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만㎘ 저장탱크 2기와 주배관 81㎞ 건설

[에너지신문] 지난 9월 24일, 제주시 한림읍 애월항에 LNG선박이 첫 접안했다. 2017년 5월 발주해 9월 18일 건조를 완료한 LNG 수송선 ‘SM JEJU LNG 1호’가 통영 LNG기지에서 천연가스를 공급받아 제주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처음 입항한 것이다. 제주도의 친환경 청정 천연가스 시대를 연 것이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가 2017년 4월 27일 제주도 애월항 내 LNG기지 건설현장에서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사업 착공식’을 연지 약 30개월 동안 저장탱크 및 부대설비 건설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현재 제주LNG기지는 최종 단계의 설비 시운전이 한창이다. 11~12월경 준공식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제주복합발전소(중부발전), 11월 한림복합발전소(남부발전)에 각각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주배관 공사가 완료되면 가정용 천연가스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최종단계 시운전…10월 준공, 연 35만톤 공급
최고 수준 안전 설계…에너지 복지 증진 기여

◆계획 수립 10년만의 성과 - 제주 천연가스사업
제주도 천연가스 공급사업은 2010년 수립된 제10차 장기천연가스수급계획에 반영된 사업이다. 계획 수립이후 약 10년만에 준공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한국가스공사는 2012년 3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애월기지 매립 및 방파제 공사 등을 시행해 왔으며, 2019년 10월까지 제주도에 LNG기지와 배관망을 건설한 후 도시가스용 12만톤, 발전용 23만톤 등 연간 약 35만톤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약 2만 9615세대, 260개소 사업장이 청정연료 천연가스 공급 혜택을 받게 된다. 제주복합화력발전소 240MW, 남제주복합화력발전소 160MW가 신설되고, 한림발전소 105MW가 중유에서 천연가스로 연료가 대체된다. 총 505MW 규모의 천연가스 복합발전이 이뤄져 명실상부 청정 제주에 청정연료 천연가스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 최고 수준 안전설계로 제주도민 숙원 해결
가스공사 제주 LNG기지는 부지면적 7만 4786㎡(약 2만 2600평)에 2017년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34개월간 4.5만㎘급 저장탱크 2기, 시간당 60톤 규모의 공랭식 및 연소식 기화송출설비, 부두(접안설비) 2선좌 등을 건설한다. 가스공사의 계약자 상대자인 포스코건설이 국내 최고의 기술력으로 올해 10월말까지 준공할 계획이다.

통합 본관동과 정비시설을 포함한 4630평 규모의 행정동은 화산건설이 주관사로 참여해 제주도 지역업체 청솔종합건설 및 소방시설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올해 7월말 준공했다.
제주기지 저장탱크는 프리스트레스드 콘크리트와 멤브레인의 이중화 구조로 설계돼 LNG 누출을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내진설계 특등급(리히터 규모 6.5)으로 국내 원자력 발전소 수준의 내진설계가 적용돼 최고 수준의 안전설계를 확보했으며, 태풍·해일 등 100년 주기 설계파랑을 고려해 안전하게 설계했다.
천연가스 공급 주배관은 제주 및 서귀포시 권역에 약 81km가 건설되고 공급관리소 7곳이 설치된다.
제주도에 청정연료 천연가스가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제주도민 에너지 복지 실현과 도내 전력 에너지 자립은 물론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해 제주도가 추진하는 ‘카본프리 아일랜드 2030’ 사업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발전용 천연가스 공급을 통해 제3해저 연계선 등 전력인프라 확충 전의 제주도내 전력 용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청정하고 깨끗한 천연가스 공급으로 제주도민 에너지 복지 증진에 기여할 방침”이라며 “카본프리 아일랜드의 제주도 비전 달성을 위해 앞장 서 지원하는 등 제주도 친환경 정책에도 적극 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 LNG 공급은 지역 건설업체 참여, 건설자재·장비 현지조달, 지역인력 우선투입 및 주변 편익시설 적극 활용은 물론 운영인력 신규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제주LNG기지 건설사업의 지속적인 시설투자로 2017년 착공부터 2019년 준공시까지 제주도민 인력수급에 약 86억원을 투입해 약 4600명의 제주도민을 고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건설기간은 물론 운영개시 이후 LNG기지의 안전,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보안, 미화, 소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64명의 제주지역민들을 채용했다. 향후에도 제주 LNG기지 운영에 따라 제주도민의 신규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공사의 관계자는 “적기준공, 품질제일을 우선 가치로 삼고 치밀함과 세심함을 담아 제주도민의 기대와 관심에 부응하겠다”라며 “특히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제주도 천연가스사업 종합 준공시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정광섭 한국가스공사 제주기지건설사무소장
“안전은 삶의 가치 문제, 상생 협력 문화 정착”

