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원개발-확보 주력”

지난해 이명박 대통령이 자원외교의 일환으로 뚫은 한-인도네시아 경협이 급진전하고 있다.

지난 24일 2차 실무TF회의를 통해 양국은 △환경산업(환경부) △무역·투자(지경부) △산업(지경부) △에너지·자원(지경부) △건설·인프라(국토부) △농림·수산(농림부) △방산·국방(방사청) △정책·개발금융(기재부) 등 8개 분야의 포괄적 경협을 가시화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의 인구대국(2억4000만명)이자 동남아에서 최대 경제규모를 자랑하는 신흥 개발국이다.

잔존 지하자원도 무궁무진하다. 석유매장량은 42억 배럴, 석유생산량은 일일 기준 100만 배럴로 세계 22위이다. 가스매장량은 세계 12위이며 일일 생산량은 79억CF로 세계 9위다. 우리나라로서는 아주 중요한 경협 파트너가 되는 나라다. 인도네시아와의 포괄적 경협을 이끌고 있는 문재도 지식경제부 산업자원협력실장으로부터 한-인도네시아 경협에 대해 들어보았다.

●한-인도네시아 경협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지난 2010년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렸습니다. 그때 인도네시아 유도요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경제개발 마스터플랜’의 주요 파트너로서 한국 참여를 제안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이에따라 올해 2월 인도네시아 하따 경제조정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특사단이 방한해 이 대통령을 예방하고 서울에서 합동장관회의를 개최했습니다. 그 후속조치로 우리정부는 지난 5월 최중경 지경부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대통령특사단을 인도네시아에 파견했고 실질적인 협력활동을 개시하게 된 것입니다.

특사단은 유도요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한-인도네시아 경협 파트너쉽 MOU'를 체결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제1차 한-인도네시아 경제협력 실무T/F 1차회의를 개최하고 7개 분과를 구성했습니다. 

2차 경협 실무TF 회의는 지난 10월24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개최했는데 우리측에서는 해당 분야 공무원과 민간기업 실무자 110여명이 참여했고 인도네시아 역시 관련분야 실무자 1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2차 회의에서는 환경산업 분야를 추가하자는 우리측 요구가 받아들여져 총 8개 분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와 중요한 교역·투자 상대국으로 서로 부족한 부분을 양국이 채워줄 수 있다는 판단하에 상호 보완적인 경제협력 관계를 맺어나갈 계획입니다. 이를테면 우리의 전력기술을 인도네시아에 제공하고 이에 필요한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가져오는 방식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처음으로 교역 200억달러를 돌파하며 우리나라의 6번째 투자대상국으로 부상했고 우리나라는 인도네시아의 제9위 투자유치국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와의 교역액은 229억달러로 수출은 89억달러, 수입은 140억달러로 2009년에 비해 50% 증가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희망하는 국내기업이 크게 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1300여개 기업이 인도네시아에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가 인도네시아 경제개발 마스터플랜에 참여함으로써 우리의 경제발전 경험 및 자본, 기술과 인도네시아의 성장잠재력, 풍부한 자원, 노동력이 효과적으로 결합되어 최고의 시너지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에너지분야 특히 전력 및 가스개발 분야의 구체적 성과는 무엇인가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최대의 자원부국으로 탐사 및 개발에 대한 투자 여력이 부족하여 아직 미개발된 자원이 많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인도네시아 자원개발을 위해 우리의 자본과 기술이 긴요하게 활용될 수 있는 것입니다. 또한 이것이 지금 진행하는 양국간 경협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세계 29위에 해당하는 4억4000배럴의 원유를 매장하고 있고 가스는 세계 11위에 해당하는 112.5tcf, 주석은 세계 2위(80만톤)의 자원부국입니다.
양국 경협이 활성화되면서 가스, 전력, 석탄, 광물, 광해방지 등 다양한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 추진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전력은 우리나라 최초로 인도네시아 IPP사업에 진출(찔레본, 8.5억달러)했으며 따깔라 석탄발전, 잠비주 석탄광 개발 연계 발전, 북수마트라 왐뿌 수력발전, 남수마트라 스망까·스뭉 수력발전 등 신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석유는 우리나라 최초 유전개발사업인 서마두라 유전(코데코) 광권 연장에 합의해 향후 20년간 더 개발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와 더불어 신규 가스전 공동 탐사 및 개발사업에 대한 협력방안을 모색중입니다.

