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량 2억 3530만 배럴, 수출액 약 173억달러 달성
IMO 2020로 하반기 저유황 연료유 수요증대 수출량 늘 것

[에너지신문] 2019년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량이 역대 두 번째를 기록하며 ‘석유제품 수출 강국의 면모’를 이어갔다.

대한석유협회는 23일 국내 정유업계가 올 상반기 수출한 석유제품은 전년동기 대비 0.7% 감소한 2억 3530만배럴을 기록, 2018년 상반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최근 반도체를 비롯한 국가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 부진 상황에서도, 석유제품 수출량은 큰 폭의 감소세 없이 버팀목 역할을 꿋꿋히 하고 있다.

다만,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하락한 172억 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국제유가 약세로 수출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단가는 배럴당 73.6달러로 전년동기대비 5.8% 떨어졌다.

석유제품 수출국을 살펴보면 미주, 유럽, 중동 등을 포함해 61개국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개국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정유업계가 수출국 확대를 목표로 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19%)과 일본(12%), 싱가폴(10%), 대만(10%), 미국(8%) 순을 나타났다. 특히 국내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전체 19%(4412만 배럴)로 올해 역시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상반기(24%)에 비해 5% 포인트나 감소했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 39%인 9253만 1000배럴로 가장 많았고, 항공유(20%), 휘발유(18%), 나프타(9%) 순으로 고부가가치 경질유 위주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경유는 10% 이상 수출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올해부터 선박연료유 황함량 규제를 시행한 중국, 대만 등으로의 선박용 경유 수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정제마진 악화 등 경영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았지만, IMO 2020 시행을 앞둔 하반기에는 저유황 연료유 수요증대로 수출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정유업계는 규모의 경제력을 바탕으로 수출지역 다변화, 고품질 제품 생산 전략으로 세계 수출시장에서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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