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역난방공사 강남지사장으로 근무하며 시인ㆍ수필가 두 부문에서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 꾸준히 문학 활동을 해 온 법공(法空) 이학용 시인(56. 사진)이 15일 다섯 번째 시집 '꿈 이야기'를 냈다.

법공 시인이 그동안 펴낸 시집은 '여운', '소리 없는 울림', '마음을 전하는데 마음은 없고', '그대 바람을 보았는가?' 등 시집 제목만 봐도 선시(禪詩) 처럼 느껴져 자아를 찾기 위해 밤을 새워 정진하는 수행자로서 시인의 경건함이 서려있다.

법공 시인은 세상에 향기를 전하는 시인의 길을 걷고자 내면의 불을 밝히는 정진을 거듭하며 15년을 넘게 시집 판매 수익금과 뜻을 같이하는 몇몇의 도반(道伴)들과 함께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제도권 밖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지난 1996년부터 송파 광림사를 통해 청각 장애우들을 3년간 지원했으며 강원도 산골 분교의 열두명 어린이들을 6년 동안 돕기도 했다. 또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를 통해 송파 거여동의 어린이 두 명을 도왔으며, 지금은 경북 김천 청암사를 통해 다섯명의 어린이에게 13년째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송파구 삼전복지관으로 야학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3년째 야식을 지원하고 있는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법공시인은 이번시집에서도 부처를 그대라고 부르며 부처에 용해되려는 애절함을 애타게 사랑을 그리는 연인의 마음처럼 자아냈다. 현실에 메인 직장인들의 하루처럼 그의 시에는 '쟁이'가 아닌 평범한 우리의 이웃집 아저씨 같은 진솔함도 묻어 나온다.

여기에 그의 시집 서문을 실어 깊어가는 가을, 시 한편 음미해 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꿈 이야기
                      법공 이학용

이 땅
온 산하에
단풍이 참 고와보입니다.

이렇게 단풍이 고울 때면
은밀한 여행이라도 떠날 듯
가슴이 쿵쾅거리며 요동을 칩니다.

가슴에 두근거림이 있고
설렘이 남아있다는 것은
아직 가꾸는 꿈이 있다는 것 이지요.

별을 동경하며
아름답게 엮어 온
지고지순한 우리의 꿈

종이비행기에 얹어
멀리멀리 날리며
비상(飛翔)의 희망을 마음에 품던

어릴 적 그 꿈을
아직은 간직하고 있는
넉넉하고 행복한 삶이길 바랍니다.

간이역 의자에 앉아
멀리 사라지는 기차를 보며
한 줄 시(詩)를 끄적거리던 낭만이

아직은 스러지지 않아
이맘때면 마음이 분주해지는
그런 가을 속에 있기를 바램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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