가스는 CBM(Coal Bed Methane) 광구 개발 공동연구 사업을 협력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또한 광해방지 관련 협력사업을 발굴할 것인데 이에대한 합의도 이루어진 상태입니다. 이를위해 우리의 광해관리시스템을 인도네시아에 전수해주기로 했습니다. 

●자원개발 협력전략은 무엇입니까.

지금 추진중인 양국 경협 전략은 국내기업이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개별 프로젝트를 수주하던 과거와는 달리 G2G 협력을 기반으로 양국의 민·관이 함께 하는 PPP방식입니다.

인도네시아가 필요로 하는 자원개발의 가치사슬 즉 자원을 개발해 가공하고 이를 수출하는 인프라 연계 방식을 적극 지원해 주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그 과정에서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가 가능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일례로 광산개발-정제시설 패키지에 국내 기업이 참여하고 CNG 패키지 협력사업의 경우 CNG 가스전을 공동 개발하고 운송 및 저장을 위해 파이프라인, 운반선, 저장탱크, 충전소, 운송설비 등을 우리가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협력전략이야말로 양국의 강점이 결합되어 양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 의미의 윈-윈(Win-win) 협력전략이라 판단합니다.

●기후협약에 대비한 신재생에너지 협력방안이 궁급합니다.

다양한 신재생에너지가 있지만 태양광 발전 분야와 바이오(폐기물) 분야가 상호 협력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에너지·자원 실무TF에서 이 분야를 중심으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협력방안은 내년 초 나올 것입니다.

태양광 분야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의 친환경 태양광 발전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제도 수립을 지원해 나감과 동시에 인도네시아 태양광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이에 필요한 재원 조달 협력방안을 논의중에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 많이 재배되는 팜의 부산물을 활용하는 등 폐기물을 활용한 발전 사업도 협의 중입니다.

●포괄적 경협이다 보니 건설 및 농업부문의 협력방식이 궁금합니다.

건설의 경우 개별업체별 수주에서 나아가 정부간 협의체를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경제개발 마스터플랜과 연계된 대형 인프라 구축사업에 우리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항만, 철도, 교량, 상수도 등의 분야에 참여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철도 분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한편, 인프라 사업에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한 협력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농업의 경우 우리의 정책을 알려주고 농업무역 촉진, 농업기술 협력 등 농업전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입니다. 쌀을 많이 생산하는 인도네시아의 특성상 벼농사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계화 협력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특히 농업을 중심으로 가공, 저장, 수송 등 연관산업이 집적되는 대규모 토지개발 투자 협력 즉, 농공복합산업단지 조성을 양국간 주요 협력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 2차 실무TF에 환경분야가 추가됐습니다. 설명 부탁드립니다.

기후변화 등으로 경제성장에 버금가는 글로벌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환경문제에 공동 대응한다는 차원에서 이번에 신설했습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자카르타 상수원 오염원 정비, 생태복원 등 자카르타 인근 강 복원 사업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대규모 산업단지, 축산시설 등으로 인해 수질오염이 심각한 “치타룸강” 상류를 우선 사업대상 지역으로 고려중입니다.

●향후 진행방안 및 대책을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협이 활성화되면서 전략분야 수주 등 협력 사업이 탄력을 받는 분위기여서 신규협력사업 발굴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의 경우 동남아 시장거점을 인도네시아로 이동하는 추세이며 투자 진출 확대를 적극 모색중입니다.

최근 삼성물산, SK 네트웍스, LG 상사 등이 동남아 헤드쿼터를 싱가포르에서 인도네시아로 이전한 상태입니다.

인도네시아 경제계 또한 이번 2차 실무TF회의 참석을 위해 30여명의 기업 대표단이 방한하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실무TF회의 개최 등을 통해 지금의 경협 모멘텀을 한층 강화해 나간다면 한국-인도네시아 양국이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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