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부처 합동, ‘수소 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 방안’ 발표
수소충전소 2022년 310기, 2040년 1200기 차질없이 구축키로
‘경제성, 편의성, 안전성’ 3대 원칙에 따라 구축 작업 본격화

[에너지신문] 문재인 정부가 구체화된 수소인프라 구축 방안을 발표하며 ‘수소경제시대’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들은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19.1.17)’ 및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 전략(’19.10.15)‘의 후속조치로 ’수소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 방안‘을 수립·발표했다.

이번 방안을 통해 정부는 전국 각지의 수소 공급 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지자체와 민간 사업자, 수소차 이용자의 수소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발표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수소생산 방식 다양화, 저장·운송 인프라 확충을 통해 증가되는 수소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고, 수소 가격을 지속적으로 안정화한다고 밝혔다.

▲ 현대오일뱅크가 추진 중인 고향 복합에너지스테이션 조감도.
▲ 현대오일뱅크가 추진 중인 고향 복합에너지스테이션 조감도.

정부는 2022년 수소차 6만 7000대 보급 목표 달성시, 연간 약 3만톤의 수소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앞으로 지역별 특화된 방식의 수소 생산 및 저장·운송 방식을 통해 이러한 수요에 적절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022년까지 수소 승용차 6만 5000대, 버스 2000대 등 6만 7000대 보급을 목표로 세운 정부는 이를 달성하면 연간 승용차가 0.15톤, 버스는 9.7톤 택시 0.8톤, 트럭 5톤 등의 수소가 소요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원활한 수소공급을 위해 ‘수소유통센터’ 설치를 추진, 적정 수준의 수소가격을 유지·관리하고, 장기적으로 대용량 튜브트레일러 제작, 파이프라인 건설, 액화 운송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중심의 수소가격 체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정부는 수소 공급가를 2022년 6000원/kg에서 2030년 4000원/kg, 2040년 3000원/kg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소충전소는 2022년까지 주요 도시에 일반 수소충전소와 버스 전용충전소 250기와 고속도로·환승센터 등 교통거점에 60기 설치로, 총 310기를 구축하기로 하고, 이중 86기는 2019년말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수소충전소는 10월 기준으로 31기를 운영 중이다.
  
정부는 향후 등록자동차 수, 인구 수, 지자체 면적, 수소차 보급량, 교통량 등 다양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 광역지자체별로 균형있게 수소충전소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2022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누적 250기를 구축함으로써 수소차 운전자가 최대 30분 이내에 수소충전소에 도달할 수 있도록 배치할 계획이며, 고속도로 등 교통거점에는 2022년까지 누적 60기를 구축, 수소차의 장거리 운행을 지원하고,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 2030년, 2040년 수소충전소 배치(안).
▲ 2030년, 2040년 수소충전소 배치(안).

현재 수소충전소는 서울 3기를 비롯해 부산 2기, 인천 1기, 광주 3기, 울산 5기 등 23기가 전국 주요도시에서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장기적으로 2030년까지 누적 660기를 구축, 주요 도시에서 20분 내, 고속도로에서 75km 내 충전소 이용이 가능하도록 배치하고, 2040년에는 누적 1200기를 구축해 이를 15분, 50km 이내로 단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발표를 통해 수소충전소의 속도감 있는 확산과 안심하고 수소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힘을 쏟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수소충전소의 ‘경제성, 편의성,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제고한다는 것이 정부 측의 설명이다.

우선 수소충전소 구축 초기에는 구축 목표 달성과 원활한 충전서비스 제공을 위해 정부 재정 지원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융복합·패키지형 수소충전소를 확대해 입지‧구축 비용 부담을 완화하고, 수소충전소의 장기적인 구축 비용 절감을 위해서 핵심부품 국산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정부는 기존 주유소는 물론 LPG충전소·CNG충전소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융복합 충전소 확대에 나서고, 충전소 설비를 컨테이너 안에 배치해 설치 간소화하는 패키지형 충전소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기체수소 충전소 대비 설비 면적은 1/20, 충전용량은 3배, 상압 수준의 저장압력, 낮은 설치·운송비 등의 장점이 있는 액화수소 충전소도 2022년까지 3기 이상 구축하는 등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편의성에도 초점을 맞췄다. 수소차 이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충전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10월 중 양방향 정보제공 플랫폼을 구축하고, 충전 속도를 향상한 충전소 모델을 개발해 수소 충전 대기시간을 절감하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수소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해 공공청사와 혁신도시, 수소 시범도시 등에 충전소를 우선 구축하고, ‘수소충전소 정책 협의회(가칭)’를 설치해 충전소 관련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할 방침이다.

정부는 무엇보다 안전성을 우선 순위로 했다. 최근 수소 설비 관련 국내외 사고로 관심이 높아진 수소충전소 안전에 대해서는 법·기준을 선진국 수준 이상으로 강화하고, 수소 안전관리 전담기관을 설치해 철저하게 관리한다.

▲ 산업부를 포함한 국토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들이 ’수소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 방안‘을 수립·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 정부합동 브리핑룸에서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 방안을 발표하는 모습.
▲ 산업부를 포함한 국토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들이 ’수소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 방안‘을 수립·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 정부합동 브리핑룸에서 ‘미래자동차 산업 발전전략’ 방안을 발표하는 모습.

이와 함께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수소 안전성과 수소 관련 시설의 안전관리 방안을 인근 주민과 일반 국민에게 적극 홍보하고, 수소차 시승, 수소 충전 시연 등 전국민 체험 이벤트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향후 정부는 이날 발표한 구축 방안을 바탕으로 수소 인프라 및 충전소 구축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수소충전소의 경제성·편의성·안전성 제고를 위한 후속조치를 속도감 있게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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