 2017년 11월 약 1조원 투입을 통해 SK울산 Complex 내 감압잔사유 탈황설비 건설에 돌입했다. VRDS는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부터 시행하는 선박용 연료유 황함량 규제에 부합하기 위해 고유황 중질유에서 황을 제거, 저유황 중질유로 생산하기 위한 고도화 설비다.

SK에너지는 초기 VRDS 가동 효과 극대화를 위해 △엄격한 안전·보건·환경(SHE) 관리 △설계·구매·건설 기간 단축 △완벽한 품질관리 실행 등을 통해 완공 시점을 내년 1월로 3개월 가량 앞당겼다. 시험가동을 마치면 내년 3월부터 일 4만배럴에 이르는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울산 CLX 내 2만 5000평 부지에 29개월간 건설한 VRDS 설비는 친환경 미래 핵심 설비로 손꼽힌다. 이 사업은 지난 2008년 약 2조원을 투자해 가동을 시작한 제 2고도화설비(FCC, Fluidized Catalytic Cracking, 중질유 촉매분해공정) 이후 SK에너지의 최대 석유사업 프로젝트다.

실제 설비를 연결하는 배관길이만 총 240km로, 북한산 백운대 높이의 287배에 육박하고 토목 공사를 위한 콘크리트 부피도 2만 8000㎥에 이른다. 이를 운반하려면 레미콘 4700대가 필요하다. 또 전기, 계장 공사에 들어간 케이블 길이는 1100km로, 서울-울산간 거리의 3배며 설치된 장치들의 총 무게는 15톤 관광버스 1867대의 무게인 2만 8000톤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다.

공장 건설에 투입된 각종 설비들의 크기만큼 투입한 노동력도 어마어마하다. VRDS 프로젝트에는 총 33개업체가 시공에 참여 중이며 2018년 1월 공사 시작부터 2020년 완공시까지 하루 평균 1300명, 누적 총 88만명의 근로자들이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3월 SK에너지와 울산시가 체결한 ‘지역 일자리창출 MOU’에 따른 것이다. 공사기간 동안 투입되는 업체, 인력을 울산지역 중심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조선, 자동차 등 울산지역 주력 업종의 부진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VRDS, 석유사업 활기 찾아줄 구원투수

내년 1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IMO 2020 규제에 따르면 해상에서 배출하는 황산화물(SOx) 배출량 저감을 위해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유의 황함량이 기존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대폭 강화된다. 이에 따라 선박유 시장은 기존 벙커-C유 등 고유황 중질유 수요가 축소되고 저유황 중질유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때문에 VRDS 설비가 완공되면 고유황 중질유를 원료로 0.5% 저유황 중질유(Low Sulfur Fuel Oil), 선박용 경유(Marine Gas Oil) 등 하루 총 4만배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할 수 있어 IMO2020를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SK에너지는 친환경 저유황 연료유 사업이 최근 유가 변동성 확대 및 글로벌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어온 석유사업에 새로운 성장과 수익 창출을 위한 확실한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PIRA, Facts Global에 2019년 전망자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대체 해야 하는 선박용 고유황유 규모가 일 350만배럴에 이르며 이중 약 56%인 일 200만배럴이 저유황유 혹은 선박용 경유로 대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선박에 부착하는 탈황 설비인 스크러버(Scrubber)를 설치한 선박들은 변동없이 고유황 중질유를 사용할 수 있지만 설치 추세가 더뎌 저유황 중질유 공급 부족 현상은 더 심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때문에 해상유 수요 변동을 예측한 SK에너지는 석유제품 수출 전문회사인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TI)과 협업해 일찌감치 내년 수요 확대를 감안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SKTI는 이미 한국에서 18개 선사와 저유황유 장기 계약을 맺는 등 안정적인 거래선 확보에 나선 것이다. 이를 통해 자체적으로 운영중인 저유황중유 블렌딩 사업으로 연 3300만배럴을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선박 연료유 시장은 단일 시장 기준으로 육지 연료유 보다 큰 시장이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업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반 VLCC(Very Large Crude-Oil Carrier, 초대형원유운반선) 선박 1척이 하루에 사용하는 연료량은 450배럴로, 4200cc 승용차량 약 1만 7000대분이다.

SK에너지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VRDS 가동 후 매년 2000~3000억원의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환경 사업 투자 전략이 기업 가치 상승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환경분야 사회적가치까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SK에너지의 VRDS는 배터리, 소재 사업과 함께 SK이노베이션이 친환경 사업 확장을 목표로 시행 중인 ‘그린 이노베이션’ 전략을 구체화할 모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기자간담회에서 환경분야 부정효과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 전략을 밝힌 바 있다. 특히 VRDS 설비의 성공적인 상업 가동을 시작으로 사업 특성상 불가피하게 마이너스로 산정된 사회적가치를 상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에너지는 고유황중유를 저유황중유로 대체하면 황산화물 배출량은 1톤당 24.5kg에서 3.5kg으로 약 86%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VRDS를 기반으로 IMO 2020 규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동시에 동북아 지역 내 해상 연료유 사업 강자로 도약할 것”이라며 “친환경 그린 이노베이션 전략을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을 지속 개발해 DBL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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