▶제주기지 준공을 앞둔 소감은?
제주 LNG기지는 올해 10월말 준공예정으로 지난 9월 24일 First LNG선이 입항해 현재 최종단계의 설비 시운전이 진행되고 있다.
약 30개월의 건설기간 동안 불리한 기후조건 및 대외 민원 등 많은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철저한 안전관리와 품질관리,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계획된 공사 기간 내에 제주 LNG기지를 완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기지가 완공되면 제주도 ‘Carbon Free Island by 2030’ 사업에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제주지역에 연평균 35만톤의 청정연료인 천연가스가 공급돼 제주도민 에너지 복지실현 및 도내 전력 에너지 자립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주로 수행하셨던 주요 프로젝트가 있다면?
강원도 삼척LNG기지 건설현장에서는 호안축조 및 부지조성공사, 방파제건설공사, 부두 및 부대항만공사, 1~4호기 탱크 및 부대설비공사, 기화송출설비공사를 담당했었다.
본사 해외인프라사업처에서는 중국, 태국, 싱가포르 등 설계, 시운전 및 교육업무, 그리고 UAE ELNG 프로젝트 기술자문 업무와 더불어 쿠웨이트, 모로코, 인도, 방글라데시 및 브라질 등 해외 LNG 인프라 사업 수주업무를 담당해 사업 성공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고 자부한다. 이번 제주기지 준공은 저로서는 또 하나의 특별한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주기지만의 특색과 애로점이 있다면.
제주기지는 지정학적 특성상 여름철 발생하는 태풍의 이동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노출돼 강풍 및 집중호우에 의한 피해 발생 가능성이 크고 안전사고 등의 우려가 매우 컸다. 특히 공사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최근 한달여 동안 제주지역을 직접 강타하는 태풍이 수차례나 발생했다.
그러나 태풍대비 행동매뉴얼 수립 및 모의훈련 등을 강화하고, 장마기간 태풍대비 작업자 임시 안전대피소 설치, AAV 등 풍압에 취약한 신축시설물의 시공 및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해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는 모두 예방할 수 있었다.
▶안전시공을 위한 그 동안의 건설 추진 방침은?
안전은 우선의 문제이기에 앞서 우리 삶의 가치 문제다. 안전사고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문화 및 안전의식 향상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제주기지 건설사무소에서는 현장중심 안전관리 강화방안으로 일일 안전점검 사이클 체계를 구축하고, 행동변화를 유도해 안전문화 수준 향상 및 불안전한 행동 및 상태에서의 사고를 예방하는 행동기반안전(BBS)관리기법을 적용해 건설공사 맞춤형 안전관리를 정착토록 하고 있다.
또한 매월 안전점검의 날 실시, 건설재해 중점 점검, 협력업체 중점 점검 등 시공사와의 합동 현장 안전점검을 통해 현장 위해요소를 사전에 제거하고 직원들의 안전의식 고취 및 전직원 직접 참여를 통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공사와의 협업과 지역주민과의 상생 계획은?
갑과 을이 없는 상생협력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상생경영협의체를 운영하며, 주기적으로 협력사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또한 도급사와도 계약 후 면담은 물론 대금지급 확인제를 실시하고, 현장노무자의 애로사항을 적극 수렴해 체불임금 신고함을 설치 운영하는 등 상생협력을 통한 건설문화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공사를 시행하면서 제주 애월읍 등 지역주민과 함께 상생하고 호흡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 일환으로 독거노인 사랑의 김장 나눔 활동, 저소득 아동ㆍ다문화 가정ㆍ장애인 문화체험, 취약지구 주거환경 개선 등 독거노인과 사회적 약자 대상 복지사업을 추진하는 등 사회공헌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들불축제, 왕벚꽃축제, 해녀축제, 가요제 등 지역축제는 물론 애월읍민 종합체육행사 등의 지원사업도 병행해 오고 있다.
아울러 제주기지 본관동과 방파호안의 경관 조명 뿐만 아니라 저장탱크 설비를 대상으로 고보조명, 레이저조명, 하늘 제논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운 제주의 지역주민들에게 좀 더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공사 마지막 단계로 제주기지와 애월읍 사이에 체육시설, 주민광장, 조경 등을 포함한 항만친수시설을 조성해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어 지역친화기업으로 거듭나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