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신문] 올해 들어 정유업계는 석유화학사업 진출로,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제 마진 하락의 대안과 ‘친환경’이라는 시대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석유화학’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대한석유협회는 3일 ‘석유화학의 현재와 미래’ 보고서를 통해 2030년까지 플라스틱 등 석유화학을 위한 석유 수요가 지금보다 30% 가까이 증가하고, 2050년에는 60%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화학원료용 석유 비중이 성장해 정유사업을 앞지르는 것도 머지 않아 보인다. 이를 위해 정유업계도 다양한 석유화학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다운스트림 공정 투자로, PX, 에틸렌, 벤젠 등 여러가지 원료를 생산하고 있고, GS칼텍스 또한 여수산업단지에 에틸렌 공장을 도입했다. S-OIL은 얼마전 복합석유화학시설(RUC/ODC)을 준공해 석유화학 부문 확대에 나섰고, 현대오일뱅크 역시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현대케미칼’을 설립, 에틸렌 2공장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들은 석유화학 생산설비 증축으로, 이윤 창출을 위한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섰다. 문제는 석유화학 경기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데 있다.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사상 최대인 499억 84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400억달러를 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는 미국, 중국 등 경쟁 국가의 석유화학 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동남아 설비 확대와 저렴한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 증가 등 공급이 과잉되고,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수요마저 줄어드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전환 시대’ 정유사는 기존 사업과 설비를 활용할 수 있는 석유화학 사업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일단 방향 전환은 옳다. 방향은 잘 잡았으니 이제 추진력이 필요하다. 충분한 원료를 보유하고 있는 정유업계가 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지 생존전략을 고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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