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범 기자
권준범 기자

[에너지신문] ‘제8회 재생에너지총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3일간의 행사기간 중 전 세계 108개국 3500여명이 참여했으며 중국, 미국, 독일 등 59개국 정부인사와 IRENA 등 19개 국제기구, 세계 28개 도시 대표들이 대거 방한하는 등 참가 규모 면에서 압도적인 행사였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단순히 규모를 떠나 이러한 재생에너지 관련 대형 국제 행사를 개최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저변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변방의 위치에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재생에너지 규모에서 세계 1위 수준인 중국이나 후쿠시마 이후 태양광 내수시장이 크게 늘어난 일본과 비교하면 여전히 작은 시장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에서 우리나라 재생에너지산업의 성장세를 눈여겨보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은 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에너지전환을 통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자”고 했다. 지난 60~70년대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룩했던 ‘한강의 기적’을 재생에너지산업 육성으로 재현하자는 그의 연설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에너지전환에서 오는 반발과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탈원전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여전히 나오고 있으며,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주장들이 모두 잘못된 것이라고는 볼 수 없을 것이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에너지원은 있을 수 없으며, 이는 재생에너지도 마찬가지다. 면적이 좁고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가끔씩 ‘맞지 않는 옷을 입으려는 것은 아닐까?’라는 우려도 든다. 다만 지금 우리에게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에, 과감히 밀어붙이는 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재생에너지총회 개최는 우리나라가 더 이상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변방국이 아니라는 것을 전 세계에 보여줬으며, 우리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한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였다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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